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도매 후폭풍 …“수급 차질 86.9%”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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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의 거점도매 정책 시행 이후 '의약품 공급 차질'이 전국 약국가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국 10곳 중 9곳이 수급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상당수 약국은 사전 안내조차 받지 못한 채 유통 구조 변화를 맞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복지부 차원의 즉각적인 실태조사 △유통 정책 변경 시 사전 통보 의무화 △거점도매 독점 공급 제한 △도서지역 공급 대책 마련 △제형 변경 사전 고지 의무화 등을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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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89% "사전 통보 못 받았다" 공급구조 논란

대웅제약의 거점도매 정책 시행 이후 '의약품 공급 차질'이 전국 약국가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국 10곳 중 9곳이 수급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상당수 약국은 사전 안내조차 받지 못한 채 유통 구조 변화를 맞이한 것으로 조사됐다.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약준모)은 이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대웅제약 거점도매 운영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약준모가 전국 약국 678곳을 대상으로 지난 4월 6일부터 11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6.9%가 의약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이 중 58.6%는 '품절 및 재고 부족 등 상당한 어려움'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유통 정책 변경 과정에서의 '사전 미통보' 문제도 지적됐다. 전체 응답자의 89.4%는 거점도매 정책 시행 사실을 사전에 전달받지 못했다고 답했으며, 32.7%는 거래 도매 재고가 소진된 이후에야 상황을 인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택 아닌 강제"…자사몰 쏠림 심화
유통 구조 변화는 약국의 구매 행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조사 결과, 전체의 47.2%가 대웅제약 자사몰(더샵)을 통한 직거래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존 도매를 통해 정상적으로 의약품을 공급받고 있는 약국은 29.8%에 그쳤다.
약준모는 이를 두고 "자발적 선택이 아니라 기존 도매에서 의약품 공급이 차단되면서 발생한 구조적 이동"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약국들은 더샵 이용 과정에서 △선결제 방식 △최소 주문금액 △1일 1배송 등 기존 도매 대비 불리한 조건을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자금 부담 증가와 배송 지연 문제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체조제 의향 82.9%…"제도가 발목 잡는다"
주목할 점은 약사들의 대응 방향이다. 응답자의 82.9%는 '타사 의약품으로의 대체조제 의향이 있다'고 밝혀, 특정 제약사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현행 상품명 처방 체계에서는 대체조제가 제한되는 경우가 많아, 실제 현장에서는 구조적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준모는 "대체조제 의향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제도적 제약으로 인해 공급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며 "성분명 처방 도입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현장에서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환자 진료 공백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확인됐다.
약사들은 △배송 지연으로 인한 당일 투약 불가 △제형 변경으로 인한 자동조제기 카세트 교체 비용 발생 △품절로 인한 환자 이탈 △선결제에 따른 수천만 원 자금 부담 등을 주요 피해로 꼽았다.

"공급 통제 구조"…제도 개선 요구 확산
이번 설문은 단순한 유통 불편을 넘어 의약품 공급 구조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로 이어지고 있다.
약준모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와 국회를 향한 제도 개선 요구를 구체화했다.
이에 △복지부 차원의 즉각적인 실태조사 △유통 정책 변경 시 사전 통보 의무화 △거점도매 독점 공급 제한 △도서지역 공급 대책 마련 △제형 변경 사전 고지 의무화 등을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약준모 관계자는 "의약품은 공공재 성격을 갖는 만큼 특정 유통 채널로 공급을 제한하는 구조는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현재 상황은 약국과 환자 모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