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멸 위기 속 노인일자리 제공을 위한 공공기관 간 ‘콜라보’
공원 굿즈 판매, 캠핑 침구 세탁 등 관광객 대상에 보람
![태백산국립공원 탐방지원센터 창의점빵에서 국립공원 굿즈를 판매하며 공원 시설과 관광 안내를 맡고 있는 권성진(71, 사진 오른쪽) 씨는 태백시니어클럽을 통해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5/ned/20260415122906561ncep.jpg)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지방소멸이 심각해지고 있지만 강원특별자치도 태백시 소재의 공공기관 간 협업을 통해 노인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지역 내 탄광이 문을 닫으면서 주력 산업을 관광업으로 전환한 태백시에서 한국노인인력개발원, 태백시니어클럽과 태백산국립공원공단이 지역 노인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
15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태백시는 전체 인구 3만7088명 중 65세 이상이 1만2135명이다. 고령화율은 32.7%다.
이준호 태백시니어클럽 관장은 “태백시는 도내에서도 인구 감소가 가장 빠른 지역으로, 태백시민 3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셈”이라며 “관광 산업으로 전환해 생활인구를 유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청년들은 타지로 나가고 어르신들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당장 지역 내에서 어르신들이 계속 일할 수 있는 일터를 확보하는 문제가 최대 관심사이다.
이에 태백시니어클럽은 태백산국립공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당골탐방지원센터 창의점빵과 캠핑세탁, 자생식물증식장 사업장에 근무하는 노인일자리를 마련했다.
공동체사업장인 창의점빵은 12명이 하늘전망대 탐방안내와 물품 판매를 맡고 있다. 2~3명씩 6개 조로 나눠 하루 5시간씩 월 25시간 근무를 한다.
지난 9일 오후 창의점빵에서 국립공원 굿즈를 판매하며 시설과 관광 안내를 맡고 있던 권성진(71) 씨는 10살 때 태백에 와 지금까지 생활하고 있다. “시니어라도 덜 시니어다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노인일자리에 신청한 권 씨는 “오랫동안 살았던 곳을 다른 지역에서 온 관광객에게 소개하며 ‘국립공원의 얼굴’이라고 생각하며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씨는 약 26만원의 수당에 더해 기념품 판매 수익에 대한 성과금을 받는다. 지난달에는 성과급 50만원을 받아 76만원을 벌었다.
![박귀순씨(72)와 이상준씨(70) 부부가 태백산국립공원 내 소도야영장에서 세탁한 캠핑용 침구를 정리하고 있다.[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5/ned/20260415122906918lukb.jpg)
이날 소도야영장에는 박귀순씨(72)와 이상준씨(70) 부부가 최영수씨(75)와 함께 세탁한 침구를 정리하고 있었다.
세탁실에는 17명이 3명씩 6개조로 나눠 침구 세탁과 대여를 맡는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국립공원공단 직원이 직접 제공하던 서비스였지만 이후 운영 방식이 바뀌면서 시니어클럽 참여자들이 업무를 맡고 있다.
기능직 공무원으로 32년 동안 일하다 퇴직하고 우연히 노인일자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여한 이 씨는 “2015년도에 퇴직해 어린이집 차 운전도 6년 하다가 어르신 목욕시키는 일도 했다”며 “공기가 좋으니까 건강 관리도 되고 많지 않지만 월급타는 기분도 있다”고 말했다.
부인인 박 씨는 “싸울 일도 없고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며 “다른 분들도 함께 있어 상대방 이야기를 듣다 보면 배우는 것도 많다”면서 웃었다.
카라반 18대를 포함한 80석의 야영장이 이달 개장하면 어르신들의 손길은 더 바빠질 전망이다.
![태백산국립공원 자생식물증식장에서 노인일자리 참여자들이 파종 작업 후 모종상자를 정리하고 있다.[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제공]](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5/ned/20260415122907209czjh.jpg)
야영장보다 좀 더 높은 곳에 있는 자생식물증식장은 노인역량활용사업으로 3명이 하루 3시간씩 주 5일 근무한다. 태백산국립공원 내 증식장에서 식물 모종과 자생식물을 관리한다. 상품성이 없어 잘 키우지 않는 신갈나무를 주종으로 묘목을 전국의 국립공원으로 출하해 탄소흡수원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45년 넘게 버스와 택시 핸들을 잡았던 최관석(71) 씨는 3년 전 노인일자리를 알게 되면서 인생 경로를 틀었다. 최 씨는 “이전 급여와 비교하면 못 할 것 같지만 생태 복원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자부심으로 긍지를 갖고 일하고 있다”며 “식물을 만지면서 건강해지고 키운 것들이 전국 산에 간다는 것이 보람있고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 씨는 월 60시간을 일하고 월 76만1000원을 받는다.
태백 사례는 고령화가 빠른 지역에서 환경 정화와 같은 단순 공익사업에서 벗어나 공공시설의 현장 운영과 서비스 제공까지 포함한 노인일자리와 연계한 사례로 꼽힌다.
유민 태백산국립공원 자원보전과장은 “국립공원은 공공부문 특성상 작은 부분까지 일일이 챙기기엔 한계가 있다”며 “2024년 5월 탐방지원센터를 공식 개소하고 지역과 국립공원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다가 시니어클럽과의 협업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유 과장은 “국립공원공단과 노인일자리 연계 모델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민 태백산국립공원 자연보전과장이 공원 내 조성된 하늘길과 태백시니어클럽과 협업중인 노인일자리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5/ned/20260415122907536imc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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