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30평대 자가 김부장, 알고보니 '60억대 알부자'…비결은?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김낙수 부장은 대기업에 다니며 서울에 자가도 갖췄다. 드라마 속 김 부장은 일상 속 평범한 인물로 비춰지지만, 사실 우리 사회에서는 60억원대의 자산을 갖춘 '신흥 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예·적금 등의 저축 및 부업을 통해 종잣돈을 마련하고, 이후 이를 주식 등 금융투자로 불린 것이다. 그동안 장기 저금리와 부동산 규제에 기대어 '부동산 불패신화'를 추구하던 신흥 부자들이 금융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부장은 어떻게 부(富)를 증식했을까. 우선 그들은 근검절약과 동시에 열심히 벌었다. 총자산(집 한 채+약 1억원의 투자자산)의 10% 내외를 종잣돈으로 인식했는데, 종잣돈 규모는 약 8억 5000만원에 달했다. 이 자금은 주로 은행 예·적금을 활용한 저축이었다.


다만 김 부장은 자신과 같은 '평범한 사람'이 부자가 되는 건 더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연구소 조사 결과, 응답자의 약 66%는 '평범한 사람이 부자가 되기는 더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부를 얻을 수 있는 길은 다양해졌지만, 아무나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게 그 이유다. 이를 위해 자신만의 원칙과 신념, 세상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을 갖추고, 실패해도 다시 도전하는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황선경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케이에밀리(김 부장)는 과거 사업 성공이나 상속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관점으로 적극적인 금융 투자를 통해 부를 축적하고 있는 새로운 부자 유형이다"며 "이들은 사회의 주요 경제 주체로서 부의 개념을 바꾸고 기존과 다른 부의 형성 방식을 선도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부자들도 부동산보다 금융자산 공격적 베팅

이 같은 추세에 자산 포트폴리오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5년간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은 63%에서 52%로 줄어든 반면, 금융자산은 35%에서 46%까지 불어났다. 올해도 부자의 39%가 금융자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배치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을 축소하고 금융자산을 확대할 의향이 18%에 달해 그 반대인 10%보다 약 1.8배 높았다. 또 금융자산 운용을 통한 목표 수익률도 크게 상향됐는데, 부자 10명 중 6명이 10% 이상의 고수익을 기대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자산이 많은 부자일수록 모임 참여도 활발했다는 점이다. 부자의 83%가 정기적 모임에 참여했는데, 자산이 많고 소득이 높을수록 참여하는 모임이 많았다. 연구소 조사 결과, 모임 참여자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더 많은 자산을 배분하고, 연금자산도 더 많이 확보했다. 반면 모임 미참여자는 예금 등 현금성 자산에 더 많은 돈을 예치해 금융 수익 측면에서 모임 참여자가 더 유리했다. 모임이 단순 친목도모의 개념보다 자산운용에 영향을 준 셈이다.
황 연구위원은 "케이에밀리를 중심으로 과거 부 형성의 원동력이었던 부동산 불패 믿음에 균열이 생기고 자산관리의 무게중심이 금융으로 이동한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한 변화"라며 "금융회사가 진정한 자산관리 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 역할의 확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