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서 퇴출→전화위복 MLB 감격 복귀… 하지만 3구 삼진 엔딩이라니, 다시 마이너리그 가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KIA에서 뛰며 홈런 파워를 과시했으나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하고 미국으로 돌아간 패트릭 위즈덤(35·시애틀)이 예상보다 빨리 메이저리그 무대에 복귀하는 전화위복을 만들었다. 하지만 첫 타석은 위즈덤의 불명예스러운 트레이드 마크가 나왔다.
위즈덤은 15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 1-3으로 뒤진 7회 대타로 투입됐으나 삼진에 머물렀다. 2024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뛴 위즈덤은 이날 감격적인 빅리그 복귀전을 가졌으나 첫 타석 결과는 냉정했다.
위즈덤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급히 메이저리그 팀에 호출됐다. 팀의 외야수이자 지명타자 출전 비중이 제법 됐던 베테랑 롭 레프스나이더가 출산 휴가로 팀을 비웠기 때문이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가장 좋은 장타력을 보여주고 있었던 위즈덤이 레프스나이더를 대신해 메이저리그 로스터 한 자리를 채웠다.
급히 합류한 탓인지 위즈덤은 이날 선발 출전하지는 않았다. 대신 좌타자인 도미닉 캔존이 선발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이날 샌디에이고 선발이 우완 마이클 킹임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킹이 6이닝을 1실점으로 잘 막고 내려가자 샌디에이고는 7회 좌완 아드리안 모레혼을 올려 굳히기에 들어갔다.

좌완이 올라오자 시애틀은 지체 없이 위즈덤을 7회 선두타자로 내보냈다. 좋은 구위를 가진 모레혼, 그리고 올해 트리플A 홈런 1위를 달리고 있었던 위즈덤의 기세가 충돌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모레혼의 구위가 위즈덤의 방망이를 압도했다. 모레혼은 위즈덤의 몸쪽으로 초구 98.8마일(159㎞)짜리 싱커를 찔러 넣어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어 2구째 98.4마일(158.4㎞) 하이 패스트볼을 던져 위즈덤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위즈덤의 배트가 모레혼의 패스트볼을 따라가지 못했다.
자신감을 얻은 샌디에이고 배터리는 바로 승부했다. 3구째 98.1마일(157.9㎞) 패스트볼을 2구와 거의 같은 코스로 던졌다. 위즈덤은 이번에도 반응했지만 역시 타이밍이 늦었다. 파울팁 삼진으로 공 세 개 만에 타석을 마쳤다. 역시 마이너리그 투수들과 메이저리그 필승조의 구위는 달랐던 셈이다. 이후 타선이 샌디에이고 불펜을 공략하지 못해 위즈덤의 두 번째 타석은 돌아오지 않았다.

레프스나이더는 규정상 최대 3일의 출산 휴가를 쓸 수 있다. 이르면 17일(한국시간) 복귀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예상이다. 즉, 위즈덤에게 남겨진 시간은 최대 3일 정도라는 이야기다. 3일 동안 좋은 활약을 보여줘야 설사 마이너리그로 내려간다고 해도 다음 기회를 기약할 수 있다. 트리플A에서는 더 보여줄 게 없는 타격 성적이기 때문에 시애틀 벤치도 위즈덤의 메이저리그 통용 여부에 관심을 가질 법하다.
지난해 KIA에서 35개의 홈런을 쳤으나 타율 및 출루율 저하, 그리고 클러치 상황에서의 약세 탓에 재계약에 이르지 못한 위즈덤은 올 시즌을 앞두고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트리플A에서 시즌을 개막한 위즈덤은 15경기에서 타율 0.264, 9홈런,17타점, OPS 1.145의 맹활약을 했다. 2005년 이후 타코마(시애틀 구단 산하 트리플A팀)에서 시즌 개막 후 첫 11경기에서 9개의 홈런을 때린 선수는 없었다. 2005년 이후 트리플A 역사를 따져도 이런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16일 샌디에이고 선발은 우완 랜디 바스케스, 17일은 우완 워커 뷸러다. 좌·우 스플릿이 뚜렷한 위즈덤으로서는 우완 선발이 줄줄이 나오는 것이 그다지 좋은 징조는 아니다. 선발 출전 가능성도 있지만, 좌타 지명타자가 먼저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일단 지금 상황에서는 대타로 중요한 순간에 임무를 부여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위즈덤이 빅리그 정착의 희망을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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