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남 지자체장 경선 후보들 비위 폭로·비방 난무
목포 탈락 후보 불공정 경선 주장…광양 컷오프 후보 무소속 출마 선언

유력 자치단체장 후보군 대다수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민주당 전남도당은 경선에 앞서 원팀 협약식을 맺고 깨끗한 경선과 당내 화합 도모를 약속했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권자들의 피로감도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은 14일 공지를 통해 무안군수 후보로 등록하고 당내 경선을 치르고 있는 최옥수 후보에 대해 경고 조치를 내렸다. 도당은 최 후보가 문자 메세지와 영상 등을 활용해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 위반 논란을 야기했고 경선 투표 기간 중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 메세지를 발송했다는 이유로 이같이 조치했다.
최 후보는 앞서 같은 당의 또다른 예비후보인 김산 현 군수 측근의 비위 문제를 지적하고 경찰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무안군 한 유권자는 “후보들 간 네거티브로 인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장성에서는 민주당 경선 과정서 ‘대리투표’ 정황이 드러나 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 선관위는 14일 장성군 한 경로당에서 일부 주민이 다른 주민의 휴대전화로 민주당 경선 전화응답 투표에 참여하려는 모습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에서는 예비경선을 거쳐 확정된 결선 후보자가 변경되는 일도 벌어졌다. 민주당 전남도당은 예비경선을 통해 김한종, 소영호 두 후보를 결선 진출자로 선출했지만,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박노원 후보의 재심을 받아들여 3인 결선을 치르기로 하면서 유권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당원 명부 유출 논란으로 경선 일정이 미뤄진 곳도 있다.
민주당 여수시장 후보를 선출하는 당내 경선 일정은 당원 명부 유출 논란으로 미뤄졌다. 민주당 여수시장 경선은 김영규·백인숙·서영학·정기명 등 4인이 본경선을 치러 다른 시·군과 함께 오는 15일 자정께 최종 후보자를 발표하기로 했지만 연기됐다.
여수에서는 최근 민주당 당원 141명의 인적사항이 담긴 명부 유출 논란이 불거졌고, 결국 중앙당은 경선 일정 연기를 연기했다. 명부 유출 논란은 경찰 수사로까지 번진 상태다.
이 사안을 네거티브로 활용하는 예비후보까지 등장나면서 여수시민들의 피로감도 높아지고 있다.
김영규 예비후보는 지난 13일 여수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모 여수시장 예비후보의 자격 박탈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당원 명부 유출에 서영학 후보과 연관돼있다는 주장인데, 당장 서영학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당내 명부 유출 논란과 저는 관련이 없다”며 “정치 신인으로 구태의연한 정치에 때 묻지 않은 저의 이미지를 훼손하기 위한 음모”라고 해명했다.
영광에서도 예비후보가 공정 경선을 요구하면서 삭발을 하기도 했다. 여성인 김혜영 영광군수 예비후보는 이달 초 “당원과 영광군민이 온전히 납득할 수 있는 절차적 정당성과 투명한 설명, 공정한 경선을 엄중히 요구한다”며 삭발을 감행했다.
민주당 경선 결과에 불복한 후보자들도 여럿이다.
민주당 함평군수 후보에서 탈락한 이상익 현 군수는 민주당에 재심을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광양시장 후보로 나섰다가 컷오프된 박성현 후보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경선을 앞두고 불거진 불법 전화방 운영 의혹으로 예비후보에서 배제됐는데, 당의 결정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전남도당의 경선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목포를 지역구로 하는 광역의원 경선에서 탈락한 한 후보자는 불공정 경선을 주장하기도 했다.
도당은 이날 ‘경선 무효’ 주장과 관련, 보도자료를 내고 “당내 경선은 엄격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운영되고 있다”며 “모든 후보자들은 경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원팀 정신으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일부 입지자들의 불만이 수그러지지 않는 모양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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