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생산 기지로 낙점” 르노코리아, 2029년까지 매년 신차 출시 예고

최은총 기자 2026. 4. 1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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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파리 CEO “시장에 영향 줄 수 있는 모델 공개할 것”
부산 공장 글로벌 D·E 세그먼트 허브로 육성
2028년 전기차 생산·한국 중심 전략 선언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CEO가 14일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그룹의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최은총 이코노믹리뷰 기자

"현대차와 기아를 대체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차를 만들겠다"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이 14일 기자간담회에서 2029년까지 매년 SDV와 전기차 등 신차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퓨처레디 전략을 통해 부산 공장을 그룹의 전동화 거점으로 키우고 한국 시장 중심의 체질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매년 신차 한대씩" SDV→전기차, AIDV까지 간다

르노코리아가 신차 투입과 기술 전환을 동시에 추진한다. 2029년까지 매년 신모델을 출시하고 2027년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2028년 순수 전기차를 순차적으로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은 "2026년 필랑트를 시작으로 매년 새로운 차량을 출시할 것"이라며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전략의 배경에는 산업 전반의 구조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니콜라 파리 사장은 "자동차 브랜드 다양화와 보호무역 등 지금의 상황은 생존의 문제와 직결된다"며 "르노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이 동일하게 겪고 있는 압박"이라 말했다.

기술 전환의 출발점은 SDV다. 시간의 흐름에 맞춰 최신 기능이 확장되고 성능이 개선되는 플랫폼으로 차량의 성격을 바꾸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후에는 AIDV로 확장된다. 니콜라 파리 사장은 "AIDV는 차량이 탑승자의 필요를 이해하고 먼저 제안하는 수준으로 진화하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운전자의 경로에 따라 주차장이나 필요한 정보를 선제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

전략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하이브리드를 기반으로 판매 볼륨을 유지하면서 신차를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SDV와 전기차, 인공지능으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공개된 전략은 '퓨처레디(Future Ready)'를 기반으로 한다. 퓨처레디는 기술 전환, 운영 효율화, 협업 기반 확대 등을 중심으로 르노 그룹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비전으로 소개된다.

니콜라 파리 사장은 "지속가능한 성공을 위해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퓨처레디의 본질"이라며 "르노코리아는 퓨처레디를 통해 다음 단계로 도약할 것"이라 밝혔다.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CEO. 사진=최은총 이코노믹리뷰 기자

부산 찍었다…르노 그룹 생산 기지 될 것

부산 공장을 그룹 내 D·E 세그먼트 전략을 담당하는 핵심 거점으로 확장한다는 계획도 공개됐다. 신차를 비롯한 기술 로드맵이 구현되는 출발점이 부산이 되는 셈이다. 니콜라 파리 사장은 "부산 공장은 향후 출시될 신차와 전동화 모델의 중심이 된다"며 "그룹 내 D·E 세그먼트 생산 허브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 말했다.

향후 출시할 순수 전기차 역시 부산에서 생산된다. 니콜라 파리 사장은 "최우선 과제는 그룹의 온전한 전기차를 부산에서 생산해 공장의 역할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이라 강조했다.

현실적인 문제도 드러냈다. 부산 공장은 연간 최대 3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당장 이를 모두 활용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그럼에도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신차 투입과 전동화 전환을 통해 생산 볼륨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설명이다.

수출 확대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현재 그랑 콜레오스와 필랑트는 남미 등 일부 시장에 수출되고 있으며 호주와 일본 등 추가 시장 확대도 검토 중이다"며 "유럽 수출은 아직 계획이 없지만 향후 그룹 차원에서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생산 구조 자체도 변화한다. 니콜라 파리 사장은 "부산 공장은 유연성이 강점인 공장"이라며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생산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동화와 SDV 전환 흐름에 맞춰 공장 역시 함께 변화한다는 설명이다.
르노 부산공장. 사진=르노코리아

2년 만에 만든다…현지화로 완성한 Made in Korea

신차 개발 속도와 방식에서도 차별화를 강조했다. 핵심은 속도와 현지화, 협업으로 단기간에 시장에 맞는 차량을 출시하고 실제 성과를 낸다는 설명이다. 니콜라 파리 사장은 "2년안에 신차 개발을 완료하는 게 중요한 변화"라며 "그랑 콜레오스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품질 역시 핵심 기준으로 제시됐다. 그는 "품질은 절대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자산"이라며 "125년 역사를 통해 습득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통해 단기간 개발에도 완성도를 유지하는 게 르노의 경쟁력"이라 강조했다.

협업 구조도 언급됐다. 르노코리아는 닛산과 지리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 협력사의 역량도 결합하는 방식을 택했다. 개발의 중심에는 르노의 한국 연구소가 있다. 최성규 르노코리아 연구개발 고문은 "국내 시장에서 축적된 데이터와 고객 이해도를 통해 차량 완성도를 끌어올려 왔다"며 "다양한 협력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되 한국 연구소의 데이터가 중심"이라 강조했다.

니콜라 파리 사장은 최근 출시한 필랑트가 경쟁력의 증거라고 자부했다. 그는 "세단의 안정적인 승차감과 SUV의 공간 활용성이 결합된 필랑트는 현대차·기아가 대체할 수 없는 차량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르노를 선택한 것이 자랑스러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CEO(중간)와 최성규 르노코리아 연구개발 고문(오른쪽)이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은총 이코노믹리뷰 기자

한국 소비자 수준 높다…그래도 증명할 것

니콜라 파리 사장은 한국 시장의 첫 인상을 직접 밝혔다. 그는 "한국에 와서 가장 놀랐던 점은 고객들의 수준이 매우 높다는 것"이라며 "최신 기술과 디자인 트렌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요구 수준도 상당히 까다롭다"고 말했다. 이어 "매우 유니크한 시장이며 한국이 D·E 세그먼트 플래그십 허브가 될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녹록지 않은 경쟁환경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내 시장은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고 최근에는 해외 브랜드까지 본격적으로 진입하며 경쟁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니콜라 파리 사장은 "경쟁이 치열한 것은 사실이지만 제품과 기술, 경험으로 경쟁하겠다"며 "내년 기자간담회에서는 별도의 설명 없이 시장 분위기만으로 르노의 성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