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하 신흥부자 30%는 ‘샐러리맨’...저축으로 모아 주식으로 불렸다

강우량 기자 2026. 4. 1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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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연구소 '2026 대한민국 웰스리포트'/하나금융연구소 제공

10년 안에 금융 자산 10억원 이상을 모은 50대 이하 신흥 부자 가운데 30%가 회사원이나 공무원 등 ‘샐러리맨’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월급을 착실히 예·적금에 부어 종잣돈을 마련한 뒤, 주식 등 투자에 과감히 뛰어들어 돈을 굴려 나갔다. 자산을 불리기 위해 유튜브 등에서 투자 상품과 분야를 끊임없이 공부했고, 관심 있는 분야에 집중적으로 자금을 쏟아부었다.

15일 하나금융연구소는 ‘2026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를 발표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2007년부터 매년 부자들의 금융 행태를 보고서로 내고 있는데, 올해는 최근 10년 안에 금융 자산 10억원을 모아 부자가 된 50대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미국 작가 크리스 호건이 부를 쌓은 평범한 사람들을 ‘에밀리(EMILLI·Everyday와 Millionaires를 합친 말)’로 지칭한 것을 활용해 ‘K-에밀리’로 명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K-에밀리의 평균 연령은 51세였고, 대학원 이상 학력을 가진 경우가 41%였다. 샐러리맨이 전체의 30%를 차지해, 전문직(23%)이나 경영자(24%)보다 많았다. 부동산을 보유한 경우는 86%로 기존 부자들과 다르지 않았지만, 30평대 이하 국민평형 아파트에 거주하는 비율이 44%로 기존 부자들의 33%보다 낮았다. 다만 이들은 연 평균 소득이 5억8000만원이었고, 금융 자산이 26억원으로 재산 측면에서는 대중과 거리가 컸다.

이들 중 43%는 예·적금으로 꾸준히 저축해 재산을 불릴 종잣돈을 마련했다고 응답했다. 평균 종자돈은 8억원이 넘었다. K-에밀리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받고서도 허리띠를 졸라 매가며 저축에 집중한 것이다. 실제 이들은 월 소득의 48%를 저축이나 투자에 투입한다고 답해, 기존 부자들(45%)보다 높았다.

이렇게 모은 종잣돈은 금융 투자를 거쳐 수익으로 이어졌다. K-에밀리는 부 형성에 기여한 요인으로 소득 인상(44%)을 가장 먼저 꼽았지만, 주식 등 투자 성공(36%)도 상당한 몫을 차지했다. 저축으로 꾸준한 수익을 거뒀다는 비율은 28%였다. 실제 50대 이하 신흥 부자들은 금융 자산에서 투자 자산 비율이 46%로 기존 부자들(44%)보다 높았다. 해외 투자 비율도 1.2배 높았다.

게다가 이들 가운데 투자 성공 가능성이 있다면 대출을 해서라도 투자 자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데 동의한 비율이 12%로, 기존 부자들(6%)의 두 배였다. 신흥 부자들은 빚투도 서슴지 않을 만큼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보인다는 의미다.

다만 투자를 결정할 때는 최대한 공부를 해서, 괜찮은 투자처를 스스로 찾는다고 답했다. K-에밀리의 47%는 투자 상품과 분야를 충분히 공부하고 이해한 뒤 시작한다고 답했다. 특히 신흥 부자 3명 중 1명(33%)은 유튜버나 블로그 등 금융 인플루언서를 통해 투자 정보를 얻는다고 응답했다.

한편, 50대 신흥 부자들을 포함한 국내 부자들의 68%는 재산을 물려줄수록 후손에게 성장의 기회가 생긴다는 데 동의했다. 특히 40대 이하 부자들의 경우 동의율이 71%, 50대가 70%로 젊은 연령일수록 더 높았다. 상속 계획을 짜고 있다는 비율도 80%에 달했다.

보유 자산 가운데 상속에 쓰고자 하는 비율은 48%로 절반 정도였다. 50대 이하 부자들의 경우 부동산보다는 주식으로 상속을 하길 선호했다. 60세 이상 고령층은 금이나 예술품 등을 통한 상속에도 관심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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