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에만 있지 않다, 무료입장 가능한 '숨은 한옥' 찾기 [요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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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된 여행.
서촌이 아니더라도 주머니를 가볍게 하고 즐길 수 있는, 무료입장이 가능한 한옥 공간이 적지 않다.
'ㅁ' 자 형태의 정석적인 근대 도시 한옥이다.
2017년 공공 한옥으로 일반에 개방돼 소규모 전시와 문화 프로그램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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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일상이 된 여행. 이한호 한국일보 여행 담당 기자가 일상에 영감을 주는 요즘 여행을 소개합니다.


누구든 드나드는 데 돈이 들지 않는 서울 종로구 서촌의 홍건익 가옥, 이상범 가옥은 고물가·유가 시대에 단비 같은 공간이다. 서촌이 아니더라도 주머니를 가볍게 하고 즐길 수 있는, 무료입장이 가능한 한옥 공간이 적지 않다.
서울 종로구 계동에는 한국화가 제당 배렴이 일생의 마지막을 보낸 배렴 가옥이 있다. 'ㅁ' 자 형태의 정석적인 근대 도시 한옥이다. 2017년 공공 한옥으로 일반에 개방돼 소규모 전시와 문화 프로그램이 열린다. 화가의 집답게 홍익대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다.
계동에서 멀지 않은 가회동에는 백인제 가옥이 자리한다. 건축 시기인 1913년의 시대상을 대변하듯 전통 한옥에 근대 서양, 일본 건축 양식을 섞어 지었다. 마당을 통하지 않고 안채와 사랑채를 이동할 수 있도록 복도를 둔 점이 독특하다. 사랑채도 한옥으로는 드물게 2층 규모로 지어졌다. 2층은 다다미 깔고 유리창과 일본식 복도를 냈는데, 이는 가옥을 지은 이가 이완용의 외조카 한상룡인 탓이다. 일본 인사들을 초청해 연회를 자주 열었다 한다. 이후 백병원의 설립자 백인제가 사들이고 서울시 매입 전까지 그 후손들이 소유하면서 현재 이름으로 불린다.


수도권을 벗어나 충남 논산으로 향하면 조선 사대부 가옥의 표본인 명재고택에 닿는다. 조선 숙종 때 학자 명재 윤증의 제자들이 지은 집이다. 남쪽을 향해 조선시대 전통 양식의 네모진 연못을 냈다. 셀 수 없이 많은 장독대가 있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고택과 함께 자아내는 정취가 빼어나 사진 촬영 장소로 인기가 많다.
충남 예산에는 조선 후기 실학자이자 예술가 추사 김정희의 생가 추사고택이 자리한다. 김정희의 증조부 김한신이 영조의 딸 화순옹주와 혼인하며 하사받은 땅에 지었다. 다른 가옥보다 높은 대지에 지은 ‘솟을대문’과 본래 53칸에 달했던 저택의 위세가 대단하다. 가옥 곳곳엔 추사가 쓴 주련이 걸려 있다. 가옥 실내에선 다도를 배우고 부채를 만드는 등 전통 활동을 체험할 수 있다.
이한호 기자 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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