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卐 박힌 이스라엘 국기 펼쳐 들었다... 폴란드 의회 발칵

폴란드 의회에서 한 의원이 이스라엘 국기 한가운데에 유대인 상징인 ‘다윗의 별’ 대신 나치 상징 하켄크로이츠(갈고리 십자)를 합성한 이미지를 펼쳐 보여 거센 반발을 받고 있다. 의회에서 즉각 제지당하긴 했으나, 징계 결의안은 물론 형사처벌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중이다. 이 의원은 이스라엘의 중동 공격으로 수많은 민간인이 죽었다며 이 같은 국기를 펼쳐 보였다.
14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과 AFP 통신에 따르면, 자유독립연맹(KWiN) 소속 콘라트 베르코비치 의원은 이날 연설 도중 “이스라엘은 새로운 제3제국”이라며 이스라엘 국기 한가운데에 하켄크로이츠를 합성한 이미지를 의원들에게 내보였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국기는 정확히 이런 모습이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지금 우리 눈앞에서 유례없이 잔혹한 집단 학살을 저지르는 과정에 있다”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집단 학살’을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이 민간인을 상대로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백린탄은 화염을 생성해 대량 살상을 가능하게 하는 폭탄으로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돼 있는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와 무력 충돌하던 당시 이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베르코비치의 행동에 의사당 안에서는 고성이 터져 나왔고, 브워지미에시 차자스티 하원 의장은 즉각 연설을 중단시켰다.
차자스티 의장은 베르코비치 의원이 의사당 내에서 나치 상징을 사용한 데 대한 징계 결의안을 준비 중이다. 차자스티 의장은 이번 일에 대해 “정당화될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이다. 여당은 연설 내용을 검찰에 보내 형사처벌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폴란드 형법상 나치 상징물 사용은 최대 징역 3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폴란드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도 베르코비치의 행동을 규탄했다. 대사관은 “반(反)유대주의적 공포”라며 “폴란드 당국은 이 치욕스러운 일에 대해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이번 일은 이스라엘의 홀로코스트 추모일을 맞아 ‘생명의 행진’으로 불리는 추모 행사가 열린 당일 발생해 반발이 더욱 거셌다. 폴란드는 나치 점령기 아우슈비츠를 비롯한 주요 강제 수용소가 세워졌던 곳으로, 홀로코스트의 비극이 선명하게 각인된 공간으로 여겨진다. 이스라엘 대사관은 “아우슈비츠에서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이 행진하는 오늘, 비열한 반유대 행위가 벌어져 특히 충격적”이라고 했다.
베르코비치 의원은 자국에서 강경 보수 성향으로, 반유대 색채가 짙은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베르코비치 의원이 소속된 자유독립연맹 역시 폴란드 민족주의를 내세운 극우 포퓰리즘 정당이다. 이 정당 공동 대표인 스와보미르 멘트젠은 베르코비치 의원의 연설 영상을 올리고 “이스라엘은 새로운 제3제국”이라며 거들기도 했다.
폴란드는 나치 독일이 일으킨 제2차 세계대전 최대 피해국 중 하나로, 유대 국가 이스라엘과 홀로코스트의 비극을 공유한다. 나치가 학살한 약 600만명 가운데 절반 정도가 폴란드계 유대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두 나라 민족주의 진영은 일부 폴란드인의 나치 협력을 둘러싼 역사 해석 문제로 갈등을 빚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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