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 옹벽 뛰어넘어 다시 사라진 ‘늑구’···오월드 탈출 일주일, 길어지는 수색작전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가 5일 만에 수색당국에 포착됐지만 포획에 실패하면서 수색작전이 일주일을 넘기게 됐다.
15일 대전시와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열화상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 등을 이용해 늑구를 찾기 위한 야간 수색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수색 성과가 없었다. 야간에 ‘늑구를 본 것 같다’는 시민 제보도 2건이 접수됐지만 현장에서 늑구의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8일 오월드 동물원 내 늑대 사파리에서 탈출한 늑구는 다음날 오전 1시30분쯤 마지막으로 열화상 카메라에 잡힌 뒤 종적을 감춘 상태였다. 그러다 지난 13일 오후 10시45분쯤 오월드에서 2㎞ 정도 떨어진 중구 구완동 일대에서 시민들이 촬영한 영상에 포착됐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수색당국에 의해 다음날 새벽까지 목격됐다.
수색당국은 14일 새벽 늑구가 산에서 잠시 잠든 사이 조심스럽게 포획을 시도했으나 잠에서 깨 달아났고, 날이 밝은 이후인 오전 6시쯤에는 마취총도 1발 발사했으나 빗나가면서 포획에 실패했다. 이후 늑구가 다시 수색·포획망을 벗어나 위치가 확인되지 않으면서 수색 작전은 일주일을 넘겨 장기화되는 분위기다.
수색당국은 전날 포획 실패 상황에 대해 “사살하지 않고 생포하려면 마취총을 사용하거나 트랩에 걸려야 하는데 하는데 마취총은 20~30m 이내 근접 거리여야 발사가 가능하다”며 “늑구가 사격거리 안에 들어온 순간 시야에서 벗어났고, 인근 고속도로 주변 3~4m 높이 벽을 타고 넘어가거나 물가의 2m짜리 옹벽을 뛰어넘어 달아났다”고 설명했다.
수색당국은 이날도 늑구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드론을 이용한 현장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최현명 청주대 동물보건복지학과 교수는 “늑구가 동물원에서 직선으로 2㎞ 정도되는 곳에서 주변을 맴돌고 있고, 물을 섭취하며 야생동물 사체로 허기진 배를 채우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은 기력이 있지만 지대가 높아질 수록 활동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먹잇감이 없으면 산 주변 저지대 농가 등으로 이동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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