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부자' 특징.."저축으로 종잣돈 마련, 투자로 불려"[하나금융 웰스리포트]

박문수 2026. 4. 15.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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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K에밀리 정의'
30평 고학력 김부장 분석
"연평균 가구소득 5억"
"부동산보다 투자가 효율"
돼지저금통 자작극
[파이낸셜뉴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가 2026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발간 18년차를 맞은 웰스 리포트는 올해 최근 10년 내 '부자' 반열에 오른 50대 이하 자산가를 'K-에밀리(EMILLI)'로 정의한 뒤 이들의 자산 형성 과정과 투자 철학을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부자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한 자산가다.

■일상의 자산가 'K에밀리'
하나금융연구소는 'K에밀리'의 특징으로 '평범성'을 꼽았다. K에밀리는 수도권에 30평대 아파트에 사는 회사원 '김 부장'을 상정한 것이다. 평균나이 51세인 이들은 다수가 서울에 거주하고 있지만, '부자'보다 서울 외 수도권 거주자도 많았다. 이들 중 44%는 30평형대 이하 '국민평형' 아파트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K에밀리의 30%는 회사원 또는 공무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직이나 기업 대표가 아닌 샐러리맨이 았지만 이들의 연평균 가구 소득은 5억원대에 달했다. 평범하다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연구소는 이들이 근로·재산 소득 외 다양한 소득원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 2024년 대한민국 가구의 연 평균소득은 7427만원으로 전년보다 242만원 늘었다. 소득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 지니계수는 0.325로 전년보다 0.002 증가했다. 국민의 평균적 생활 수준을 나타내는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6855달러로 집계됐다.

연구소는 K에밀리 10명 중 4명은 대학원 졸업 이상의 고학력자로 높은 소득 활동을 통해 향후 자산 축적 가능성이 높은 엘리트 집단이라고 봤다. 연구소는 이들이 절약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다고 정의했다. 이들은 부를 물질적 욕망을 채우거나 과시의 수단이 아닌 '시간의 자유'를 얻는 것으로 정의했다. K에밀리가 생각하는 '부자의 전형적 기준'은 절대적 자산 규모보다 가치 충족(인격, 가치 충족)에 더 기울었다. K에밀리 62%는 정기적 기부를 실천하고 있었는데 이는 부자(58%)보다 더 높은 수치다.

■저축으로 모아 투자로 불려
K에밀리가 부를 형성한 공식은 명쾌했다. 평균 8억5000만원에 달하는 종잣돈을 모을 때는 예적금(43%)을 적극 활용했다. 이후 자기계발을 통한 '소득 인상(44%)'과 함께 '주식 등 금융투자 수익(36%)'을 극대화했다. 자산 증식을 꾀한 것이다. 최근 과거에 비해 예적금 활용은 줄고 금·은·예술품 등 현물 자산 투자가 급증했다. 또 개인투자조합과 스타트업·벤처기업 투자 등 다양하고 적극적인 투자 방법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에밀리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저축성 54% 대 투자성 46%로 집계됐다. 이는 부자보다 투자자산이 더 많은 편이다. 주식 투자 시 해외주식에 할애한 자산 비중(30%)이 부자(24%)보다 1.2배 많고 실물자산이나 가상자산 투자 비율도 부자보다 더 높은 편이다.

K에밀리 10명 중 9명은 '투자 대상을 충분히 이해하고 투자를 시작한다'고 응답했다. 안정형 투자가 아닌 공격형 투자라는 의미다. 분산 투자보다 충분히 공부한 영역에 집중 투자하는 경향이다. K에밀리(48%)는 부자(43%)보다 자산을 증식하는 방법으로 '부동산보다 금융투자가 더 효율적'이라고 답했다. 새로운 투자 방법을 남보다 빨리 알고 실천하는 데에도 적극적이다. 투자에 대한 자신감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인공지능(AI) 앱, 도서 등 각자의 지식·정보 습득 창구를 활용해 투자 전략을 세웠다.

■ 2026년 자산관리 전략
2026년 부자들의 실물 경기 기대심리는 지난해에 비해 개선됐다. 연구소는 "정부의 주주 친화 정책과 기업가치 제고 기조가 국내 주식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린 영향이 크다"면서 "최근 자산운용 방향도 명확하게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K에밀리는 자산을 증식하는 방법으로 부동산보다 금융투자를 우선 고려한다"면서 "실제 최근 5년간 부자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봐도 부동산 비중이 줄고(63%→52%) 금융자산 비중이 늘어나는(35%→46%) 방향으로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 질의에 2026년 부자의 39%는 금융자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금융자산을 확대할 의향(18%)이 그 반대(10%)보다 1.8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금융자산 운용을 통한 목표 수익률도 대폭 상향됐다. 부자 10명 중 6명은 10% 이상의 고수익을 기대한다. 금융상품에 대한 선호도도 바뀌고 있다. 지난해는 예금 선호도가 가장 높았으나, 올해는 ETF로 관심이 옮겨갔다.

부자의 대다수는 '재산을 물려주는 것이 후손의 삶에 성장 기회를 주는 것'이라는데 동의했다. 부자의 약 80%는 이미 구체적인 자산 이전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증여와 상속을 복합적으로 고려하는 이들의 절반은 이미 자산의 일부를 증여했다. 40대 이하 젊은 부자도 33% 이상이 증여를 실행했다.

황선경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K에밀리는 과거 사업 성공이나 상속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관점으로 적극적인 금융 투자를 통해 부를 축적하고 있는 새로운 부자 유형"이라며 "이들은 사회의 주요 경제 주체로서 부의 개념을 바꾸고 기존과 다른 부의 형성 방식을 선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위원은 "이들을 중심으로 과거 부 형성의 원동력이었던 부동산 불패 믿음에 균열이 생기고 자산관리의 무게중심이 금융으로 이동한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한 변화"라며, "자산 구조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금융회사가 진정한 자산관리 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 역할의 확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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