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내부자 "검사, 이재명 통화 증거 만들라 해" 폭로

탐사보도그룹 워치독 2026. 4. 15.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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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부양 N 프로젝트' 관계자, 청문회서 증언

쌍방울 대북사업 제안서 검찰이 방북으로 왜곡

쌍방울 내부자도 "검찰도 주가부양인 거 알아"

조직적이고 지속적인 검찰 회유·압박 정황도

방용철 "13층 이화영 협조하면 15층서 좋아해"

김태헌 "대검서 명패 없는 검사들도 파견됐다"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14일 국회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 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열린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관련 청문회에서 이 사건을 수사했던 박상용 검사가 증인 선서를 거부하고 있다. 2026.4.14. 연합뉴스

검찰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에게 "'이재명 대통령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통화를 했다'는 진술 알리바이(증거)를 만들라고 하는 말을 직접 들었다"는 쌍방울 내부 관계자의 폭로가 국정조사장에서 나왔다. 김성태 전 회장의 진술에만 의존했던 대북송금 사건의 증거를 짜맞추기 위해 수원지검이 쌍방울 쪽을 회유·압박한 흔적이다. 방용철 전 쌍방울 회장도 "13층(대북송금 수사)에서 이화영 전 부지사가 협조하면, 15층(주가조작 수사) 분위기가 좋았다"며 당시 수원지검에서 지속적인 회유나 압박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김태헌 전 쌍방울 재경총괄본부장은 "대검에서 파견 나온 명패 없는 사람들(검사)도 수원지검에 상주해 있었다"고 말해 검찰 수뇌부에서 대북송금 사건 수사를 직접 챙긴 정황을 폭로했다.

쌍방울 주가부양 'N프로젝트' 핵심 관계자 "검사가 이재명 통화 알리바이 만들라더라"

쌍방울 내부자 ㄱ 씨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검찰이 대북송금사건 수사 초기 '이재명-이화영 통화 알리바이'를 짜맞추기 위해 김성태 전 회장 측을 압박한 정황을 증언했다. 또 검찰이 쌍방울 주가부양용 대북사업을 방북비용 대납으로 왜곡했다고 했다.

(2026년 4월 14일 쌍방울 대북송금 조작기소 의혹 사건 청문회)

◎ 내부자 ㄱ 씨 >(중략) 김성태 회장께서 어느 날짜에 산책을 간 적이 있었어요. 임원들을 데리고. (중략) 당시에 산책 후에 용산에 있는 모식당에 식사를 하러 갔고, 그때 당시 이화영 부지사를 호출을 했고, 그때 당시 이화영 부지사한테 이재명 대통령하고 통화를 했다라고 아마 제가 알고 있기로 진술을 한 것 같아요, 검사한테. (그래서) 검사 입장에서는 그럼 알리바이를 한번 만들어. 만든다기보다도 어떻게 그렇게 해서 만나게 됐는지 증언을, 증인을 만나고 그 알리바이를 갖다가 우리한테 얘기를 해줘 라고 얘기를 했었어요. 그때 당시에.

○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 > 검사가 그런 요청을 하더라는 말입니까?

◎ 내부자 ㄱ 씨 > 예, 예. 그래서 그때 당시 제가 그때 참석을 했던 당사자였었기 때문에. 그 다음에 저 말고도 한 10여 명 이상 가셨던 분들한테….

○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 > 검사가 그런 요청을 했을 때 김성태 회장이 뭐라 하던가요? 

◎ 내부자 ㄱ 씨 > 뭐 당시에는 본인 스스로도 그렇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때 당시 기억들을 되살리지 못해 가지고 결국 그 알리바이 자체는 형성되지 않았었습니다.

○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 > (알리바이를) 못 만들었다.

◎ 내부자 ㄱ 씨 > 예, 예.

○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 > 그 다음에 이 당시 수사를 받을 때 이재명 방북 비용 대납 얘기 처음에는 이런 얘기는 들은 바가 없다라고 (언론에) 인터뷰하셨죠. 

◎ 내부자 ㄱ 씨 > 예, 맞습니다. 

○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 > 그거는  맞습니까? 

◎ 내부자 ㄱ 씨 > 네, 맞습니다. 

○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 > 스마트팜 비용 대납 증거가 된 쌍방울 북남 사업 제안서가 원래는 대북 사업과 관련된 주가 부양과 관련된 내용인데 이것을 검찰이 왜곡시켰다. 이런 인터뷰도 하셨어요. 

◎ 내부자 ㄱ 씨 > 네, 맞습니다.

