4월인데 초여름 더위?…"여름 10년마다 최대 일주일씩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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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중순임에도 전국 낮 기온이 약 30도에 육박하는 고온 날씨가 이어졌다.
실제로 지구 온난화로 여름이 10년마다 최대 일주일씩 길어지고 봄과 가을은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기온이 조금만 올라도 여름의 길이는 훨씬 빠른 속도로 늘어난다"며 "사람의 몸이 이 더위에 적응하는 데 한계가 올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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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중순임에도 전국 낮 기온이 약 30도에 육박하는 고온 날씨가 이어졌다. 여름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구 온난화로 여름이 10년마다 최대 일주일씩 길어지고 봄과 가을은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테드 스콧·레이철 화이트·사이먼 도너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연구팀은 1961년부터 2023년까지 전 지구 기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환경연구레터스'에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팀은 뚜렷한 사계절이 나타나는 위도 23.5도에서 70도 사이 온대 기후대 지역을 분석했다. 한국도 위도 33~43도 사이에 위치해 범위에 포함된다. 1961년부터 1990년까지의 기온 분포를 기준으로 삼아 기온이 더 높은 날이 이어지면 여름이 시작된 것으로, 낮아지면 끝난 것으로 봤다.
기준을 1990년부터 2023년까지 적용한 결과 온대 기후 지역에서 여름은 10년마다 평균 5~7일씩 길어졌다. 2023년의 여름은 1990년보다 약 20일 더 길었다. 바다와 해안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나타났다.
여름이 길어지는 것 못지않게 주목할 변화는 계절이 바뀌는 속도다. 봄에서 여름으로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간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1990년 이후 북반구 기준으로 여름 시작은 10년마다 약 2.3일 앞당겨졌고 여름이 끝나는 시점은 약 2.7일 늦춰졌다. 봄과 가을이 점점 짧아지고 여름은 갑작스럽게 찾아왔다가 갑작스럽게 물러나는 형태로 변하고 있다.
여름 동안 쌓이는 열의 총량도 훨씬 빠르게 늘고 있다. 북반구 육지 기준으로 1990년 이후 10년마다 더위가 쌓이는 속도가 1961~1990년의 3배 이상으로 빨라졌다. 기온이 조금씩 오르더라도 여름이 더 길어지고 여름 평균 기온도 함께 올라가면 더위가 쌓이는 속도는 기온 상승보다 훨씬 빠르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분석 대상 10개 도시 중 호주 시드니와 미국 미니애폴리스는 매년 하루 이상 여름이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 연구에서 발견한 흐름에서 예외가 아니다. 13일 서울 낮 최고기온은 27.3도로 이날 평년 기온(17.3도)보다 무려 10도 높았다. 경기 가평군 청평면은 29.7도까지 치솟았고 광주(29.1도)·대전(28.5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이 25도를 웃돌았다. "봄이 없는 것 같다"는 말이 나올 만큼 초여름 더위가 한 달 이상 앞당겨 찾아온 셈이다.
기상청의 4~6월 날씨 전망에 따르면 4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60%, 6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도 50%로 예측됐다.
연구팀은 기온 변화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했다. 봄에서 여름으로의 전환이 갑작스러워질수록 몸이 더위에 적응하기 전에 폭염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고 더위가 쌓이는 총량이 늘면서 냉방 수요도 급증해 에너지 수급 문제로 이어진다. 갑작스러운 계절 전환은 눈 녹는 시기를 앞당겨 봄철 홍수 위험을 높이고 계절 변화에 맞춰 살아가는 동식물의 생태 리듬도 흐트러뜨린다.
연구팀은 "기온이 조금만 올라도 여름의 길이는 훨씬 빠른 속도로 늘어난다"며 "사람의 몸이 이 더위에 적응하는 데 한계가 올 수 있다"고 밝혔다.
<참고>
doi.org/10.1088/1748-9326/ae5724
[임정우 기자 jjw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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