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인사이드]⑧ 글로벌 성공 이끈 유통의 힘

역대 최대 실적 돌파하는 플랫폼들
K뷰티 대표 유통 플랫폼 실리콘투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1163억원, 영업이익은 205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1.4%, 49.3% 증가했다. 한국 화장품 전체 수출액 중 실리콘투의 점유율은 2021년 1.3%에서 지난해 6.6%까지 치솟으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허브로 올라섰다는 평가다.
실리콘투의 성공 비결은 중견·중소 브랜드사의 리스크를 직접 분담하는 '올인원' 유통 모델에 있다. 전 세계 175개국에 걸친 8개 물류 거점과 15개 해외 법인을 기반으로 통관, 재고 관리, 풀필먼트 서비스를 일괄 제공한다. 특히 메디큐브와 같은 유망 인디 브랜드를 발굴해 1년 만에 매출을 1188% 성장시키는 인큐베이팅 역량은 독보적인 강점이다.
홍콩 증시 상장사인 예스아시아홀딩스 또한 지난해 7447억원(5억154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18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B2C 플랫폼 예스스타일의 소비 데이터를 가공해 B2B인 아시안뷰티홀세일의 도매 사업에 연동하는 투트랙 시스템이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중남미(224.4% 성장)와 중동 등 신흥 시장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K뷰티의 확장 잠재력이 여전히 거대함을 증명했다.

IPO 물결…유통 내재화는 변수
K뷰티의 글로벌 흥행을 바탕으로 내실을 다진 유통사들은 이제 제도권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그레이스와 아시아비엔씨가 대표적이다. 그레이스는 지난해 11월, 아시아비엔씨는 2024년 8월 각각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을 대표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연내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1991년 설립해 K뷰티 유통 1세대로 꼽히는 그레이스는 글로벌 소비재 수입사에서 최근 K뷰티 수출 플랫폼으로 영역을 다각화하며 외형을 키우고 있다. 특히 미국 코스트코와 얼타뷰티 등 진입 장벽이 높은 메이저 유통 채널의 벤더 코드(공식 공급 업체 고유 번호)를 획득하고, 일본에서는 현지 돈키호테 매장에 K뷰티 제품을 입점시키는 등 미국·일본 법인을 거점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체급을 키운 대형 브랜드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유통 내재화' 현상은 플랫폼 업계의 변수다. 브랜드 규모가 커질수록 수익성 개선을 위해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고 직접 유통망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미녀와 티르티르 등을 운영하는 구다이글로벌이 지난 1월 미국 현지 유통기업인 한성USA를 1000억원에 인수한 것은 이러한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한성USA는 코스트코, 타깃 등 미국 핵심 오프라인 채널망을 보유한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성장한 1700억원을 기록했다. 구다이글로벌은 이번 인수를 통해 유통과 마케팅을 직접 관리하는 수직 계열화를 완성하고, 브랜드 성과에만 의존하는 구조를 넘어 독자적인 글로벌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Copyright © 넘버스 All rights reserved.
- [K뷰티 인사이드]⑦ 승자독식 생태계, 상위 브랜드만 빛본다 - 넘버스
- [K뷰티 인사이드]⑥ '기술력·R&D'로 무장한 K-ODM - 넘버스
- [K뷰티인사이드]⑤ "배합은 옛말"…독점 소재·전달기술로 판바꾼다 - 넘버스
- [K뷰티인사이드]④ 숏폼, 오프라인 깨다…글로벌 마케팅 속도전 - 넘버스
- [K뷰티인사이드]③ 20% 고마진, 기초가 이끈다…투자·IPO 흥행 - 넘버스
- [K뷰티인사이드]② 3만개 브랜드의 산파…화장품 임상과 컨설팅 - 넘버스
- [K뷰티 인사이드]① 화장품 대기업 가고 조립형 유니콘 온다 - 넘버스
- 케이스톤, 아로마티카 회수액 250억 돌파…'2.5배' 정조준 - 넘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