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가 너무 힘들어해..." 구자욱 이탈에도 수비는 주 1회만, 타석서 답하는 '43세 베테랑'의 무서운 존재감 [대전 현장]

구자욱(33·삼성 라이온즈)이 돌연 부상으로 빠졌다. 외야수 한 자리에 구멍이 뚫렸지만 박진만(50) 삼성 감독은 최고령 타자를 바라보지 않았다. 최형우(43)에겐 확고한 원칙을 갖고 부담을 최소화해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최형우가 곧바로 답했다. 최형우는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원정경기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3볼넷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6-5 역전승을 이끌었다.
상대가 사사구 18개를 내주며 자멸하며 손쉽게 챙긴 승리였으나 타석에서 최형우의 무게감은 상당했다.
경기 전 삼성은 구자욱이 왼쪽 가슴에 미세 실금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박진만 감독은 최형우의 쓰임새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감독은 "최형우는 한 주에 한 번 정도만 (외야수로) 쓸 것"이라며 "한 주에 두 번까지 밀어붙이려고 했는데 너무 힘들어 해서 당분간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쓰려고 한다. 중간에 비로 인해 한 경기가 취소된다면 배팅에만 집중할 수 있게끔 분위기를 만들어주려고 한다. 최대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우는 이 안타로 KBO 두 번째 개인 통산 2600안타를 완성했다. KBO 통산 안타 1위 손아섭(두산·2619안타)을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최형우의 안타 이후 한화는 7회에만 투수를 두 차례나 바꿔가면서도 2연속 볼넷을 허용했고 삼성은 밀어내기로 소중한 첫 점수를 따냈다.
이후에도 삼성은 밀어내기와 볼넷으로 5점을 추가하며 승리했는데 최형우는 여기서도 중심에 서 있었다. 8회초 2사 1,2루에서 최형우가 타석에 들어섰고 한화는 마무리 김서현을 한 발 먼저 투입했다. 그러나 김서현은 좀처럼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고 결국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르윈 디아즈와 10구 승부 끝에 다시 볼넷을 내줬고 류지혁에게도 볼넷을 허용했다. 삼성은 어느덧 4-5까지 바짝 추격했다.
삼성은 9회에도 박세혁의 안타를 시작으로 이성규의 희생번트, 김재상의 볼넷과 박승규의 몸에 맞는 공으로 다시 만루를 채웠다. 김지찬의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된 뒤 다시 최형우가 타석에 나섰다.

안타는 하나 뿐이었고 적시타도 아니었지만 한화의 충격적인 사사구 남발의 중심엔 최형우가 서 있었다.
경기 후 최형우는 "2600안타 기록을 세웠지만 오랜 시간 야구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쌓이는 기록이라고 생각하고 큰 의미를 두지는 않고, 항상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타격감이 다소 떨어져 있어 어떻게든 출루하려 노력하다 보니 오늘은 볼넷이 많이 나온 것 같다"며 "힘든 경기였지만 승리해서 만족스럽고, 남은 경기에도 더욱 집중해 임하겠다. 응원해주신 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은 43세의 베테랑에게 2년 26억원을 투자하며 10년 만에 친정팀으로 데려왔다. 수비에선 단 2경기 15이닝만 소화했지만 타자로선 14경기에서 타율 0.286(49타수 14안타) 4홈런 13타점 8득점, 출루율 0.446, 장타율 0.551, OPS(출루율+장타율) 0.997로 무서운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지명타자 자리를 고정적으로 차지하고 있어 선수 활용폭이 줄어드는 건 사실이지만 계산이 서는 확실한 타자의 가치가 얼마나 뛰어난지를 최형우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대전=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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