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가장 앞선 부산형 직업재활 모델 만들 것”

김동우 2026. 4. 1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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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환 부산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장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필수 인프라
전국 최하위 지원 구조 개선 필요
직무 브랜드 ‘일사천리’ 기대감
시설 간·부산시와 협력 강화 계획
부산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 임정환 협회장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대응하고 서비스, 콘텐츠, ESG 기반 일자리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본인 제공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은 복지의 한 영역이 아니라 지역 사회가 유지되기 위한 필수 인프라입니다. 우리 사회가 이 역할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도시의 방향과 품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지난 3월 임기를 시작한 부산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이하 협회) 임정환 협회장은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을 ‘필수 인프라’라고 규정했다.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을 사회복지의 부차적인 요소로 인식하거나 시혜적인 시선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임 회장은 “각 시설에서는 일자리는 기본이고, 장애인들에 대한 각종 복지 서비스가 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제공하고 있다”며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이 수행하고 있는 고유한 역할도 함께 인식돼야 한다”고 말했다.

2006년 출범한 협회는 부산 지역 장애인 직업재활 시설들의 연대 조직이다. 장애인근로작업장, 장애인보호작업장, 장애인직업적응훈련시설 등 3가지 유형의 정회원 시설과 준회원으로서 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 등 부산 지역 47개 기관이 가입됐다. 이들 단체의 총 종사자는 400여 명, 이용자는 약 1200명에 달한다. 임 회장은 “협회는 장애인 일자리와 복지, 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 대응 등 개별 시설이 대응하기 어려운 영역을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며 “종사자 역량 강화와 장애인 일자리의 의미를 지역 사회에 확산하는 역할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부산의 생산 기반 약화는 직업재활시설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생산품의 판로가 제한되면서 현장에서는 큰 부담을 느낀다. 전국 최하위 수준의 지원 구조도 지역 장애인 직업재활 분야의 장래를 위협하는 요소다. 임 회장은 “부산시의 책임 있는 지원과 직업재활시설에 대한 인식 전환이 가장 중요하다”며 “일자리, 돌봄, 사회 참여를 아우르는 직업재활시설의 복합적인 역할에 맞는 정책과 투자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형 직업재활 모델’ 구축은 협회의 중점 사업이다. 협회는 부산시의 장애인 직무 디자인 브랜드 ‘일사천리’를 기반으로 부산의 장애인 직업재활 체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임 회장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대응하고 서비스, 콘텐츠, ESG 기반 일자리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며 “일사천리 브랜드와 협회의 실행력이 결합하면 전국을 선도하는 모델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협회는 이를 위해 시설 간 협력, 부산시와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시설 간 협력을 실제로 작동하는 구조로 만들어 생산과 판로, 인력까지 연결되는 체계를 구축하고 부산시와의 협력도 실행 단계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임 회장은 “직업재활시설은 우리 지역에서 오랜 시간 축적된 경험을 통해 충분히 준비되어 있다”며 “제대로 된 지원과 관심이 이어진다면 부산은 전국에서 가장 앞선 직업재활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의 역할이 단순한 일자리 제공을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직업재활시설은 지역 장애인들에게 현실적인 진로의 길을 제시하는 출발점”이라며 “일과 삶을 어떻게 함께 꾸려갈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