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위즈·7] ‘대형준’의 모습으로 돌아오라

4.4(토) 수원 / 삼성 8 : kt 6 (전용주 패)
9번 타자 강민호에게 당했다. kt wiz는 홈에서 삼성 라이온즈에게 다시 한 번 발목을 잡히며 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아직 안타를 신고하지 못해 타순이 9번까지 내려간 강민호에게 이날 득점권 찬스가 많이 몰렸고 강민호는 때마다 적시타로 연결하며 3안타 4타점을 만들어냈다. 아무리 9번이라도 역시 구력은 무시 못한다.
선발 소형준은 초반부터 흔들렸다. 지난해 홈런왕 디아즈에게 1회초 2점 홈런을 맞았다. 소형준은 대표적인 땅볼 유도형 투수다. 3회초 세 타자를 연속 땅볼로 잡아낸 장면이 대표적이다. 홈런은 좀처럼 허용하지 않는 편인데, 4회초 최형우에게도 홈런을 내주며 한 경기에 피홈런 2개를 기록했다.
시즌 첫 선발 당시 3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으나 이날 6이닝을 소화하며 이닝을 길게 끌고 간 점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안타를 9개 맞고 6실점한 부분은 소형준의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결과다. 2회말 5점의 득점 지원을 받았음에도 이를 지키지 못하고 다시 역전을 허용한 부분이 특히 아쉽다. WBC의 여파일까. 하루빨리 ‘대형준’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상대 선발 최원태는 이날 커맨드가 상당히 좋았다. ABS 스트라이크 존의 보더라인을 미세하게 걸치는 날카로운 제구에 kt 타자들이 쩔쩔매면서 5이닝 동안 삼진을 8개나 당했다.

경기는 내줬으나 7회말 다시 동점을 만드는 안현민의 시즌 2호 홈런은 홈팬들에게 위안이 됐다. 비거리 120m로 고작 외야 관중석에 떨어진, 안현민 기준으론 다소 짧은 ‘장내홈런’에 불과했지만 팬들을 열광시키기엔 충분했다.
강백호와 로하스의 홈런에 환호하던 때가 있었다. 승패를 떠나 시원한 홈런 한 방에 울고 웃었던 팬들의 시선은 이제 안현민을 향해 있다.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해 단숨에 ‘국대 거포’로 입지를 굳힌 안현민. “져도 좋다. 홈런 한 방만 쳐다오.” 그의 호쾌한 빠던과 알통 세리머니를 올해 더 많이 보고 싶은 팬들의 마음이다.
/황성규 기자 homer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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