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날리던 개발자도 짐 쌌다더라”…커뮤니티 마다 수근수근 ‘클로드 블루’ 확산
AI가 개발자 등 직업영역 뒤흔들자
사람들의 우울감·무력감도 커져
관련 행사에는 2000명 넘게 신청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디캠프에서 클로드 커뮤니티 주최로 열린 ‘클로드 블룸’ 행사에서 차우진 문화평론가, 박지민 클라이원트 엔지니어, 한원준 클라이원트 리드(왼쪽부터)가 패널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정호준 기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5/mk/20260415110906136yolr.jpg)
인공지능(AI)이 사람보다 빠른 속도로 수만줄의 코드를 써 내려가는 시대가 오자, 개발자들이 마주한 것은 자신의 직업에 대한 불안과 개발자로서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었다.
AI 시대에 사람들이 경험하는 우울감을 이제는 ‘클로드 블루(Claude Blue)’라고 부른다. 코로나 19 팬데믹 시절 일상이 크게 흔들리면서 ‘코로나 블루’라는 우울감이 생겼듯, 이제는 앤스로픽의 클로드 같은 AI로 인해 사람들이 공통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브 코딩을 시작으로 개발자들이 클로드 블루라는 파도를 먼저 맞았다면, 이 같은 정서는 이제 모든 직군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디캠프에서는 클로드 커뮤니티 주최로 클로드 블루를 주제로 하는 첫 행사인 ‘클로드 블룸-클로드 블루에서 클로드 블룸으로’가 열렸다.
그동안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기술을 공유하는 행사는 주기적으로 열렸으나, 직군 관계없는 클로드 행사가 국내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클로드 블루라는 개념을 소개한 인물이자 이번 행사를 함께 주최한 AI 스타트업 클라이원트의 한원준 리드는 “클로드 블루는 실리콘밸리에 있는 사람들부터 국내까지 모두가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이라며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이제 우리의 목표는 블루에서 블룸(Bloom)으로 넘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의 불안감에 발단이 된 것은 지난해 앤스로픽의 AI 코딩 에이전트 ‘클로드 코드’가 나온 이후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에이전틱 AI의 급격한 발전 속도다. 개발자가 고치지 않아도 될 정도로 AI는 코드를 써 내려갈 뿐만 아니라 엑셀 작업 등 사무직 영역까지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앤스로픽이 올해 3월 내놓은 노동시장 보고서 중 AI에 가장 노출된 상위 10개 직종 [출처 = 앤스로픽]](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5/mk/20260415103909411serp.jpg)
이날 세션에 참여한 박지민 클라이원트 엔지니어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묻자 “기존에는 내가 코드를 구현하고 AI가 그것을 도와주는 정도였다면, 이제는 AI가 코드를 짜고 내가 도와주는 것처럼 업무 방법이 달라졌다”며 “주체가 AI로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이로 인한 영향은 단순히 AI가 내 일자리를 뺏어갈 것이라는 우려나 주체성 상실에 대한 걱정이 아니다. 박 엔지니어는 “AI를 관리하는 매니저가 된 것이지 주체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클로드 블루가 오는 지점은 이러한 변화가 내가 원하지 않았는데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클로드 블루 현상에 대해 차우진 문화평론가는 한국 사회 특성을 짚으며 “한국은 기본적으로 옆길로 새면 안 된다는 것이 학습된 ‘위험 사회’로, 기회가 왔을 때 이를 빠르게 잡기 위해 속도에 집착한다”며 “AI도 하나의 트렌드인데, 이 파도에 올라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현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엔지니어는 “클로드 블루를 극복하는 법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의 경우 제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소프트웨어 개발이었는데 이것이 AI로 인해 사라지면서 발생한 것”이라며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이 시대에서 내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하나씩 찾아가는 과정에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혜린 고려대 교수, 이충녕 작가, 최훈민 클로드 커뮤니티 앰배서더(왼쪽부터)가 패널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정호준 기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5/mk/20260415110907551ijms.jpg)
유튜브 채널 ‘충코의 철학’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터인 이충녕 작가는 “개개인이 AI를 이용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도 생각할 수 있지만, AI로 인해 심화하는 빈부격차 같은 정치적인 얘기도 중요하다”며 “기술이 항상 사회와 맞물려서 움직인다는 점, 그리고 그 사회에서는 우리가 발휘할 수 있는 역할이 많다는 점이 다뤄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혜린 고려대 미디어대학 교수도 “지금은 슬프게도 AI 윤리의 겨울”이라며 “윤리의 문제는 한 번에 해결될 수 없기에 지속적인 논의와 변화가 필요한 영역이지만, 이같은 지점이 현재 잘 조명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클로드 블루를 주제로 열린 이번 커뮤니티 행사에는 2000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리며 클로드 블루라는 정서가 국내에서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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