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첫 여성 감독 향한 성차별…“누구나 지도자 될 수 있어”[플랫]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우니온 베를린이 사상 첫 여성 남자팀 감독을 선임한 가운데, 해당 인사를 둘러싼 성차별적 비난이 확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우니온 베를린은 13일 남자 1군팀 감독으로 마리 루이제 에타(35)를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유럽 5대 리그 남자팀 정식 감독에 여성이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명 직후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성차별적 발언이 이어지며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 이에 대해 구단 디렉터 호르스트 헬트는 15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상황 자체가 부끄럽고 터무니없다”며 “우리는 에타 감독의 리더십과 역량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성별이 아니라 지도자의 자질을 평가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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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타 감독은 선수 시절 독일 연령별 대표를 거쳐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한 뒤 지도자로 전향했다. 지도자로 전향해 브레멘 U-15 남자팀을 시작으로 지도 경력을 쌓았고, 독일 여자대표팀 코치를 거쳐 2023년 우니온 베를린에 합류했다. 구단에서는 U-19 남자팀 코치와 1군 코치를 맡아왔다.

에타 감독은 이미 분데스리가에서 상징적인 이력을 남긴 바 있다. 2023년 11월에는 분데스리가 최초의 여성 코치로 이름을 올렸고, 2024년 1월에는 징계로 결장한 감독을 대신해 벤치를 지휘하며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감독이 경기 지휘를 맡는 사례를 만들었다.
우니온 베를린은 이번 시즌 리그 11위에 올라 있으며 강등권과는 승점 차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14경기에서 2승에 그치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에타 감독은 곧 첫 훈련을 지휘하며 팀 정상화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FC 바이에른 뮌헨의 뱅상 콩파니 감독은 “이번 인사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여성 지도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에게 ‘누구나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김세훈 기자 shkim@khan.kr
플랫팀 기자 fla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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