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존과 싸우는 한화 불펜, 한 경기 4사구 18개’ 9점대 평균자책, 다시 흔들리는 마무리 김서현까지 ‘최악’

이정호 기자 2026. 4. 1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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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서현.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 투수들은 지난 14일 대전 삼성전에서 볼넷 16개, 사구 2개를 기록했다. 삼성 타선은 여기에 8안타를 치고도 잔루 17개를 기록하며 득점권에서 형편없었지만 한화 불펜 투수들이 스트라이크존과 싸우는 틈을 타 적시타 없이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은 홈 만원 관중 앞에서 최악의 경기를 했다. 2020년 9월9일 SK(현 SSG)가 키움전에서 세운 한 경기 팀 최다 볼넷(16개)과 타이, 1990년 5월 5일 LG 투수진이 롯데전에서 기록한 한 경기 최다 사사구 기록(17개)을 36년 만에 깨는 불명예를 안았다.

한화 마운드 불안은 심각한 수준이다. 올해 팀 평균자책은 6.38로 압도적 최하위다.

더 큰 문제는 불펜이다. 평균자책이 이날 경기로 9.05까지 치솟았다. 지난 시즌 후반기 불펜진 난조로 정규리그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한화는 올해는 경기 후반 접전에서 더 고전하고 있다. 지난 시즌 후반기 불펜 평균자책 3.78(2위)은 오히려 완벽해 보일 정도다.

‘소방수’로 투입하는 투수마다 불을 지른다. 이날 경기에서도 4-0으로 앞선 6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한 한화는 볼넷을 12개(사구 1개)나 내주며 자멸했다. 마지막 투수 황준서를 빼면 앞서 등판한 7명의 불펜 투수 전원이 볼넷을 허용했다. 안타는 2개만 맞았다.

한화 불펜의 투구 이닝은 59.2이닝(2위)으로 많은 편이다. 그런데 피안타(78개)도 가장 많다. 볼넷은 60개로 타 팀의 거의 두 배 수준이다. 사구(11개)도 1위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2.31이나 된다.

마무리 김서현의 계속되는 난조는 더 이상 지나칠 수 없다. 김서현은 팀이 5-2로 리드한 8회 2사 1·2루에서 구원 등판해 무너졌다. 등판과 함께 세 타자 연속 볼넷에 폭투를 더해 2점을 헌납했다.

김서현은 5-4로 앞선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첫 타자 박세혁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계속된 1사 2루에서 볼넷과 사구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김지찬을 내야 땅볼로 유도해 첫 고비를 넘겼지만, 이후 다시 밀어내기 볼넷 2개로 동점, 역전 득점까지 내줬다. 김서현은 46개나 던지고 교체됐고, 다음 투수 황준서가 류지혁을 외야 뜬공으로 유도하며 이닝을 힘겹게 마무리했다. 김서현의 경기력은 물론 김서현을 고집한 벤치의 선택도 비판을 받고 있다.

14일 대전 한화-삼성전 기록지. 경기 후반 한화 투수들이 내준 볼넷으로 가득하다. 이정호기자

김서현은 지난해 후반기 한화 야구에 있어 항상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개막 직후 슬럼프에 빠진 마무리 주현상을 대신해 뒷문을 책임진 그는 풀타임 마무리로 정규시즌 69경기에 등판, 33세이브(2승4패 2홀드 평균자책 3.14)의 뛰어난 성적을 올려 한화가 7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데 공을 세웠다.

그러나 시즌 후반기 선두 경쟁의 승부처에서 자주 흔들렸다.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역전 우승의 실낱같은 기회를 노리던 인천 SSG전에서는 5-2로 앞서던 9회말 2사 후 2점 홈런 2개를 맞았고, 한화는 이날 역전패로 2위가 확정됐다.

그 충격이 포스트시즌에도 이어졌다. 삼성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3점 차 세이브 상황에서 0.1이닝 동안 홈런 포함 3피안타 2실점했다. 결국 한화는 김서현을 교체하고 나서야 승리를 확정할 수 있었다.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1로 앞선 6회 1사 1·2루에서 삼성 김영웅에게 동점 3점 홈런(0.2이닝 1피안타 2볼넷)을 맞았다. 한화 벤치는 지속적으로 김서현의 멘털과 경기력 회복을 위해 신경썼지만 지금까지는 백약이 무효하다.

지난 시즌 핵심 불펜이었던 한승혁(KT), 김범수(KIA)도 비시즌 이적하면서 한화의 불펜 뎁스는 상대적으로 약해진 상태다. 김서현을 대체할 만한 불펜 에이스 선택지가 없다. 이번 시즌 불펜 난조는 더 심각한 위기로 다가온다.

대전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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