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와 블랙핑크 올해 전속계약 끝…재계약 할까? [이슈체크]

나은수 기자 2026. 4. 1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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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소리나는 스타들 정산금 뜯어보니....
갤코·YG 전속계약권 기간에 비례해 상각해와
이 기준대로라면 GD·블랙핑크 올해 계약 만료
톱스타들은 얼마나 버나? 늘 대중의 관심을 끄는 소재입니다. 톱스타들의 수입은 사생활의 영역이어서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소속사들의 감사보고서를 들여다보면 이들의 수입을 대략적으로 가늠해 볼 수 있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엔터기업들의 감사보고서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여러 정보가 숨어있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톱스타들의 전속계약금과 계약 기간도 어느 정도 추정해 볼 수는 있죠. 이번 이슈체크에서는 최근 공시된 엔터사들의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도록 할 텐데요. 톱스타들의 정산금부터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지드래곤, 블랙핑크 등의 전속계약 기간까지 하나씩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관련기사:[단독]지드래곤, 지난해 600억대 정산받았다(4월8일)
▶관련기사:[단독]임영웅, 작년 '145억 정산+10억 배당'…1인 회사 매출은 320억(4월14일)

■ 깜놀할만한 스타들의 정산금



소속사와 아티스트는 사전에 맺은 계약에 따라 수익을 일정 비율로 나눠갖습니다. 소속사 입장에서 대형 아티스트일수록 떼어줘야 할 몫도 많아집니다. 업계 관계자는 "신인 아티스트의 경우 연습생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투자 비용을 회수한 뒤 (일반적으로) 회사 70%, 아티스트 30%으로 수익을 배분한다"고 말합니다. 대형 아티스트의 경우 수익의 70~80%를 가져가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합니다.

엔터기업들의 감사보고서나 사업보고서를 들여다보면 아티스트에게 지급한 정산금 규모를 대략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엔터업에서는 '지급수수료' 항목에 아티스트 정산금을 대부분 반영합니다. 여기에는 법률 비용 등을 포함한 여러가지 수수료가 포함돼있지만 가장 큰 비중은 정산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엔터기업들은 아티스트 정산금을 매출원가로 분류합니다. 지급수수료와 매출원가 양쪽으로 분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지급수수료로 추정한 것보다 실제 정산금은 더 많을겁니다.

하이브, JYP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등 많은 아티스트를 보유한 기획사와 달리 1인 기획사사는 소속 아티스트의 정산금을 보다 더 정확하게 추정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하이브의 지급수수료에는 BTS,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아일릿 등의 정산금이 모두 합산돼있지만 1인 기획사는 단일 아티스트에게 지급된 금액이기 때문입니다.

지드래곤이 소속된 갤럭시코퍼레이션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별도기준 지급수수료는 714억원에 달했습니다. 전년동기대비 31배 급증한 수준인데요.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지드래곤의 1인 소속사 성격이 짙었습니다. 하반기 김종국, 송강호 등을 영입했지만 이들의 정산금 비중은 크지 않은 수준입니다.

지난해 지드래곤 정산금이 적어도 650억원은 넘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적어도 650억원'이라는 말의 의미는 지급수수료만으로 추정한 금액이라는 뜻입니다. 저작권료 등 각종 부가 수익이 있을 수도 있고 매출원가에 일부 정산금이 반영되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지드래곤의 실제 정산금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1인 기획사 물고기뮤직 소속인 트로트 가수 임영웅의 지난해 정산금도 추정할 수 있습니다. 물고기뮤직은 정산금을 아티스트에 대한 용역비로 기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물고기뮤직의 용역비는 145억원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내용은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내역으로 기재돼있습니다. 임영웅은 물고기뮤직의 지분 50%를 보유한 주주이기 때문입니다.

/사진=물고기뮤직 감사보고서 캡처

임영웅은 지난해 주주로서 배당금도 받았습니다. 물고기뮤직의 지난해 총 배당금은 20억원이었습니다. 지분 절반을 보유한 임영웅에게 지급된 배당금은 10억원입니다. 임영웅은 매년 7억5000만~10억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 받고 있습니다.

그룹 블랙핑크의 제니 역시 지난해 수익을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제니는 2023년 1인 기획사 OA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는데요. 회사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습니다. OA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지급수수료는 8억5000만원으로 크지 않습니다.

월드클래스의 제니의 정산금이 10억원도 되지 않는 걸까요. 회사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제니의 지난해 정산금을 보다 구체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OA엔터테인먼트는 특수관계자 제니와의 거래내역을 별도로 기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OA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특수관계자(주주)에게서 95억원의 매출원가가 발생했다고 기재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주주이자 특수관계자는 지분 100%를 보유한 제니를 의미합니다. 회사가 매출원가로 인식한 95억원은 제니에게 지급한 정산금으로 추정됩니다.

/사진=OA엔터테인먼트 감사보고서


제니의 실제 수익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95억원 정산금은 제니의 개인활동만 반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니가 속한 블랙핑크 활동으로 인한 수익과 이와 관련된 정산은 YG엔터테인먼트의 회계장부에 기록돼있습니다. 블랙핑크는 지난해 3년 만에 신곡을 발표하고 총 16개 도시에서 33회에 걸쳐 월드투어를 진행했습니다. 제니 역시 지난해는 그룹 활동에 더 주력했습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 정산금은 지급수수료 또는 매출원가에 포함되어 있을텐데요, 회사 규모가 크다 보니 활동 아티스트가 많고 정산금 외에 지출되는 비용도 상당해 블랙핑크만의 정산금을 추정하기는 어렵습니다.

■ GD와 블랙핑크 전속계약, 올해 끝?

