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 실적 쇼크 딛고 AI·소프트웨어 중심 재편 승부수

이안나 기자 2026. 4. 1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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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SW 중심 유통망으로 체질 개선 가속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한국IBM이 지난해 대규모 조직 재편을 단행하며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실적 부진을 막지 못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0% 넘게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90% 이상 급감했다. 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지만 일회성 요인을 걷어내면 실질적 개선으로 보기 어렵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IBM 2025 회계연도 연결 기준 매출은 5322억원으로 전년대비 10.2%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인프라스트럭처 매출이 30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 줄었고 컨설팅은 949억원으로 전년대비 12.8% 감소했다. 소프트웨어 매출 역시 1107억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230억원에서 지난해 20억원으로 급감했다. 매출총이익이 전년과 거의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음에도 판매비와관리비가 1008억원에서 1215억원으로 20.6% 급증한 탓이다.

이 중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비용으로 인식한 충당부채 전입액이 112억원으로 전년(19억원)의 약 6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실제 지급액도 73억원에 이른다. 인력 조정 규모를 직접 공시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한국IBM 조직 재편이 상당한 규모로 이뤄졌음을 보여준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122억원으로 전년 85억원 순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다만 이번 흑자전환은 실적 개선으로 보기 어렵다. 모회사 IBM 코퍼레이션에 진 채무 일부가 소각 처리되며 발생한 121억원 일회성 이익이 순이익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전년 순손실 역시 영업 부진보다 법인세 추납액 224억원이라는 일회성 비용이 주된 원인이었다. 두 해 모두 일회성 항목이 순손익을 좌우했다.

재무 건전성 면에서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기말 보유 현금은 1468억원으로 전년 1155억원보다 313억원 늘었다. 전년에는 순손실 상황에서도 475억원을 모회사에 배당했지만 지난해엔 배당이 없었다.

전략적 측면에서는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 강화가 눈에 띈다. 한국IBM은 지난해 9월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인프라 자동화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인 하시코프 한국 법인 지분 100%를 취득하고 같은 해 10월 흡수합병을 완료했다. 이는 2024년 IBM 본사의 하시코프 인수에 따른 국내 법인 통합 절차다.

한국IBM 측은 “이미 공개된 정보 외에 추가로 말씀드릴 부분은 없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IBM은 올해 들어 국내 유통 채널을 전면 재정비했다. 씨플랫폼, 코오롱베니트, 쿠도커뮤니케이션 등 3개사를 새 총판으로 확정하고 지난 4월1일부터 새 체계를 출범시켰다. 선정 기준으로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확장 방안과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역량을 내세운 것은 하드웨어 중심이던 기존 유통 구조를 AI·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IBM 본사는 오는 22일(현지시간) 2026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본사 차원에서 소프트웨어·AI 사업 성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따라 한국 법인 사업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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