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개들2' 이상이, "기념비적 작품이죠…구독료 아깝지 않을걸요?" [인터뷰]
첫 액션·첫 시즌제 드라마로 배우 인생에 기념비적 의미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 시즌2가 지난 4월 3일 공개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시즌1에서 극악무도한 불법 사채꾼 일당을 소탕했던 건우(우도환)와 우진(이상이)이 이번에는 글로벌 불법 복싱 리그를 상대로 또 한 번 정면승부를 펼친다. 새 시즌에서는 리그 운영자 백정(정지훈)이라는 강력한 빌런이 등장해 두 사람을 더욱 거센 소용돌이로 몰아넣으며, 시즌1보다 한층 확장된 세계관과 짜릿한 액션으로 극강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극 중 홍우진 역을 맡은 배우 이상이를 만나 시즌2 비하인드와 솔직한 소감을 들었다.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한국과 만난 이상이는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2'를 향한 뜨거운 반응에 감사함을 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더 높은 곳을 향한 솔직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이번 시즌에서 이상이가 연기한 홍우진은 단순히 건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파트너를 넘어, 인물과 인물을 연결하고 무너질 듯한 관계를 붙드는 핵심축으로 기능한다. 건우가 정면 돌파형 인물이라면, 우진은 주변을 살피고 사람을 움직이며 판을 읽는 인물이다. 여기에 글로벌 불법 복싱 리그 운영자 백정이 새 빌런으로 등장하고, 민범(최시원), 강용(최영준), 광무(박훈), 소연(윤유선), 태영(박예니), 우정(차지혁) 등 이른바 '건우 패밀리'가 힘을 보태며 극의 밀도를 끌어올린다. 반면 백정의 편에는 태검(황찬성), 만배(이시언), 해커 앨런(이명로) 등이 포진해 건우와 우진을 숨 막히게 압박한다.
이날 이상이는 공개 직후 쏟아진 반응에 대해 솔직한 속내를 꺼냈다. 작품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는 기쁨과 긴장이 동시에 찾아왔다고 털어놨다.
"2위까지 가고 나니까 차라리 3위, 4위면 '그렇구나' 할 텐데, 1위를 바로 앞에 두고 있으니까 '한 번 1위도 가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여전히 신기한 건,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도 이 작품을 보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시즌1이 잘 안 됐다면 절대로 시즌2는 못 갔을 거잖아요. 그래서 시즌1이 인정받았기 때문에 시즌2가 가능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게 일단 참 기분 좋았어요."

3년 만에 다시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부담도 있었을 법했지만, 이상이는 우도환과의 호흡 덕분에 오히려 즐거움이 컸다고 말했다.
"도환이랑은 너무 많이 해서 이제 눈만 봐도 재밌어요. 작품 준비하면서도 그런 게 너무 좋았고요. 사실 크게 우려한 건 없었어요. 다만 속편이 전편을 이기기 쉽지 않다는 생각은 늘 했죠. 그런데 공개하고 주말 지나 월요일쯤부터 '잘 봤다', '재밌다', '액션 좋다'는 얘기를 들으니까 '아, 이번 시즌도 나쁘지 않게 봐주셨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이번 시즌에서 홍우진은 시즌1과 결이 조금 달라졌다. 이전보다 가볍고 재기발랄한 면을 덜어내고, 더 진지하고 더 성숙한 인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이상이는 그 변화의 키워드로 '리베로'라고 답했다.
"감독님이 저한테 '상이야, 이번 시즌 우진은 리베로 같은 포지션이야'라고 말씀하셨어요. 처음엔 무슨 뜻인가 했는데, 생각해 보니까 맞더라고요. 리베로는 직접 공격을 하진 않지만 다 연결해주잖아요. 건우는 혼자 해결하려는 성향이 있고, 저는 건우랑 엄마, 광무 선배, 강용 형, 다른 인물들을 이어주는 연결고리예요. 액션은 예전보다 조금 덜할 수 있어도 관계성 안에서는 우진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뜻이어서, 그 설명을 듣고 방향이 훨씬 잘 잡혔어요."

실제로 이상이는 이번 시즌에서 웃음을 덜어내는 연기에 집중했다. 예능을 통해 쌓인 친근하고 유쾌한 이미지와 달리, '사냥개들2' 속 우진은 보다 눌러 앉은 감정과 묵직한 책임감으로 움직였다.
"감독님이 '네가 이번에 웃기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오면 난 그게 성공이라고 생각해'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되게 많이 눌렀어요. 시즌1 같았으면 건우한테 더 까불거리고 가볍게 가는 장면도 있었을 텐데, 이번에는 한 마디 한 마디를 좀 더 신중하게 하려고 했어요.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누르고, 감정을 겉으로 터뜨리기보다 안에 담으려고 했죠. 그런 게 시즌1과 가장 다른 지점인 것 같아요."
'사냥개들' 시리즈의 가장 큰 경쟁력은 역시 액션이다. 이번 시즌 역시 집 안 액션, 벽돌 공장 액션, 링 위 결투 장면 등 굵직한 시퀀스들이 쉴 새 없이 몰아친다. 이상이는 '사냥개들' 액션이 특별한 이유로 카메라 보정이나 앵글 속임수를 최소화하는 방식을 꼽았다.
"액션도 결국은 연기라서 다 가짜이긴 하죠. 그런데 저희는 카메라의 도움을 최소로 받으려고 해요. 보통은 앵글이나 컷 분할로 맞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 수도 있는데, 저희는 정말 눈앞에서 지나가도록 연습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보는 분들이 '이거 진짜 맞은 거 아니야?'라고 느끼는 것 같아요. 대본을 보면 대사보다 액션 지문이 더 많을 정도로 감독님이 되게 디테일하세요. 어디를 어떤 식으로 때리고 어떤 흐름으로 움직여야 하는지가 굉장히 구체적이거든요. 그래서 더 진짜 같아 보이는 것 같아요."

