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장기화에…건설현장 ‘자재대란·공사비 급등’ 비상
포스코이앤씨, 시행사에 ‘자재수급 불안’ 안내
현대건설 ‘대조1구역’ 등 곳곳서 리스크 대응
건설 자재수급지수 3월 74.3, 전월比 -16.7P


지난 2월 말 발발한 중동전쟁이 장기화하며 건설 현장의 자재 수급난이 현실화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 고환율, 원자재 수급 불안으로 인해 건설 현장 곳곳에 자재 협력사들의 납품단가 인상 통보가 잇따르면서 시공사들의 공사원가 부담 확대와 공사 기간 지연 우려가 연쇄적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형건설사인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공정률이 일정 수준 이상 되는 전국의 주요 정비·개발 사업지에 ‘미-이란 전쟁 등 건설환경 악화로 인한 공기 지연 및 원가상승 리스크 보고’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통제 불가능한 변수인 중동전쟁으로 인해 자재 수급 불안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이에 대한 인지와 선제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공문의 주요 골자다.
포스코이앤씨 측은 주요 사업지 시행사들에게 “공급망 교란으로 건설 현장 전반에 심각한 자재 수급 불균형 및 가격 급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중동전쟁은 예견이 불가능한 대외적 변수로 통제 가능 범위를 벗어난 사안”이라며 “자재 협력사는 국제유가 및 환율 급등, 운송비 증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나프타 등 주요 원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주요 자재 단가를 상당 부분 인상할 예정이라고 당사에 통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레미콘 혼화제, 철골 강판 및 후판 등 건설 현장의 핵심 원자재의 공급 지연이 발생하고 있고 전 세계적인 수급 불안으로 대체 공급원을 구할 수 없는 실정이라는 점을 설명했다.
포스코이앤씨가 시행사에 이 같은 공문을 발송한 건 사전에 대외적 변수로 인한 리스크를 공유하고 현장 혼란을 최소화해 공기 지연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현재 공기 지연이 예상되는 현장은 없지만 이러한 예측 불가능한 변수를 시행사와 공유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자재 수급 불균형에 대비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중동전쟁 여파로 인한 원가 상승 압박은 건설 현장 전반에 나타나는 양상이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말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조합에 공문을 보내 “전쟁 장기화에 따라 (원자재) 공급 중단이 지속될 경우 준공 일정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대외여건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추가 공사비를 보전하는 방안도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혜량해달라”고 요청했다.
현대건설은 또, 중동전쟁으로 인해 자재 협력사가 4월부터 페인트, 단열재, 방수재, 도배지, 아크릴, 시트지 등 주요 자잿값을 10~40% 인상하기로 했다고 안내했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비슷한 시기 송파구 마천4구역 재개발 조합에 공사비를 3834억원에서 6733억원으로 75.6% 인상해달라고 요구했다.
단지 고급화를 위한 설계 변경 등으로 인한 증액 요청이지만 최근의 중동전쟁에 따른 원자잿값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건설 현장 일선의 사례처럼 업계의 공급망 불안은 통계로도 입증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매달 발표하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 중 자재수급지수는 지난달 74.3으로 전월(91) 대비 16.7포인트 급락했다.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자재 수급 여건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고, 100을 웃돌면 그 반대다.
정부도 이 같은 건설업계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각종 지원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와 금융위원회는 지난 13일 중동전쟁 상황을 ‘불가항력 사유’로 인정하는 유권해석을 내리고 민간 건설공사의 책임준공 기한 연장을 가능하게 했다.
앞서 공공 건설공사의 계약금액조정 요건을 완화하고 단품 물가 변동 조정제도 대상 완화, 계약기간 연장 등 공공 계약 지원 종합대책을 내놓은 데 따른 것이다.
또한 국토부는 이날부터 17일까지 전국 권역별 지방정부 및 지역 건설업계와 중동 상황 대응 합동 간담회를 개최해 애로사항을 청취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초부터 1차관 주재 건설 현장 비상 경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는 국토부는 현장 의견을 통해 발굴한 과제를 신속히 정책으로 반영한다는 목표다. 신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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