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만은 살리자-4] 110년 수탈의 기록, 김해 진영 ′적산가옥′
◀ 앵 커 ▶
경상남도건축사회와 함께하는 연중기획,
′이곳만은 살리자′ 순서입니다.
일제강점기 김해 진영읍에는
쌀 수탈의 전초기지였던
′무라이 농장′의 흔적과
그 시대의 아픔을 증언하는
가옥들이 남아 있습니다.
이곳을 주변 철도박물관과 연계해
근대사를 알리는 관광문화거리로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신동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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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포트 ▶
김해시 진영읍 옛 진영역 터에 조성된
역사공원입니다.
공원 바로 위,
도로 건너편 주택가 골목에 들어서면
100년 전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붉은 벽돌 벽체 위로
시멘트 기와를 얹은 2층 목조 건물.
1912년 무렵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매일식육점′입니다.
(C.G) 이 일대는 1904년 일본인 무라이가
농장을 세운 뒤, 일본인들이 대거
이주해 오며 형성된 집단 주거지였습니다.
◀ INT ▶ 변영준 / 김해시 진영읍 주민
"일본 사람들, 고관들이 많이 살았다대. 그 전체 도로까지 다 전부 일본 집이었어. 근데 이제는 개발도 하고 새마을 사업도 하고 뜯고 새로 짓고 해서 몇집이 안남았어."
지금은 KTX 진영역이 생기며 철길이 끊겼지만 옛 진영역은 일제강점기
이 일대에서 생산된 조선 쌀이
대규모로 빠져나가던 출구였습니다.
◀ INT ▶김영민/김해 진영역철도박물관 학예사
"조선 쌀에 눈독들이고 있던 일제의 입장에서 진영역이 그 당시에는 아마도 이제 군수 물자로서 쌀이 수탈될 수 있는 그런 아픈 역사를 겪은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탈의 현장이었던 진영읍 원도심은
해방 후 각 지역에서 온 이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됐습니다.
곳곳에 남은 적산가옥들은
당시 진영을 번성하게 했던
거대 농장의 흔적이자,
농민 항쟁의 아픔이 서린 역사의 증거입니다.
특히 매일식육점 건물은
일본식 목조 가옥의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어
보존 가치가 높다는 평가입니다.
◀ INT ▶ 윤지훈 / 경상남도건축사회 건축사
과거 직영 농장과 관련한 근현대사 전시관, 휴식 및 문화 공간 등 인포메이션의 기능으로 조성하고 주변에 일제 강점기 당시 지어진 많은 건축물들을 활용하여 콘텐츠 개발을 통한 적산가옥 거리로서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재개발의 파도 속에 근대 건축물들이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상황.
우리에겐 아픈 역사지만
그 흔적을 기록하고 지키는 것은
미래세대를 위한 약속이기도 합니다.
MBC 뉴스 신동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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