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텅 빈 창고…“이대로는 적자” 원료난에 중기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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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 일주일에 18톤씩 들어오던 원료 물량이 6톤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이대로라면 영업이익이 오히려 마이너스로 갈 수도 있습니다."
이 업체 대표는 "수출을 위주로 하는 중소기업들은 중국이나 인건비가 싼 나라들이 가격을 무기로 치고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납품단가를 올릴 수가 없다"라며 "여기에 최근 원료난으로 수급 경쟁을 하면서 원자재는 50%까지 가격이 올라가는 상황이라, 이젠 회사의 존폐 위기까지 걱정해야 할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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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료 수급난에 가격 급등까지 엎친 데 덮친 격
중기 전방위적 확산…회사 존폐 기로
![14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한 플라스틱 제조업체 창고가 중동전쟁 영향으로 인한 원료 수급 불안으로 비어있다. [부애리 기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5/ned/20260415095103695lyyi.jpg)
[헤럴드경제= 부애리 기자]“평상시 일주일에 18톤씩 들어오던 원료 물량이 6톤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이대로라면 영업이익이 오히려 마이너스로 갈 수도 있습니다.”
14일 오후 찾은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한 플라스틱 용기 제조업체의 자재 창고는 텅 빈 모습이었다. 이 회사는 플라스틱 약병을 만들어 제약회사에 납품을 하는데, 최근 생산량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용기 제작을 위해 고밀도폴리에틸렌(HDPE)이 필요한데 중동전쟁 이후 원료 수급이 급격하게 불안정해진 탓이다.
미국·이란 전쟁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국내 중소 제조기업들이 신음하고 있다. 나프타를 원료로 하는 HDPE를 비롯해 저밀도폴리에틸렌(LDPE),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염화비닐(PVC), 폴리에스터 등 합성섬유까지 공급이 불안해졌고, 단가는 50%까지 치솟았다. 자금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들은 생산성에 문제가 생기면서 존폐 위기까지 걱정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중동전쟁 관련 중소기업 피해 접수 건수는 지난 8일 기준 549건으로 전주 대비 78건이 증가했다.
![14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플라스틱 제조업체의 사출 기계들이 작업을 중단한 모습. [부애리 기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5/ned/20260415095103968xxbu.jpg)
이날 공장은 평일 한창 바쁜 시간임에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HDPE와 PP의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공장 가동률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실제로 이날도 사출 기계 2기만이 가동되고 있었고 직원들도 일부만 일을 하고 있었다. 약병의 뚜껑을 만드는 데 필요한 PP의 수급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HDPE에 비해 적은 양이 투입되지만, 뚜껑이 없으면 완제품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생산 물량도 50% 수준으로 줄었다.
문제는 이번 주에는 다행히 원료가 수급이 됐지만, 언제 또 끊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업체 관계자는 “2주 전만 해도 수급이 아예 안 됐다가 그나마 이번 주에는 조금 회복이 된 상황”이라며 “기간이 정해져 있는 문제가 아니다 보니 공장을 멈추고 막무가내로 기다릴 수밖에 없다”라고 토로했다.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그만두는 직원들도 생겨났다. 중동전쟁 이후 이 업체의 직원 10%가 퇴사했다.
섬유업계의 상황도 비슷했다. 대구의 한 중소 섬유업체는 최근 손해를 감수하고 납품을 하는 ‘버티기’ 상태다. 이 업체는 나프타 가격이 오르면서 거래처에서 원사값의 30% 인상을 요구해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이 업체 관계자는 “납품 단가에 원자재 인상을 반영하면 주문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일단 버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업체는 가격 인상뿐 아니라 원사 수급에도 문제가 생기면서 수출에도 지장이 생겼다. 이미 공장 가동률이 85%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상황이 지속될 경우 가동률은 50%로 떨어질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 업체의 관계자는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프타 등 석유화학 원료 수급 불안은 업종불문 중소기업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 평택에 있는 진공필름 제조업체 대표는 중동전쟁 이후 “회사 처지가 바람 앞에 놓인 등불 신세”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회사는 매출의 99%를 수출에 의존하는데, LDPE 가격 인상으로 중국 등과 가격경쟁에서 더 이상 버텨내기 힘든 상황에 다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업체 대표는 “수출을 위주로 하는 중소기업들은 중국이나 인건비가 싼 나라들이 가격을 무기로 치고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납품단가를 올릴 수가 없다”라며 “여기에 최근 원료난으로 수급 경쟁을 하면서 원자재는 50%까지 가격이 올라가는 상황이라, 이젠 회사의 존폐 위기까지 걱정해야 할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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