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카 유용 의혹' 손성호 KBS노조위원장, 탄핵안 추진에 사퇴

김한내 기자 2026. 4. 1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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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받는 손성호 KBS노동조합 위원장이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돌연 사퇴했다.

4개월 뒤인 그해 12월 KBS노조 20대 감사가 전임 집행부의 회계자료를 열람한 결과, 허성권 전 위원장과 손성호 전 부위원장이 4년간 매달 약 600만원의 활동비를 집행하며 단란주점 등 유흥업소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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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회계 보고 추진하고 보궐선거 진행키로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받는 손성호 KBS노동조합 위원장이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돌연 사퇴했다. KBS노조는 즉시 보궐 선거 절차에 돌입하고, 유용 의혹에 대해선 대의원회에서 논의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손성호 위원장은 6일 입장문을 통해 “조합원 간 갈등과 분열이 확대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마지막 책임”이라며 위원장직 사퇴를 발표했다. 20대 위원장을 맡은 그는 전임 18·19대 집행부에서 부위원장으로 근무하는 동안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이에 노조 규약상 탄핵안 발의 요건인 조합원 3분의 1의 동의를 얻어 표결을 앞둔 상태였다.

위원장 사퇴에 따라 KBS노조는 보궐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KBS노조는 13일 집행위원회를 열고 위원장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20대 위원장의 임기는 오는 12월까지로 8개월가량 남아있다. 또한 노조 집행부는 정기 대의원회를 개최하고 회계 관련 보고를 진행하기로 의결했다.

손 위원장의 사퇴는 지난해 8월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이 불거진 지 약 8개월만이다. 4개월 뒤인 그해 12월 KBS노조 20대 감사가 전임 집행부의 회계자료를 열람한 결과, 허성권 전 위원장과 손성호 전 부위원장이 4년간 매달 약 600만원의 활동비를 집행하며 단란주점 등 유흥업소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조 대의원 측은 온라인 총회를 열고 전자투표 방식으로 손 위원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진행할 것을 요구했으나, 집행부는 이를 거부하고 1월30일 대면 총회를 소집했다. 사측의 별도 업무 협조도 이뤄지지 않으면서 결국 이날 총회는 의사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손성호 위원장은 총회 무산 이후 열린 노조 집행위원회의에서 ‘특별회계조사위원회’를 설치해 전 조합원 사실관계 보고를 추진하고, 재신임 투표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20대 감사의 특별감사 요구는 거부했다. 손 위원장은 노조원들을 향한 서신에서 “18대 집행부에 대한 감사 권한은 20대 감사에게 부여되어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KBS노조 규약과 운영세칙에는 감사의 회계감사 범위를 제한하는 규정이 없다. ‘권한 밖의 일’이라며 특별감사를 거부한 손 위원장의 입장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에 더해 손 위원장이 대안으로 제시한 특별회계조사위는 감사가 주도하는 특별감사와 달리 위원장이 간사와 위원의 임명권을 갖는 구조다. 손 위원장이 당시 약속했던 ‘재신임’ 투표 또한 표결 직후 직을 잃을 수 있는 ‘불신임’과 달리 강제력이 없는 여론조사 성격에 그친다는 지적이 있었다.

결국 손 위원장이 퇴진함에 따라 KBS노조는 우선 대의원회에서 회계 관련 보고를 추진하기로 했다. 손 위원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현재는 직을 그만둔 상태이며, 병원에 입원 중이라 통화가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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