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같은 내 돈, 잘 좀 굴려줘요” 1500조 맡겼는데…수익은 쥐꼬리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 2026. 4. 1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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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내 신탁회사 전체 수탁고가 처음으로 1500조원을 돌파하며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증권사 수탁고 급증 배경으로 퇴직연금신탁과 정기예금형 신탁을 꼽았다.

금감원은 "ETF 등 투자가 편리한 증권사 퇴직연금신탁의 성장이 지속되고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증권사 정기예금형 신탁으로 자금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증권사의 퇴직연금과 정기예금형 신탁은 각각 18조원, 25조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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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신탁회사 수탁고 ‘사상최대’
불장에 ETF활용 퇴직연금 머니무브
증권사 1년새 57조 늘어나며 급성장
부동산 쪼그라들며 수익증가율 1.4%
코스피가 6100선을 탈환한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개장 시황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73.85포인트(2.91%) 오른 6141.60에 개장했다. [뉴스1]
작년 국내 신탁회사 전체 수탁고가 처음으로 1500조원을 돌파하며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시활황 여파로 상장지수펀드(ETF) 등 투자 접근성이 높은 증권사 퇴직연금신탁과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정기예금형 신탁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증권사 수탁고가 20% 넘게 급증했다. 다만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부동산신탁사의 수익성은 악화돼 업계 전체 신탁보수 증가는 1%대에 그쳤다.

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신탁업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60개 신탁회사의 총 수탁고는 1516조5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138조4000억원(10.0%) 늘었다.

업권별로는 은행이 696조원으로 전체의 45.9%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부동산신탁사 457조5000억원(30.2%), 증권사 332조원(21.9%), 보험사 31조원(2.0%) 순이었다. 이 가운데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증권사였다. 증권사 수탁고는 1년 새 56조9000억원 늘어 20.7% 증가했다.

금감원은 증권사 수탁고 급증 배경으로 퇴직연금신탁과 정기예금형 신탁을 꼽았다. 금감원은 “ETF 등 투자가 편리한 증권사 퇴직연금신탁의 성장이 지속되고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증권사 정기예금형 신탁으로 자금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증권사의 퇴직연금과 정기예금형 신탁은 각각 18조원, 25조원 늘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체 신탁재산을 유형별로 보면 재산신탁이 788조4000억원으로 52.0%를 차지했고, 금전신탁은 726조5000억원으로 47.9%를 기록했다. 다만 증가폭은 금전신탁이 더 컸다. 금전신탁은 전년보다 93조7000억원(14.8%) 늘었는데, 이 가운데 퇴직연금이 48조원 증가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정기예금형도 25조원, 수시입출금은 9조9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반면 재산신탁은 43조9000억원(5.9%) 늘어나는 데 그쳤다. 부동산담보신탁과 금전채권신탁은 증가했지만, 유가증권신탁은 일부 기관투자가의 계약 만기 해지 영향으로 2조2000억원 감소했다.

몸집은 커졌지만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이었다. 지난해 전체 신탁보수는 2조915억원으로 전년보다 286억원(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금전신탁 보수는 1조3877억원으로 15.6% 늘었지만, 부동산신탁 보수는 6379억원으로 21.6% 줄었다.

전업 부동산신탁사의 경우 수탁고는 457조5000억원으로 7.1% 늘었지만, 책임준공형 토지신탁 부실 이후 담보신탁 수주에 집중하는 흐름이 이어진 반면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 원가 상승으로 관리형 토지신탁 신규 수주는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부동산신탁사의 영업실적도 전반적으로 하향세를 보였다.

금감원은 “겸영·전업 신탁사의 잠재 리스크요인 등을 지속해서 점검하는 등 신탁사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신탁사가 국민재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제도개선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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