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빗썸, 실적 개선에 100억 성과급…수년 만에 보상 체계 가동

권가림 2026. 4. 1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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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여명 직원 대상 차등 지급…지난해 호실적에 화답
코인 오지급·노조 설립 등 갈등 딛고 조직 쇄신
[사진=연합뉴스]
국내 2위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실적 호조에 힘입어 수년 만에 임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했다. 지난 한 해 성과를 전 직원들에게 보상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빗썸은 최근 600여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총 100억원 한도로 성과급을 차등 지급했다.

빗썸이 공식적인 성과급을 지급한 것은 2020년대 들어 사실상 처음이다. 그간 위로금이나 격려금 명목의 일시금 지급은 있었으나 성과 지표에 기반한 성과급 체계가 가동된 것은 수년 만의 일이다. 

이번 성과급의 배경으로는 실적이 꼽힌다. 빗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635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두나무 등 주요 경쟁사들의 영업이익이 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일제히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2023년 10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진행한 수수료 무료 정책이 지난해 종료된 후 0.04% 수수료가 정상 부과되면서 수익이 회복됐다. 

실적 외에도 이번 성과급 지급에는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미가 담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빗썸은 지난해부터 해외 거래소 스텔라와의 오더북(주문장부) 공유와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 등으로 인해 금융당국의 현장조사를 받는 등 다사다난한 시기를 보냈다. 내부적으로는 복지 포인트 삭감과 인앤아웃(In&Out) 성과관리 제도 등에 대한 직원들의 반발로 노조 설립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성과급 지급 시점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연초 오지급 사고에 따른 금융당국의 처분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돈 잔치'를 벌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아울러 올해 성과목표를 달성할지는 미지수다. 글로벌 시황중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올해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 합산은 약 24억2117만 달러(약 3조56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7.8%, 전분기 대비 20.3%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대규모 청산 사태를 시작으로 가상자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된 데 따른 것이다.

국내 증시 호황으로 투자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면서 2분기에도 시장 침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각종 소송 및 행정처분 비용도 부담이다. 비트코인 오지급 및 오더북 관련 과태료 처분이 대기 중이며 정기검사 결과에 따른 소송 비용 등 부수적인 지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거래소 대부분 실적은 지난해의 반토막까지 날 수 있다"며 "실적 목표치 달성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