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선수들이 굴욕 맛볼 만했네… 오타니 평생 대업 막아서나, 무쇠팔이 건재하다

김태우 기자 2026. 4. 15. 14:4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시즌 초반 쾌조의 스타트로 지난 2년의 활약이 운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산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그간 국제 대회에서 침체 모드에 빠져 있던 한국 대표팀은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극적으로 조별 예선을 통과하며 8강에 올랐다. 대표팀의 목표는 달성한 셈이 됐지만, 더 앞으로 나아가지는 못했다.

한국은 도미니카 공화국과 8강전에서 0-10, 7회 콜드게임 패배로 무너졌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리가 도미니카 공화국보다는 한참 아래고, 그래서 승리를 기대한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1점도 뽑아내지 못하고 콜드게임을 당한 것은 다소간 충격이었다.

한국에 굴욕을 안긴 주역은 이날 도미니카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대활약한 좌완 크리스토퍼 산체스(30·필라델피아)였다. 90마일 중반대의 구속은 물론, 움직임이 대단한 싱커를 앞세워 한국 타자들을 얼어붙게 했다. 아마도 KBO리그 레벨의 타자들은 이런 좌완의 공 무브먼트를 보지 못했을 가능성이 컸다. 메이저리그 수준이 이런 것임을 확인했다.

산체스는 원래 잘 던졌던 에이스급 투수다. 2021년 필라델피아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14일(한국시간)까지 MLB 통산 108경기(선발 89경기)에 나가 32승22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 중이다. 2024년에는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하며 올스타에 선정됐고, 지난해 32경기에서는 무려 202이닝을 던지며 13승5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대활약했다.

▲ WBC 8강전 당시 5이닝 8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한국 대표팀에 세계의 벽을 실감케 했던 크리스토퍼 산체스

‘베이스볼 레퍼런스’가 집계한 산체스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무려 8.0으로, 이는 내셔널리그 투수 중 가장 높은 것이었다. 요즘 보기 드문 이닝이터이기도 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폴 스킨스(피츠버그)의 압도적인 활약에 밀리기는 했으나 최정상급 투수라는 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그런 산체스는 올해도 순항 중이다. 시즌을 앞두고 필라델피아와 6년 총액 1억700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에 합의한 산체스는 시즌 첫 4경기에서 22⅓이닝을 던지며 2승1패 평균자책점 2.01, 31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탈삼진과 WAR에서 현재 내셔널리그 투수 1위다.

스킨스가 개막전 부진을 딛고 맹추격하고는 있지만, 각종 사이영상 예상 지표에서는 현재 1위를 달리고 있기도 하다. 톰 탱고의 사이영상 예상 모델에서 내셔널리그 1위고, ‘팬그래프’의 사이영상 예상 모델에서도 역시 넉넉하게 예상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이영상 예상 모델은 이닝, 탈삼진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승리가 많으면 더 좋다. 든든한 이닝 소화력에 탈삼진도 1위를 달리고 있으니 순위표에서 쾌속 질주는 당연하다. 지난해 투표 2위에 올랐다는 것은 투표 인단 또한 산체스의 능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며, 올해 투표에서도 지명도에서 손해를 볼 가능성을 줄여준다. 기회를 잡은 것이다.

▲ 지난해 사이영상 투표 2위를 기록했던 산체스는 올해 초반 각종 예측 모델에서 1위를 질주하며 생애 첫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산체스가 스킨스의 독주 체제를 저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리는 가운데,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의 대업을 막아설 수 있을지도 흥미롭다. 오타니는 이미 수차례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으며, 실버슬러거 경력도 많다. 홈런왕 등 각종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딱 하나 없는 타이틀이 있으니 바로 사이영상이다. 홈런왕과 사이영상 타이틀을 모두 가지고 있는 현대 야구의 선수는 당연히 없다. 오타니로서는 인생의 마지막 목표인 셈이다.

오타니도 올해 투수로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시즌 두 번의 등판에서 12이닝을 던지며 1승 평균자책점 0의 호성적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전설적인 선수이자, MVP와 사이영상 석권 경력을 가지고 있는 클레이튼 커쇼 또한 오타니가 사이영상에 도전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며 놀라움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오타니는 투·타 겸업을 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등판 경기 수가 적을 수밖에 없다. 누적 성적에서 불리하다. 일단 전제는 오타니가 투수로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고, 그해 경쟁 투수들의 성적이 예년만 못한 운도 조금은 따라줘야 한다는 평가다. 그런데 산체스가 오타니를 가로막을 기세다. 오타니는 2022년 당시 사이영상 투표에서 4위를 기록한 게 이 부문 최고 성적이다.

▲ 자신의 화려한 경력에서 사이영상 하나만 보유하지 못한 오타니 쇼헤이는 경쟁자들을 넘어서야 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