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산업 붕괴가 부른 '고용 쇼크'… 광주·전남 일자리·내수 도미노 추락
광주 제조업 일자리 1만 명 급감
전남 청년 실업률 10.1% '위기'
일자리 대거 이탈 속 내수 침체도

광주와 전남 지역의 지난달 취업자 수가 소폭 늘었지만, 실상은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주력 산업의 부진이 심각한 고용 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질의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자영업 폐업과 내수 침체, 그리고 청년층의 구직난으로 번지는 도미노 현상이 뚜렷하게 관찰되고 있다.
15일 호남지방데이터청이 발표한 '2026년 3월 광주·전남 고용동향'을 심층 분석한 결과, 양 지역 모두 핵심 기반 산업에서 일자리가 큰 폭으로 증발했다.
광주의 경우 전체 취업자는 1년 전보다 6000명 늘었으나,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 취업자는 오히려 1만 명이나 급감했다. 전남 역시 전체 취업자가 2000명 증가하는 데 그친 가운데, 지역 경제의 뼈대인 농림어업 취업자가 무려 1만 4000명이나 빠져나갔다. 표면적인 취업자 수 증가는 서비스업 등 일부 단기·불안정 일자리가 채웠을 뿐, 실질적인 지역 경제의 동력은 크게 식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반 산업의 붕괴는 곧바로 지역 내수 시장의 타격으로 이어졌다.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지면서 내수 경기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의 취업자가 광주에서 6000명, 전남에서 1만 명 줄어들었다.
경기 침체의 직격탄은 자영업자들에게 집중됐다. 특히 전남은 상용근로자가 1만 8000명 늘어난 반면, 자영업자는 1만 5000명이나 급감하며 극심한 내수 한파를 입증했다. 광주 역시 자영업자가 5000명 감소하며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계층은 단연 청년층이다. 주력 산업 부진으로 새로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로막히면서, 지역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해야 할 청년들이 고용 시장에서 완전히 밀려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전남의 청년(15~29세) 실업자는 1만 명에 달하며, 청년 실업률은 1년 전보다 1.8%p 폭등한 10.1%를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한 광주와 달리, 전남은 구직을 아예 포기한 비경제활동인구도 3000명 늘어 고용 시장의 활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광주 역시 청년 실업률이 7.0%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맴돌고 있다.
지역 경제계 전문가는 "광주와 전남 모두 서비스업 위주의 소폭 고용 증가에 가려졌을 뿐, 제조업과 농림어업 등 지역의 핵심 일자리 창출 창구가 굳게 닫히고 있는 실정"이라며 "주력 산업의 붕괴는 결국 내수 침체와 청년층의 지역 이탈로 직결되는 만큼, 노동 시장의 구조적 문제 해결과 산업 체질 개선을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