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에이블리·지그재그 나란히 '외형 성장'…수익성은 엇갈려

지난해 소비 둔화 국면에서도 온라인 패션 플랫폼 업계가 나란히 외형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플랫폼별 온도차를 보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 에이블리, 지그재그 등 주요 패션 플랫폼은 지난해 매출이 증가하며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국내 대표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매출 1조4679억원, 영업이익 140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이익 성장률이 매출 성장률의 2배를 상회하면서 고정비 레버리지 효과를 본격적으로 누렸다는 평가다. 글로벌 스토어 거래액이 증가하면서 수출 금액이 2024년 42억원에서 지난해 489억원으로 10배 이상 성장한 점도 괄목할 만하다. 자체 브랜드 성장과 오프라인 확장까지 맞물리며 수익 구조가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장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무신사는 오는 7월경 상장 예비심사 청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이르면 연내 상장이 거론된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디자이너 브랜드와 무신사와 같은 버티컬 플랫폼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인바운드 관광객 수요 흡수 및 해외 확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성장의 수혜를 일정 부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약 10조원 수준의 기업가치에 대해서는 향후 국내 실적의 안정적인 확대와 더불어 해외 사업 비중 상승이 점진적으로 확인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도 외형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매출 3697억원, 거래액 2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것이다. 다만 영업손실은 43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적자 폭을 72% 줄였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지난 2023년 처음으로 흑자를 낸 이후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거뒀다.
다만 이같은 실적 흐름은 신사업 투자 영향이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에이블리 외에 남성 앱 '4910'과 일본 앱 아무드(amood)를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향후 뷰티 자체 브랜드(PB)와 오프라인까지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은 2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카카오스타일은 매출액 2192억원, 영업이익 58억원을 기록했다. AI 기반 개인화 추천을 바탕으로 구매 전환율을 높이고, 광고·수수료 중심의 비용 구조를 유지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지그재그는 1020 세대에서의 영향력을 넘어 30대로 외연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4050 패션 플랫폼 '포스티'를 앞세워 서비스 다각화도 꾀하고 있다.
반면 W컨셉은 지난해 신세계그룹 편입 이후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W컨셉의 지난해 매출은 1194억원으로 외형은 성장했으나 마케팅 비용 증가 영향으로 영업손실 3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에 LF, 코오롱 출신 패션 전문가인 이지은 신임 대표를 선임하고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패션 플랫폼이 단순히 거래액을 얼마나 키우느냐가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그 단계가 지나 수익 구조가 얼마나 효율적인지도 시장에서 중요한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유빈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