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투수들 다 죽는다… 日에서 방출된 이유 있었다, 선발 기회 더 줄 필요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는 올 시즌부터 리그에 시행된 아시아쿼터 선수로 일찌감치 타케다 쇼타(33)를 낙점하고 계약을 마무리했다. 아시아쿼터 선수에게 줄 수 있는 연봉 상한선 20만 달러도 꽉 채웠다. 기대가 컸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타 구단들은 구위가 좋은 유형의 불펜 투수들을 우선적으로 봤다. 20만 달러에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마땅히 없다는 판단도 있었다. 하지만 선발진 보강이 급한 반면, 반대로 불펜은 어느 정도 여유가 있었던 SSG는 선발 투수를 먼저 본 끝에 타케다를 낙점했다.
영입 당시부터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던 선수다. 소프트뱅크의 에이스로 한때 일본프로야구 정상급 선발 투수였던 타케다는 2015년 프리미어12와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가슴에 일장기를 달았던 투수이기도 하다. 경력은 10개 구단 아시아쿼터 선수 중 가장 화려하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반대로 근래 하락세가 뚜렷했고, 2024년에는 팔꿈치 수술을 받기도 했다. 그 여파로 2025년에는 재활을 한 끝에 2군에만 머물렀다. 그리고 2025년 소프트뱅크가 한때 팀의 에이스였던 타케다를 방출하는 결말로 이어졌다. 어쩌면 그래서 SSG가 접촉할 수 있었고, SSG는 팔꿈치 수술 후 예열을 마친 타케다가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줄 수 있다고 봤다. 규정이닝까지는 아니어도 120이닝 정도만 소화해주면 20만 달러 몸값은 뽑고도 남는다는 계산이 있었다.

그러나 리스크는 부각되고, 리턴은 하나도 없는 일상이 이어지고 있다. KBO리그 세 번의 등판에서 3연패다. 경기 결과와 내용 모두가 좋지 않다. ‘그래도’, ‘혹시나’라는 심정은 점차 사라지고, ‘교체’와 같은 부정적인 키워드만 득세하는 상황이다. 괜히 소프트뱅크가 프랜차이즈 스타를 방출한 게 아니었다.
타케다는 첫 3경기에서 9⅔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치며 3패 평균자책점 13.03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1일 인천 키움전에서 4⅔이닝 9피안타 4실점, 7일 인천 한화전에서 3이닝 4실점, 그리고 14일 인천 두산전에서 2이닝 5실점을 했다. 경기 내용이 좋아지기는커녕 오히려 나빠지는 추세다. 피안타율은 무려 0.391,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2.59다. 고졸 신인이 던져도 성적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있다.
내용도 희망적인 게 없다. 패스트볼 구속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다. SSG는 타케다가 시속 140㎞대 중반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만 유지해도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 그런데 요새 던지는 것을 보면 최고가 140㎞대 중반이고, 대다수 패스트볼이 140㎞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150㎞ 이상의 빠른 공들이 범람하는 요즘 시대에서 타케다의 패스트볼은 타자에게 전혀 위협적이지 않다.
그러다 보니 자꾸 보더라인을 보고 투구하고, 그러다 보니 볼이 많아진다. 일본에서 전성기를 달릴 때도 제구가 완벽한 투수는 아니었다. 카운트가 몰리면 패스트볼을 존 안으로 넣을 수밖에 없는데 좋은 먹잇감이 된다. 15일 두산과 경기에서도 어설프게 높은 쪽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홈런을 얻어맞았다. 변화구를 기다리고 있다가 패스트볼을 공략해도 걷어낼 수 있는 수준의 구속이다. 패스트볼·변화구가 다 안 통하는 이유다.

한 번도 5이닝을 소화하지 못했고, 직전 두 번의 등판에서는 합계 5이닝이었으니 불펜 투수들이 갈려 나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15일 경기에서도 박시후 전영준 한두솔 문승원 장지훈까지 불펜 투수들이 다 출동해 7이닝을 겨우 메워줬다. 16일 경기에서 뒤지고 있는 상황이 나와도 필승조들 일부가 출동해야 할 판이다. 이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지금까지는 날이 따뜻해지고 KBO리그의 ABS존에 익숙해지고, 상대 타자들의 성향에 적응해 패턴을 바꿔준다면 그래도 5이닝은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라도 있었다. 하지만 15일 경기로 그런 기대감이 싹 사라지는 양상이다. 구속은 그대로였고, 제구는 엉망이었고, 마운드에서 예민하다는 기존의 평가만 재확인했다. ABS 탓을 하기도 어렵다. 세 경기 등판 모두 홈구장인 랜더스필드였다.
현재 SSG는 이미 외국인 스카우트가 일본에서 대체 선수 리스트업을 하는 상황이다. 일본 및 아시아 시장의 선수 사정을 살펴야 해 당장 교체가 어려울 수 있지만, 현시점에서 타케다에 굳이 선발 기회를 더 줄 필요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현재 구위로는 선발로 정착하기 어렵다는 것이 잘 드러났다.
2군에서 올라올 선발이 마땅치 않다는 고민은 있으나 차라리 불펜에서 구위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있고, 그 경기력을 토대로 추후 교체 및 선발 복귀를 결정해도 된다. 차라리 그 선발 3이닝은 2군 선수들에게 기회를 더 주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가비지 이닝이라도 먹어서 다른 불펜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게 최선으로 보일 정도다. SSG가 시작부터 비극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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