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자릿수 경쟁률' 불붙은 3기 신도시… 올해도 흥행 이어갈까
분양가 상승·공급 부족 속 대기수요 집중

3기 신도시에서 세 자릿수 경쟁률이 잇따르며 청약 열기가 재점화되고 있다. 올해도 본청약 물량 공급이 예정된 가운데 이 같은 흥행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3기 신도시는 집값 안정을 목표로 2018년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수도권 주택 공급 정책이다. 2024년 9월 인천계양 2개 블록을 시작으로 고양창릉 3개 블록, 하남교산 1개 블록, 부천대장 4개 블록, 남양주왕숙 6개 블록까지 현재 총 16개 블록이 본청약을 마쳤다. 남양주왕숙2는 올해 본청약 단계에 들어간다.
이 가운데 하남교산 A2블록은 일반공급 평균 263.3대 1, 부천대장 A7블록은 121.0대 1, A8블록은 137.3대 1, 남양주왕숙 B17블록은 10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공분양 단지에서 일반공급 기준 세 자릿수 경쟁률이 잇따라 나온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 같은 청약 열기 배경으로는 최근 가파른 분양가 상승세가 꼽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6년 2월 기준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약 2003만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약 1902만원보다 5.3% 상승했다. 수도권은 같은 기간 3.3㎡당 약 2815만원에서 약 3217만원으로 올라 14.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가 부담이 한층 커졌다는 의미다.
반면 3기 신도시 공공분양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된다. 여기에 수도권 아파트 착공 물량이 최근 4년 연속 20만가구를 밑도는 등 공급 부족 우려까지 겹치면서 서울 접근성을 갖춘 남양주왕숙, 하남교산, 부천대장 등으로 무주택 실수요 대기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민간 분양가 상승과 공급 감소 흐름이 동시에 이어지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공공택지 물량으로 수요가 쏠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도 3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높은 청약 경쟁률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분양가 부담이 커진 시장 환경 속에서 3기 신도시는 당분간 청약 시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3기 신도시 공급 물량은 11개 블록, 총 7000여가구 규모다.
오는 5월 공급이 예정된 대표 단지는 남양주 왕숙2 A-1블록 '왕숙 아테라'다. 남양주 왕숙2지구에서 처음 본청약에 나서는 민간참여 공공분양 단지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지하 2층~지상 29층, 전용면적 59·74·84㎡, 총 81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교통과 교육, 생활 인프라를 모두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는 중심 입지가 강점으로 꼽힌다.
단지 바로 앞에는 유치원과 초·중학교 계획부지가 위치해 있고 중심상권 예정지도 도보권에 있다. 반경 1㎞ 이내에는 946역(가칭) 신설이 추진되고 있으며, 이곳에는 9호선 연장선과 경의중앙선이 지날 계획이다.
왕숙2 A-1블록 '왕숙 아테라'를 시작으로 왕숙2지구 A3블록 686가구도 연내 본청약을 앞두고 있다.
인천계양에서도 추가 공급이 이어진다. A9블록 318가구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A6블록 663가구, A17블록 309가구가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서울 강서권과 맞닿은 입지에 계양테크노밸리 조성, 후속 교통망 확충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인천계양 역시 실수요 대기 수요가 두터운 지역으로 평가된다.
3기 신도시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이 예정된 곳은 고양창릉이다. S1부터 S4까지 4개 블록에서 총 388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S1블록 494가구가 먼저 공급되고, 이어 S2블록 1057가구, S3블록 1306가구, S4블록 1024가구가 차례로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이 밖에 남양주왕숙에서는 A17블록 379가구, 부천대장에서는 A2블록 498가구가 각각 연내 공급될 예정이다.
Copyright © E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