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지순례’ 열풍 탄 지역빵집들…작년매출 역대급 성장
SNS 인증·경험형 소비확산이 실적 견인

#. 경기도에 사는 직장인 이나영(27) 씨는 올해 초 대전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다. 대전 지역 빵집 성심당(사진)에서 빵을 사기 위해서다. 딸기 시루와 빵 등 총 20만원어치를 구매했다. 그는 “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유행하는 성심당 빵맛이 궁금해 대전을 여행지로 택했다”고 했다.
지역 빵집들이 ‘빵지순례’ 열풍을 타고 지난해 역대급 성장세를 이어갔다. 성심당이 대표적이다. 15일 성심당을 운영하는 로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성심당은 지난해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며 지역 베이커리의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매출은 2629억2525만원으로, 전년 동기 1937억5913만원 대비 35.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78억1095만원에서 643억5168만원으로 34.59% 늘었다.
거북이빵·돌가마만주로 천안의 대표 빵집으로 자리 잡은 ‘뚜쥬루과자점’도 성장세가 뚜렷했다. 뚜쥬루개발의 지난해 매출은 315억2609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9% 성장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36억9427만원으로 전년 21억6482만원 대비 70.64% 급증했다. 당기순이익도 19억원7287만원에서 31억3758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성당’은 군산 대표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98억467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5% 증가했다. 200억원대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판매비와 관리비가 전년 대비 12.76% 늘어나며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빵지순례 문화가 지역 빵집 성장의 핵심 요인이 됐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빵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며 SNS 인증 문화와 맞물려 ‘경험형 소비’가 퍼졌다. 실제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성심당 본점이 위치한 대전 중구 방문객은 4931만명으로 전년 대비 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 일대 빵집을 안내하는 ‘빵 택시’ 등 콘텐츠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대표 빵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파리바게뜨·뚜레쥬르를 운영하는 상미당홀딩스(옛 SPC그룹)와 CJ푸드빌도 반사이익을 얻었다. 지역에서 시작한 트렌드를 입히고 가성비 전략을 펼친 성과로 풀이된다.
상미당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은 1조97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4% 늘었다. 영업이익도 223억원에서 260억원으로 16.54% 성장했다. CJ푸드빌은 매출액 1조207억원으로 성장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500억원으로 9.97% 역성장했다. 연결 기준 실적이어서 개별 브랜드의 성과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또 가맹점 중심의 프랜차이즈 구조인 만큼 직영인 지역 빵집들과 직접 비교하기에도 한계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빵지순례 트렌드가 이어지는 만큼 지역 빵집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박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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