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를 잘 했으니까…” 루키 돌풍 이겨낸 한화 백업의 대반전? 삐딱한 시선에서 벗어난다

김태우 기자 2026. 4. 1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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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선발 출전 기회에서 맹활약하며 팀 내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이원석 ⓒ한화이글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한화 라인업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선수 중 하나는 202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더(전체 3순위)인 외야수 오재원(19)이었다. 당찬 플레이로 캠프에서 시범경기까지 이어지는 기간 동안 코칭스태프의 눈을 사로잡은 끝에 개막전 리드오프 및 중견수로 나갔다.

한화 라인업에서 가장 고민이 되는 것이 중견수와 리드오프였는데, 고졸 신인 선수가 이 자리를 차지했으니 성적에 관심이 몰리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역시 프로 1군 무대가 만만하지는 않았다. 개막 시리즈부터 한동안 좋은 활약을 하다 타격이 뚝 떨어졌다. 질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땅볼이 자주 나오면서 타율이 0.208까지 떨어졌다.

이에 김경문 한화 감독은 지난 11일부터 오재원을 벤치로 돌려 심신을 정비할 시간을 주고 있다. 탓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고비가 생각보다 늦게 찾아왔다면서 격려했다. 또 한 선수가 열심히 준비를 했다는 보고를 받은 터였고, 이 선수에게 기회를 한 번 주기로 결정했다. 외야수 이원석(27)이 한화 라인업에 다시 등장한 선수였다.

▲ 이원석은 최근 선발 3경기에서 무려 10안타를 치며 올라온 타격감을 과시했다 ⓒ한화이글스

이원석은 빠른 발과 중견수를 볼 수 있는 수비력을 가진 외야 자원이다. 그 장점을 앞세워 2024년 87경기, 지난해에는 129경기라는 적지 않은 경기에 나갔다. 하지만 백업 요원 이상의 가능성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공격력이 너무 처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29경기에서 타율 0.203, 출루율 0.290에 머물렀다. 아무리 수비 부담이 큰 중견수라고 해도 주전이 되기는 어려운 성적이었다.

대수비·대주자로 나가면 그래도 괜찮은 선수인데, 선발로 나가면 한계가 드러났다. 올해 개막을 1군에서 하지도 못했다. 외야 한 자리 경쟁에서 밀렸다. 하지만 퓨처스리그에서의 성과가 좋다는 보고를 받았고, 김 감독은 4월 7일 1군 엔트리에 호출했다. 11일부터는 선발 출전하고 있다. 김 감독은 “원석이가 준비를 잘 했다. 왼손 투수가 나오기도 해서 한번 기회를 줬다”고 기대했다.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는 양상이다. 11일 상대 좌완 이의리(KIA)를 상대로 선발 출전했던 이원석은 이날 안타 2개와 1타점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준비 태세를 과시했다. 2개의 안타 중 하나는 잘 맞은 3루타였다. 그러자 김 감독은 12일 우완 아담 올러(KIA)가 선발로 등판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원석을 그대로 1번 중견수로 넣었다. 이원석은 이날도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면서 활약했다.

▲ 14일 대전 삼성전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인 4안타 맹타를 휘두른 이원석 ⓒ한화이글스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서는 경력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비록 팀이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해 빛이 바래기는 했지만 5타수 4안타 1도루 1타점을 기록하면서 분전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였다. 선발 출전한 세 경기에서 모두 멀티히트를 치며 시즌 타율을 0.533까지 끌어 올렸고, 삐딱한 시선에서도 조금은 벗어났다.

아직 주전 중견수 자리를 확정한 것은 아니다. 팀이 오재원에게 기대하는 바도 있고, 통산 타율 0.203의 선수라는 여전한 선입견도 있다. 그러나 확실히 몸이 좋아졌고, 타격에서 힘이 붙었다는 평가도 나오는 등 조금씩 자신을 증명해 나가고 있다. 아직 한창인 나이고, 한 번 백업 선수가 평생 백업 선수라는 법도 없다. 현재 어수선한 팀 상황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 백업 요원에서 주전 도약의 기회를 얻은 이원석 ⓒ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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