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지금 엔비디아를 왜 팔아요”…하락장서 그나마 20대가 선방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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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지난달 투자 성과는 연령과 성별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렸다.
20대가 가장 선방한 반면 70대 이상 고령층은 가장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0대 투자자의 수익률은 -6.24%로 전 연령대 중 손실 폭이 가장 작았다.
이 가운데 20대 여성은 수익률 -6.04%로 전 연령·성별을 통틀어 가장 낮은 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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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지난달 투자 성과는 연령과 성별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렸다. 20대가 가장 선방한 반면 70대 이상 고령층은 가장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미래에셋증권이 집계한 지난달 투자자 수익률 분석에 따르면 전체 평균 수익률은 -8.81%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20대 투자자의 수익률은 -6.24%로 전 연령대 중 손실 폭이 가장 작았다. 이어 30대(-6.38%), 40대(-8.96%)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70대 이상 고령층은 -10.43%로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불과 올해 1~2월까지만 해도 70대 이상은 각각 13.22%, 9.46%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20대(9.1%·3.77%)와 30대(6.73%·3.76%)를 크게 앞섰지만, 전쟁이라는 변수 앞에서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이 같은 역전은 위기 상황에서의 투자 전략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수 급락 국면에서 전 연령대가 공통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국내 대형 우량주를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매도 전략에서 차이가 뚜렷하게 갈렸다.
60대 이상 고령층은 엔비디아(-1.57%), 알파벳(-7.89%), 팔란티어(-6.56%) 등 글로벌 AI·빅테크 종목을 대거 순매도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공포 심리로 기존 주도주를 서둘러 정리하거나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20·30세대는 대응 방식이 달랐다. 이들은 레인보우로보틱스(-39.72%), 파두(-22.40%), 블룸에너지(-12.90%) 등 변동성이 큰 개별 테마주를 우선적으로 매도했다.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큰 종목을 정리하면서도 장기 성장성이 기대되는 미국 빅테크 종목은 유지한 전략이 손실 방어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같은 연령대 내에서는 거래 빈도, 즉 회전율이 수익률을 갈랐다. 지난달 전체 평균 회전율은 45.62%로, 전쟁 전인 1월(43%)과 2월(35%)보다 높아졌다. 시장 불안 속에서 투자자들의 매매가 더욱 잦아졌다는 의미다.
특히 성별에 따라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남성의 회전율은 50.71%로 여성(34.89%)보다 약 15%포인트 높았지만, 수익률은 여성(-8.61%)이 남성(-9.02%)보다 양호했다. 불안한 장세에서 잦은 매매로 손실을 만회하려 한 남성보다 거래를 자제하고 관망한 여성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선방한 셈이다.
이 가운데 20대 여성은 수익률 -6.04%로 전 연령·성별을 통틀어 가장 낮은 손실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28.82%에 불과했다. 반면 30대 남성은 회전율이 70.58%로 가장 높았지만, 수익률은 -6.66%에 그쳤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시장이 급락할 때 공포에 질려 투매하거나 단기 반등을 노리고 빈번히 매매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컸다”며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장세에서는 단기 매매를 멈추고 관망하는 절제력이 계좌를 지키는 요인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통계”라고 설명했다.
김도연 AX콘텐츠랩 기자 dore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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