지난해와 올해 갤럭시코퍼레이션은 가수 김종국과 태민, 배우 송강호를 영입했습니다. 지드래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IP 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는 "지드래곤의 매출 비중이 80%에 달한다"고 말하기도 했죠.

그렇다면 지난해 갤럭시코퍼레이션에서 영입한 아티스트들의 전속계약금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요.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영입한 김종국, 송강호의 전속계약금 규모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올해 회사에 합류한 태민의 전속계약금 규모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아래 표는 갤럭시코퍼레이션의 지난해 무형자산 내역입니다. 무형자산의 항목인 전속계약금(전속계약권)을 35억원 추가로 취득했습니다. 개개인별 전속계약금의 규모는 알 수 없지만 김종국, 송강호 두 스타에게 지급한 합산 계약금이 35억원 수준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진=갤럭시코퍼레이션 감사보고서

엔터사들은 아티스트들의 전속계약금을 자산으로 분류하고 전속계약기간동안 나눠 비용으로 처리합니다. 이를 상각이라고 하는데요. 예를 들어 전속계약금 10억원, 계약 기간 4년이라면 매년 2억 5000만원씩 상각해 나가는 것이죠.

이를 바탕으로 지드래곤의 전속계약금 규모와 계약 기간도 어느 정도 가늠이 가능합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2023년 전속계약금을 약 100억원 지급하고 전속계약권리(무형자산)를 취득했다고 감사보고서에서 밝혔는데요, 이 기간 전속계약을 체결한 아티스트는 지드래곤이 유일했습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이 전속계약금을 매년 33억원씩 상각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드래곤의 전속계약기간은 약 3년이라는 것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계약 체결 시점(2023년 말)을 고려하면 올해 말 계약이 완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속계약에는 '앨범 발매, 콘서트 진행 횟수 등 일정 수준의 활동을 충족해야 계약이 완료된다'는 일종의 의무 조항이 포함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이 조항이 완료될 때까지 전속계약이 유지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전속계약은 소속사와 아티스트간 비밀약정입니다. 때문에 지드래곤의 전속계약에 콘서트 횟수와 같은 부대조건이 있는지, 있다면 어느 정도나 포함되어 있는지 외부에서 알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이런 조건이 있다해도 이를 충족못해 지드래곤의 전속계약이 연장될 가능성은 아주 낮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올해말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지드래곤과의 전속계약 연장에 나설 것이고, 이 때 지급하는 전속계약금의 규모가 업계의 큰 관심사가 될 것 같습니다.

블랙핑크 전속계약기간은 언제까지 일까요. 블랙핑크의 전속계약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역시 사업보고서를 통해 대략 추정이 가능합니다. YG엔터테인먼트는 2023년 블랙핑크와 재계약을 했는데요. 아래 표는 YG엔터테인먼트의 2023년 무형자산 내역울 일부 발췌한 내용입니다.



YG엔터테인먼트의 2023년 초 전속계약금(전속계약권)은 3574만원에 불과했습니다. 그리고 당해 연도에 412억원의 전속계약금을 새롭게 취득합니다. 이 시기 YG엔터테인먼트가 재계약한 아티스트는 블랙핑크가 유일했습니다.

YG엔터테인먼트 역시 전속계약금을 계약기간에 나눠 상각하고 있습니다. 매년 상각되는 규모를 보면 블랙핑크의 계약 기간을 추론할 수 있는 건데요. YG엔터테인먼트의 2024년과 2025년 전속계약금 상각액은 각각 135억원이었습니다. 2025년 말 기준 전속계약금의 잔액 장부금액은 87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블랙핑크의 전속계약이 올해 하반기 중 만료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 지드래곤의 스톡옵션 가치는?

한편 지드래곤은 전속계약금 별도로 스톡옵션을 부여 받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지드래곤이 부여받은 스톡옵션이 100억원 수준이라는 소문이 있으나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향후 갤럭시코퍼레이션의 상장을 고려해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정말 지드래곤은 100억원어치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것일까요. 우선 스톡옵션에 대한 개념부터 제대로 짚고 갈 필요가 있습니다. 스톡옵션은 특정 시점에 회사의 주식을 미리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100주를 주당 1000원에 매입할 수 있는 스톡옵션을 부여받았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스톡옵션은 말 그대로 선택이므로 이 권리를 행사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회사의 가치가 오르지 않아 주당 가치가 500원이라면 스톡옵션을 행사할 이유는 없을 겁니다. 반대로 회사의 가치가 올라 주당 가치가 2000원이 됐다면 스톡옵션을 행사해 주식을 매각하면 10만원의 차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지드래곤에게 부여된 스톡옵션은 항간에 알려진대로 100억원일 가능성이 높지는 않습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스톡옵션에 대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정확히 부여 대상이 나와있진 않지만 이 역시 어느 정도 추정 가능합니다.

계약 체결 시점을 고려하면 지드래곤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은 제4차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 지드래곤은 '갤럭시코퍼레이션 주식 1주를 3422원에 총 34만4400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한 것인데 이를 단순 계산하면 11억원에 주식을 매수할 수 있습니다. 회사가 지드래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을 당시 회사의 주당 가치 평가액은 1만4772원이었습니다. 이를 고려하면 약 50억원(1만4772원x34만4400주)의 가치를 지닌 회사 주식을 11억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은 것으로 봐야합니다.



그렇다면 지드래곤이 스톡옵션을 즉각 행사할 경우 주식 가치는 얼마 정도일까요. 현재 갤럭시코퍼레이션의 기업가치는 1조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조원을 회사의 주식 수(1604만1848주)를 나누면 주당 가치를 어림잡을 수 있는데요. 이를 기준으로 보면 스톡옵션 행사 시 지드래곤은 약 210억원 규모의 주식을 보유하게 됩니다.

나은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