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에 드리워진 두 그림자] ① 스타벅스, 매출 3조, 이익률 5.3%…‘고정비’ 발목

문수아 2026. 4. 1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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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비ㆍ관리비 증가세… 저효율 구조

프리미엄 이미지 약화ㆍ선수금 증가 둔화

인수때 설정 영업권 손상인식 가능성도

[대한경제=문수아 기자]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의 수익성 악화가 멈추지 않으면서 모기업 이마트의 핵심 캐시카우 역할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매장 확대와 가격 인상에도 매장당 매출은 오히려 떨어졌고, 영업이익률은 이마트 인수 전 절반에 머문 결과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CK컴퍼니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매출은 전년 대비 4.4% 증가한 3조2380억원, 영업이익은 9.3% 감소한 173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1425억원으로 전년(1515억원)보다 줄었다. 매출이 늘었는데 이익이 줄어든 해는 2022년 캐리백 사태 이후 두 번째다.

영업이익률 추이를 보면 하락세가 뚜렷하다. 2021년 10%에서 2022년 4.7%(캐리백 사태)로 반토막 난 뒤, 2024년 6.2%까지 회복했으나 2025년 다시 5.3%로 꺾였다. 인수 이후 4년간 두 자리 수 이익률을 한 번도 회복하지 못한 셈이다.

SCK컴퍼니가 손을 놓고 있었던 아니다. 2025년 매장 수는 2114개로 전년보다 105개(5.2%) 늘었다. 같은 해 1월에는 대부분 음료 가격을 200~300원(약 5%) 인상했다. 그런데도 성장률은 4.4%에 그쳤다. 매장 한 곳당 평균 매출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매장 회전율은 낮아졌는데 고정 비용은 늘면서 수익을 깎아 먹었다. 판매비와 관리비가 1조5639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늘었다. 매출 성장률(4.4%)의 두 배 속도다. 판관비율은 48.3%로 5년 중 최고를 찍었다. 매출원가율이 47.5%에서 46.4%로 오히려 개선됐음에도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것은 매장 운영비 부담이 원가 절감분을 상쇄했기 때문이다. 세부 항목을 보면 운반비가 9억원에서 486억원으로 급증했고, 복리후생비는 22%, 판촉비는 40% 각각 늘었다. 배달 플랫폼 입점과 프로모션 강화로 고객을 끌어오려 했지만, 비용이 매출보다 빠르게 불어나는 구조란 의미다.

SCK컴퍼니의 이익률이 5%대 고착되면 이마트의 수익 구조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스타벅스는 이마트 연결 실적에서 영업이익 기여 1위 자회사다. 지난해에도 2025년 배당으로 1062억원(배당성향 74.5%)을 지급했다. 2021년 7월 이마트가 미국 스타벅스 본사로부터 지분 17.5%를 추가 인수할 당시 설정한 영업권(약 1조1325억원)은 5년 연속 손상되지 않았지만, 수익성이 악화하는 게 문제다. 영업이익이 인수 당시(2393억원) 대비 27% 줄었는데도 영업권 상각을 하지 않았을 뿐이다. 글로벌 원두 가격 폭등에 따른 원가 부담을 상쇄할 만큼 매출 성장을 이뤄야 하는데, 2025년 손상검사에 적용된 매출성장률 가정(7.1~9.0%)보다 실제 매출 성장률(4.4%)이 낮은 실정이다. 가정과 현실이 벌어질수록 앞으로 영업권 손상 인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미 고객들이 스타벅스를 이용하는 행태는 달라졌다. 고객이 스타벅스 앱을 통해 충전하는 선불충전금(선수금) 증가율은 19%(2022년)에서 8%(2025년)로 해마다 둔화했다. 연간 순증가 폭도 511억원(2024년)에서 325억원(2025년)으로 36% 줄었다. 사용 증가율(6.6%)이 충전 증가율(5.3%)을 앞질렀다는 건 고객들이 적은 액수를 충전하고 더 자주 이용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변화는 저가 프랜차이즈 커피의 등장으로 소비 행태 자체가 바뀐 탓이 크다. 스타벅스의 대체재가 생기면서 충전은 적게 하고, 작업 공간이 필요할 때 등 상황에서만 이용하는 것이다. 독서실형 좌석 배치, 키오스크 도입 등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 경우에도 체류 시간이 늘면서 매장 회전율은 떨어뜨릴 수 있다. 스타벅스 고유의 고객 경험을 해칠 우려도 여전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타벅스가 대학생 맞춤 서비스를 강화하는 건 20대 이하 젊은 소비층의 유입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며 “스타벅스를 더는 프리미엄 이미지로 소비하지 않는 인구가 앞으로 주력 소비층이 된다는 게 잠재 리스크”라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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