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지분투자]⑦ KB 포트폴리오에 뭍어난 'IMM 색채'

황민영 기자 2026. 4. 1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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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KB증권 본사 사옥 /사진 제공=KB증권

KB증권의 지분투자 규모가 2조원대 중반으로 국내 10대 증권사 중 일곱 번째를 기록했다. 주요 투자처에 IMM인베스트먼트와 IMM 프라이빗에쿼티(PE)의 펀드가 상위권을 촘촘히 채우며 눈길을 끌었다. 구다이글로벌과 한샘, 현대LNG해운 등 굵직한 투자 사례 곳곳에 IMM이 관여한 자금이 포진하며 전반적인 투자 색채를 선명하게 드러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KB증권이 보유한 타법인출자 지분의 장부가액은 2조5575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5% 늘며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 가운데 7위를 기록했다. 장부가액은 회사가 보유 자산의 가치를 회계상 적어둔 금액이다. 최초 매입 가격에서 가치 하락이나 재평가분을 반영해 현재 기준 금액으로 조정된다.

계열사와 한국거래소를 제외하고 KB증권의 지분투자에서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고 있는 곳은 아이엠엠코리아뷰티코인베스트 사모투자합자회사로 500억원이다. 이어 △천보 441억원 △케이비아이엠엠뉴스타부동산제일호사모투자합자회사 403억원 △아이엠엠로즈골드4 사모투자합자회사 391억원 △케이비 디지털 플랫폼 펀드 380억원 △아이엠엠인프라제4호 사모투자전문회사 363억원 등이다.

KB증권의 투자 포트폴리오에는 IMM이 많이 등장한다. IMM인베스트먼트 6개, IMM PE 3개로 총 9개의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이는 10대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어 키움증권 7개를 비롯해 미래에셋증권 6개, 한국투자·삼성·하나증권 4개 순이다.

IMM은 1999년 벤처캐피털 성격의 IMM창업투자에서 시작해 국내 벤처투자와 구조조정 시장 초기에 빠르게 존재감을 키운 대표 투자 하우스다. 당시 IT와 콘텐츠 중심의 벤처투자,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 운용 등을 병행하며 트랙레코드를 쌓았고 2004년 관련 조직을 통합해 현재의 IMM인베스트먼트 체계를 갖췄다. 이후 2005년 국내에 사모펀드 제도가 본격 도입되자 이듬해인 2006년 바이아웃 부문을 떼어내 IMM PE를 별도 법인으로 분사하면서 지금의 구조가 완성됐다.

IMM인베스트먼트는 △벤처 △성장기업 △인프라 △재간접·세컨더리 △부동산 등 성장형 자산을 키우는 복합 대체투자 운용사다. IMM PE는 중대형 기업 경영권 인수와 로즈골드 시리즈 같은 대형 인수합병(M&A) 펀드에 특화된 하우스로 성장했다. KB 포트폴리오 상위권에 오른 IMM 관련 자산들도 이러한 성격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먼저 아이엠엠코리아뷰티코인베스트 사모투자합자회사는 IMM PE가 구다이글로벌 투자에 활용하기 위해 조성한 공동투자 펀드다. 2025년 구다이글로벌이 8000억원 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해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이 펀드를 통해 일부 자금이 투입됐다. 해당 자금은 서린컴퍼니 인수와 티르티르 잔여 지분 매입 등 K-뷰티 플랫폼 확장 재원으로 활용됐다.

같은 IMM PE에서 결성한 펀드인 아이엠엠로즈골드4 사모투자합자회사도 눈에 띈다. 한샘 인수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펀드다. 한샘 경영권 인수를 위해 2019년 결성됐으며 2021년 인수 당시 롯데쇼핑이 전략적투자자로 2995억원을 출자해 함께 참여했다.

반면 IMM인베스트먼트 라인에서는 부동산과 실물 인프라 자산이 주를 이뤘다. 케이비아이엠엠뉴스타부동산제일호사모투자합자회사는 KB증권이 IMM인베스트먼트와 함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심 수익을 운용형 자산관리 모델로 넓혀가는 대표 공동 운용 펀드다. 2024년 1200억원 규모로 결성돼 부동산 PF 대출과 브릿지 자산을 담았고 결성 2개월 만에 전액 소진됐다. 이 같은 흥행을 바탕으로 이듬해 1100억원 규모의 2호 펀드까지 후속 조성되며 뉴스타 시리즈가 이어졌다.

아이엠엠인프라제4호 사모투자전문회사는 IMM인베스트먼트가 2014년 현대LNG해운 인수에 활용한 인프라 펀드다. 당시 IMM 컨소시엄은 현대상선의 LNG 전용선 사업부를 1조300억원에 인수했다. 이 중 약 4000억원을 직접 투자하고 나머지는 차입금으로 조달했다. 이후 11년간 선대를 20척 규모로 확대하고 글로벌 화주 기반을 넓혔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그룹 계열사와 매각을 협의 중이며 회수 절차를 밟고 있다.

상장사 지분 투자인 천보는 전략 투자보다 기업금융 주관 과정에서 남은 리스크 자산에 가깝다. KB증권은 지난해 천보의 3000억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을 총액인수 방식으로 주관했지만 투자자 모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미매각 물량을 직접 보유하게 됐다. 이후 일부를 시장에 다시 넘겼음에도 관련 지분과 전환사채가 여전히 포트폴리오 상단에 남아 있다.

KB증권은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략을 담은 케이비 디지털 플랫폼 펀드에도 공동 운용사로 참여하고 있다. 2021년 3000억원 규모로 결성된 이 펀드는 KB인베스트먼트와 KB증권이 함께 운용을 맡고 KB국민은행, KB손해보험 등 주요 계열사가 출자자로 참여한 그룹 전략형 자산이다. 주요 투자 대상은 △AI △빅데이터 △메타버스 △디지털자산 △소프트웨어 등 혁신 기술 기업과 플랫폼 기업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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