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입은 60대, 백화점서 15분 쇼핑완료’…美食으로 고객 잡는 백화점 지하의 ‘신선한 변신’

노유정 기자 2026. 4. 1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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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식품관.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은 규모부터 압도적이다.

지난달 31일 재단장한 서울 롯데백화점 노원점 식품관 '레피세리'에서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주를 이뤘다.

올해 1∼3월 기준 백화점 식품 매출 신장률은 롯데백화점 20%, 신세계백화점 18.5%, 현대백화점 15.8%로 모두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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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신선도 전담 직원이 품질 관리
순혈와규 업계 첫 정규 상품화
■ 신세계
강남점 1980㎡ 초대형 매장
호텔 김치·유명 셰프 제품도
■ 롯데
육류 등급별로 세분화해 판매
저당·유기농식품 전문존 선봬
‘집객 효자’로 떠오른 식음료(F&B)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백화점 3사가 식품관 차별화에 힘을 쏟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노원구 롯데백화점 노원점. 각 사 제공

지난 3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식품관. 60대 초반 김모 씨가 장을 보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5분 남짓이었다. 김 씨는 청바지와 운동화 차림으로 쇼핑 카트를 끌고 질주했다. 그가 고기 코너에서 2∼3분가량 고민한 끝에 ‘호주산 순혈 와규’를 집어 든 후 반찬 코너로 이동하는 데 걸린 시간은 5초에 불과했다. 반찬을 고르는 데 2∼3분을 쓴 뒤 간편식 코너로 향하는 데도 5초 남짓이었다. 간결하게 정리된 동선과 높은 식품 품질 덕분에 연령대 높은 소비자들이 “큰 고민 없이 빠르게 살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집객 효자’로 떠오른 식음료(F&B)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백화점 3사가 식품관 차별화에 힘을 쏟고 있다. 각 사는 핵심 타깃 고객층을 겨냥한 맞춤형 상품 구성으로 서로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채소 선도만을 전담하는 직원을 둘 정도로 품질 관리에 엄격하다. 달걀에는 산란일 기준 경과일을 색상 스티커로 구분해 표기하고 있다. ‘100% 순혈 와규’를 국내 백화점 식품관 최초로 정규 상품화하고, 17브릭스 이상 고당도 귤과 왕 블루베리 등 최고급 청과를 갖추며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했다.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은 규모부터 압도적이다. 약 1980㎡에 달하는 신세계마켓은 신선식품, 프리미엄 가정식, 그로서리 매장으로 이뤄졌다. 장보기는 물론 전문 셰프 수요까지 아우를 수 있는 규모란 평가다. 매장에 들어서자 그로서리 코너에 진열된 ‘생 트러플’과 프랑스 브랜드 캐비아 상품이 눈길을 끌었다. 조선호텔 김치와 흑백요리사에서 서울 엄마로 출연한 ‘수퍼판’ 오너셰프의 제품 등도 갖춰져 있었다.

맞춤형 서비스도 눈에 띄었다. 소비자 요청에 따라 과일을 즉석에서 손질해주거나, 쌀을 5단계로 도정해 판매하는 서비스가 제공됐다. 즉석 육수팩 제조와 선물 세트 큐레이션 서비스도 운영되면서 오프라인 장보기 차별화 요소로 작용하고 있었다. 디저트 특화 공간인 디저트 파크와 인기 외식 브랜드 입점 영향으로 2030 고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도 특징이다.

지난달 31일 재단장한 서울 롯데백화점 노원점 식품관 ‘레피세리’에서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주를 이뤘다. 재단장 특징은 반찬 코너를 확대하고 동선을 개선한 점이다. 특히 170여 종 메뉴를 직접 담을 수 있는 셀프바 형태의 반찬 코너에는 소비자들이 몰렸다.

또 ‘취향형 신선 미식’을 콘셉트로 상품 경쟁력도 강화했다. 한우를 등급과 용도에 따라 세분화해 1++ 등급 암소 ‘엘프르미에 한우’, 1+ 등급 ‘레피세리 한우’, 로컬 한우 등으로 나눴다. 두께도 0.5∼4㎝까지 선택이 가능하도록 했다. 프리미엄 돈육 전문존과 생산자 중심 과일 브랜드 ‘위드 파머’를 도입했으며, 저당·고단백·유기농 식품 중심의 ‘베러 푸드존’도 선보였다.

이처럼 백화점 식품관은 단순 장보기 공간을 넘어 체류형 콘텐츠로 진화하며 집객 효과를 높이고 있다. 올해 1∼3월 기준 백화점 식품 매출 신장률은 롯데백화점 20%, 신세계백화점 18.5%, 현대백화점 15.8%로 모두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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