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허위 폭로’ 조폭 가족, 윤석열 당선 직후 시의원 공천

전혁수 2026. 4. 1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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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10월, 20대 대선을 뒤흔든 '이재명 조폭 자금 수수' 의혹.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성남 지역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출신 사업가 이준석 씨에게 수십억 원의 돈을 받았다는 게 골자다.

이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다. 폭로를 주도한 국제마피아파 조폭 출신 박철민 씨와 국민의힘 소속 장영하 변호사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그런데 허위 폭로 불과 반년 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직후 열린 제8회 지방선거에서 허위 폭로를 한 박철민 씨의 가족이 성남시의원 공천을 받은 사실이 뉴스타파 취재 결과 확인됐다.

박철민 부친 박용승의 '가스통' 항의 이후 박용승 부인 추가 공천

지난 2022년 5월 2일,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성남시의원 후보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 일대를 대표하는 성남시 다 선거구 후보로 박명순 씨가 공천을 받았다.

지난 2022년 5월 3일 가스통을 가득 실은 화물차 한 대가 경기도 수원 소재 국민의힘 경기도당 정문에 서있는 모습.

다음 날인 5월 3일, 가스통을 가득 실은 화물차 한 대가 경기도 수원 소재 국민의힘 경기도당 정문을 막아섰다. 전날 발표된 성남시 다 선거구 공천 결과에 불만을 품은 인사가 항의에 나선 것이다.

가스통을 싣고 국민의힘 경기도당에 나타난 인물은 박용승 전 성남시의원이었다. 그는 '이재명 조폭 자금 수수' 의혹을 허위 폭로한 조폭 출신 박철민 씨의 아버지다.

며칠 후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성남시 다 선거구에 최영미 씨를 '2-나'번으로 추가 공천했다.

지난 2022년 5월 17일 열린 국민의힘 최영미 성남시의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모습. 왼쪽부터 최 후보, 최 후보의 남편 박용승 전 성남시의원.

포털 블로그에 올라온 최영미 당시 성남시의원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 홍보글을 살펴보면, 곳곳에 박용승 전 시의원이 보인다. 홍보글에 적혀있는 전화번호는 아예 박용승 전 시의원의 번호다. 뉴스타파 취재 결과, 최영미 씨는 박용승 전 시의원의 부인이었다.

국민의힘 성남 지역 관계자들 사이에선 이재명 관련 허위 폭로의 대가로 국민의힘이 박철민 씨의 가족을 공천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다.

이거 뭔가 국힘에서 고발을 하겠구나 했는데, 고발은커녕 나번을 최영미가 받은 거야. (중략) 장영하의 '굿바이 이재명'부터 해서 박철민의 20억(이재명 조폭 금품 수수 의혹 폭로), 그것 때문에 언론에서 한참 뜨겁고 막 그랬는데, 박철민의 아버지가 박용승이니까 뭔가 국힘이 약점이 잡혀서 고발도 못하고 공천까지 줬구나, 이거는 상식적으로 일반 사람이 생각해도 너무 의아한 거잖아요.
- 국민의힘 성남 지역 관계자

“국민의힘 중앙당 관계자가 박용승 부인 공천 부탁”

당시 성남시 다 선거구 공천권을 가지고 있던 사람은 성남시 수정구 당협위원장을 지낸 박정오 전 성남시 부시장이었다. 그런데 박정오 전 부시장은 최영미 씨를 공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중앙당 관계자로부터 최영미 씨의 공천에 대한 요청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나번도 나는 반대를 안 하지만 (중략) 나는 (최영미에게 공천을)주든 안 주는 상관 안 하는데 나보고 도당에 전화를 해서 (공천을)달라든지 안 달라든지, 그런 얘기는 하지 마라. 그걸 박용승 본인한테 얘기한 게 아니고, 중앙당에서 저한테 (최영미 공천을)부탁해 오는 사람한테 제가 분명히 그랬어요. 거기(중앙당)에 (최영미 공천을)부탁한 사람이 있었거든요.
- 박정오 전 성남시 부시장

다만 박정오 전 부시장은 최영미 씨의 공천을 청탁한 국민의힘 중앙당 관계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이 같은 정황은 박철민 일당이 허위 폭로를 통해 윤석열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운 대가로, 국민의힘이 당 차원에서 박철민 씨의 가족을 성남시의원으로 공천한 것 아닌지 의심하게 하는 대목이다.

박용승 전 시의원은 정당한 항의를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기여도도 없는 사람(박명순 성남시의원)이 공천됐다"며 "지금까지 전부 고생한 사람들은 다 배제되고 그런 사람이 후보가 돼서는 안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당시 국민의힘 경기도당위원장이었던 김성원 의원은 "당시 공천과 박철민의 폭로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취재 : 전혁수 박종화
편집 : 김은별
C.G. : 이미예
디자인 : 이도현
출판 : 임승은

뉴스타파 전혁수 jhs0925@newsta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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