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 시동 건 치리노스의 가슴은 이미 ‘WARM’

안승호 기자 2026. 4. 1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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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외국인투수 요니 치리노스. LG 트윈스 제공

LG 외국인투수 요니 치리노스의 지난 시즌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은 5.21로 리그 전체 선발투수 가운데 7위였다. 때때로 기복을 보이기도 했지만 177이닝을 소화하며 13승(6패)을 따내 팀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치리노스는 KBO리그 2번째 시즌인 올해 출발이 좋지 않다. 개막 1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던 지난달 28일 잠실 KT전에서 1회에만 6실점을 하고 강판했다. 몇몇 외인 에이스처럼 압도적인 패스트볼이 없는 것을 들어 지난해 우승 이후 ‘온정주의’가 녹아든 재계약이 아니었냐는 일부 부정적 시각도 따랐다.

그렇게 최악의 경기로 개막을 맞았던 치리노스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서서히 온기를 드러내고 있다.

치리노스는 지난 3일 고척 키움전에서 5이닝 9안타 4실점으로 시즌 2패째를 안았지만, 시즌 3번째 등판이던 지난 10일 잠실 SSG에서 5이닝 7안타 1실점으로 시즌 첫승을 따내며 올시즌 레이스의 실질적인 출발을 알렸다.

구단 내부 평가로도 치리노스는 아직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접근을 알리는 신호는 이미 울렸다. 데이터팀 분석에 따르면 치리노스는 싱커처럼 날카롭게 움직였던 주무기 투심패스트볼 낙폭부터 되찾고 있다.

결과값 또한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치리노스는 올해 첫 등판에선 투심패스트볼로 타석의 결과가 나왔을 때 피안타율이 0.800에 이르렀으나 최근 등판이던 SSG전에서는 투심패스트볼로 정리된 타석의 피안타율이 0.273로 낮아졌다.

LG 요니 치리노스. 연합뉴스

팀 내부에서는 융화력이 좋은 치리노스의 반등을 간절히 바라는 목소리가 더욱 많다. 치리노스가 평소 베푼 마음 때문이기도 하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치리노스는 구단 현장직원, 불펜 포수들과 식사를 하며 고마움을 전하는 일이 잦다. 현장 직원뿐 아니라 현장 직원의 여자친구까지 초대해 동료애를 드러내기도 한다. 스태프와 선수 구분 없이 대부분이 치리노스를 좋아하는 이유다.

그를 아는 관계자들이 웃음 섞인 목소리로 얘기하듯 치리노스는 이제 ‘기대대로 야구만 잘하면 될 일’이다.

LG 치리노스와 오스틴 딘. 연합뉴스

치리노스는 지난해 LG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여름 이후 본연의 에이스 역할을 다 하며 선두싸움에 주동력이 됐다. 8월 한달 동안 5경기 3승 평균자책 3.10을 기록한 뒤 9월에는 4경기 2승(1패) 평균자책 1.78로 높이 날았다. LG에서 치리노스에게 기대한 경기력이 드러나 있는 구간이었다.

LG 외인선수들은 전반적으로 제역할을 하고 있다. 또 다른 외인투수 앤더스 톨허스트는 치리노스처럼 개막 첫 경기에 부진했지만 최근 2차례 등판에서 2승 평균자책 0.75로 100% 가까이 구위를 회복했다. 외인타자 오스틴 딘은 14일 현재 14경기 타율 0.382에 OPS 1.171로 봄부터 뜨겁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올해 LG 외인 농사의 화룡점정은 치리노스가 찍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치리노스는 본인에게 부여된 ‘WAR’을 채우기 위해 일단 가슴부터 뜨거워져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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