쌍방울 내부자 "검찰도 주가부양 알아"…김성태는 공판서 "만취 상태 통화" 진술 불분명

ㄱ 씨는 검찰이 재판부에 증거자료로 제출한 쌍방울 계열사 나노스의 'IR(투자유치)'를 자신이 직접 만든 장본인이자, 주가부양을 논의한 쌍방울 내부 관계자들의 비밀 카카오톡방 일원이기도 했다. 그는 "2022년 10월 3일자로 내용·제목이 시세 차익을 위한 주가 부양 이렇게 결론을 낸 검찰보고서가 나왔다"며 "그 내용 중에 가장 증거의 핵심이 (쌍방울 내부자들) 카톡방 대화 내용이었는데, 그 (카톡) 내용에 주가부양이 들어가있다 보니까 검찰에서 (주가부양으로) 적시했다. 당시 대북 비용 대납 단어도 없을 때"라고 말했다.

ㄱ 씨는 이른바 공범들 말 맞추기 '진술 세미나'에 대해서도 증언했다. 그는 "제가 다이어리에 기록한 건 총 7회 갔는데, 1313호(박상용 검사실)에 5회 갔었고 204호 2회 갔다. 5회 갔을 때 당시 영상기록실에는 3회 갔고, 그다음에 창고라는 방은 2회 정도 갔다"면서, 쌍방울 임원들뿐 아니라 이화영 전 부지사와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 등도 봤다고 밝혔다.
8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준비한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구치소 접견 녹취록 일부가 디스플레이에 나오고 있다. 오른쪽은 민주당 전현희 의원이 질의를 위해 준비한 소주와 생수. 2026.4.8. 연합뉴스

다만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2019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와 통화를 했는지 여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2023년 7월 11일 수원지법 공판에서 검사가 "이재명 지사와 통화한 경위가 어떻게 되는가요"라고 질문하자 김 전 회장은 "분위기가 좋아져서 이화영이 어디다 전화 걸면서, 쌍방울 김성태라고, 인사나 하라고 해서 통화하게 됐다. (중략) 만취한 상태라 자세하게 기억은 안나는데 '같이 열심히 하겠다는 취지로 얘기를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진우 수원지법 판사는 판결문에서 김 전 회장이 "만취한 상태로 통화해 자세한 기억은 나지 않는다"고 말한 표현은 빼고 "좋은 분위기 속에서 이화영이 김성태에게 이재명과의 통화를 바꿔주어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취지로 이야기 한 적 있다"고 단정했다. 

방용철 "이화영 13층서 협조하면 15층서 좋아해" 김태헌 "명패 없는 대검 검사들 있었다"

검찰이 조직적이고 지속적으로 이화영 전 부지사와 쌍방울 관계자들을 회유·압박한 정황도 쌍방울 내부자들의 증언을 통해 더 드러났다.

방용철 전 부회장은 진보당 손솔 의원이 당시 수사 상황에 대해 묻자 "(수원지검) 15층에서 자본시장법 조사받을 때 어마어마한 프레셔(압박)를 받았고, 13층(박상용 검사실)에서 이화영 증인께서 협조가 되고 온도가 좋으면 15층 분위기가 좋았다"고 답했다. 방 전 부회장은 '13층과 15층이 동시에 피의자들 반응이 공유가 됐고, 이화영 전 부지사가 협조했냐 안했냐가 중요한 계기점이 됐다는 것이냐'는 손 의원 질문에 "조사받는 입장에선 그런 분위기를 많이 느꼈다"고 전했다.
14일 국회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열린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관련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방용철 쌍방울 그룹 전 부회장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4.14. 연합뉴스

김태헌 전 쌍방울 재경총괄본부장은 대북송금 사건이 대검찰청에도 실시간으로 공유됐다며 조직적인 회유·압박이 있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 전 본부장은 서영교 국조특위 위원장 질의에 "그 당시에 윤석열 정치검찰 카르텔이라고 하는 조주연 검사님, 한강일 검사님, 이윤환 검사님 이분들 부르셔가지고, 왜 그렇게 했냐고 좀 물어봐달라"며 "그분들은 대검에서 파견 나왔고 명패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분들은 계속 대검에 보고하면서 실시간으로 지휘 받았다"고 했다.

김 전 본부장은 또 금융정보분석원(FIU)에 파견됐던 정일권 검사를 언급하면서 "그분이 (쌍방울의) 이상매매 분석보고서를 보내고, 대검에서 받자마자 이례적으로 (수원지검)공공수사부에서는 (수사 방향이) 이재명 대통령 변호사비 대납이었다. (제가) 2021년 5월에 조사받았는데 신문 쪼가리 2개 가지고 조사 받았다"고 말했다.

허재현 리포액트 대표기자, 김성진 시민언론 민들레 기자, 김시몬 뉴탐사 기자(권력감시 탐사보도그룹 워치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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