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 속도 내는 LG 구광모…글로벌 광폭 행보 속 성과 가시화
美자회사 방문, AI 핵심 인프라 ESS사업 챙겨
팔란티어·스킬드AI 등과 AX 전환 전략 논의
LG그룹이 AX(AI 전환)를 축으로 한 미래 전략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구광모 회장의 속도 중심 리더십 아래, AI 모델 '엑사원(EXAONE)'을 필두로 버티컬 AI와 피지컬 AI를 아우르는 전략이 속속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엑사원 존재감, 금융·바이오까지 확장
핵심 축은 LG AI연구원이다.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인 엑사원은 진화를 거듭하며 금융·바이오 등 산업별로 특화된 '버티컬 AI' 영역에서 독보적인 전문성을 쌓아가고 있다.
금융 분야에서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와 공동 개발한 AI ETF 'LQAI'는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이후 6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AI 기반 투자 모델의 상업적 가능성을 입증했다. 지난 12일에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 키움증권과 협력해 개인 투자자를 위한 금융 AI 에이전트 서비스 개발에 착수하는 등 수익화 보폭을 넓히고 있다.
엑사원은 바이오와 의료 분야에서도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의료 특화 모델 '엑사원 패스 2.5'는 실제 병원 암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성능 평가에서 하버드 의대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델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단순히 순위 경쟁에 그치지 않고 미국 잭슨랩의 알츠하이머 인자 발굴, 밴더빌트대 메디컬 센터의 암 치료, 서울대 백민경 교수팀의 단백질 구조 예측 등 글로벌 연구진과의 실무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력을 현장에 이식 중이다.
특히 신물질 및 신약 개발은 LG가 AI를 통해 연구개발(R&D) 패러다임을 통째로 바꾸려는 지점이다. 연구자의 동료(Co-Scientist) 역할을 수행하는 '엑사원 디스커버리'는 논문 분석부터 후보 물질 설계까지 전담하며 과거 수십 개월이 걸리던 탐색 과정을 하루 수준으로 단축했다.
최근 엑사원 활용 모델 4개가 스탠퍼드대 사람중심AI연구소(HAI)가 발간한 'AI 인덱스 2026' 보고서에 이름을 올린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이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의 AI 기술 보유국임을 입증하는 동시에 LG의 기술 자립도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팔란티어 등과 협력 등 글로벌 광폭 행보
구광모 회장의 글로벌 현장경영도 LG그룹의 AX 전환 가속화를 이끌고 있다. 구 회장은 최근 미국 보스턴을 방문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자회사 버테크에서 AI 시대 핵심 인프라인 에너지 사업을 직접 챙겼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ESS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배터리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통합 솔루션 확보가 미래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공급뿐 아니라 설계·설치·유지보수까지 포함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며 북미 중심 생산 확대를 통해 글로벌 ESS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구 회장은 실리콘밸리로 날아가 팔란티어의 알렉스 카프, 미국 로봇 AI 기업 스킬드 AI 경영진과 만나 기업 운영체계의 AX와 피지컬 AI 전략도 집중 논의했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직접 확인하며 제조·물류·서비스 영역에서의 AI 적용 가능성을 점검한 것이다. 이는 LG가 추진 중인 로봇·스마트팩토리 전략과도 맞물린다.
재계에서는 이번 행보를 두고 "AI 인프라-버티컬 AI-피지컬 AI로 이어지는 LG의 전략이 하나의 축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글로벌 사우스 시장 공략과 AI 기반 제품 경쟁력 강화까지 병행, 'AI 중심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구 회장은 평소 "AX 시대에는 완벽보다 속도가 중요하다"며 빠른 실행과 성과 축적을 강조해 왔다. 이러한 기조 아래 LG는 기술 개발을 넘어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지는 AI 실행 기업으로 진화를 지속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도 구 회장의 행보가 LG의 미래 성장 곡선을 본격적으로 끌어올릴지 주목하고 있다.
양미영 (flounder@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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