홍우진의 액션은 이번 시즌에서 전작과는 또 다른 색을 띤다. 복서라기보다는 코치에 가까운 위치에 놓인 만큼, 예전보다 몸이 약해지고 덜 싸우는 인물이라는 설정도 반영됐다. 특히 극 중 손을 다친 상태에서 한 손을 제대로 쓰지 못한 채 싸워야 하는 장면은 이상이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우진이가 이번에는 예전보다 훈련을 덜 받은 상태고, 진짜 복서라기보다 코치에 가깝잖아요. 그래서 예전보다 좀 못 싸우는 게 오히려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왼손을 못 쓰는 상태로 싸우는 건 진짜 어렵더라고요. 한 손을 안 쓰고 액션을 해야 하니까 훨씬 힘들었어요. 그래도 그게 이야기 안에 있는 설정이라서 재미있게 풀어가려고 했죠."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벽돌 공장 액션을 꼽았다. 각 인물의 스타일이 선명하게 살아 있었고, 겨울 추위 속에서 촬영한 현장의 체감이 고스란히 장면에 녹아들었다는 이유에서다.
"벽돌 공장 액션은 저도 도환이도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에요. 각자 캐릭터대로 액션을 한 게 가장 뚜렷하게 보였거든요. 광무 선배는 광무 선배대로, 저는 저대로, 마지막에 건우가 해결해주는 흐름이 너무 좋았어요. 그때가 한겨울이라 정말 추웠는데, 그런 날씨는 저희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제일 힘들긴 했죠. 그래도 막상 액션이 시작되면 금방 땀이 나서 또 할 만했어요. 오히려 너무 재밌었어요."

몸 관리 역시 시즌2 준비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었다. 시즌1에서 한 차례 몸을 만들어봤던 경험 덕분에 이번에는 조금 수월했지만, 그래도 4~5개월가량 복싱과 웨이트 트레이닝, 식단 조절을 병행하며 준비했다고 했다.
"지금은 다 없어졌고요.(웃음) 오늘도 빵이랑 초콜릿 많이 먹었어요. 그래도 시즌1 때 한 번 만들어 놨던 몸이 있어서 이번엔 그렇게까지 어렵진 않았어요. 작년 3~4월쯤부터 4~5개월 정도 준비했고, 복싱도 더 배우고 헬스도 열심히 했어요. 그런데 결국 다이어트는 식단이 더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저도 방법은 아는데 지키는 게 어렵죠. 그래도 공개되면 해외까지 다 보게 된다는 책임감이 들면 그 순간은 딱 끊을 수 있어요."
이번 시즌에서 건우와 우진이 함께 붙어 다니는 장면이 줄어든 데 대한 아쉬움도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나왔다. 이에 대해 이상이는 이것이 감독의 의도이자 시즌2가 선택한 서사의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더 강해진 빌런에 맞서 각자의 방식으로 갈등을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 오히려 관계의 본질을 더 또렷하게 보여주려 했다는 것이다.
"시즌1에는 둘이 계속 붙어 다니는 맛이 있었다면, 시즌2는 그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을 다르게 가고 싶어 하셨던 것 같아요. 빌런이 시즌1보다 훨씬 세졌고, 건우도 더 강해졌으니까요. 건우는 혼자 끌어안고 해결하려는 성향이 있고, 우진은 '아니다, 우리는 같이 해결해야 한다'는 쪽이잖아요. 그런 각자의 갈등과 방식이 드러나는 게 또 가족의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새 빌런 백정 역의 정지훈과 호흡을 맞춘 소감도 남달랐다. 어린 시절부터 동경했던 인물을 같은 작품 안에서 마주한 데 대한 감격과 함께, 그의 첫 악역 도전이 대단히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지훈이 형을 좋아했어요. 그래서 같이 작품을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영광이었죠. 그런데 첫 악역 도전이 저는 정말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도 무섭고, 덩치도 크신데 의상은 더 커서 정말 만화 속 악마 같은 느낌이 있었어요. 액션도 너무 잘하시고, 몸 쓰는 데 있어서는 정말 1인자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옆에서 보면서 배운 점도 많았고요."
이상이는 '사냥개들'이 배우 인생에서도 의미가 큰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첫 액션 드라마이자, 첫 넷플릭스 시리즈, 그리고 첫 시즌2를 경험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작품의 다음 시즌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지만 애정을 담아 이야기했다.
"저한테는 기념비적인 작품이에요. 첫 액션 드라마였고, 첫 넷플릭스 시리즈였고, 첫 시즌2를 한 작품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시즌2까지 간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사람 욕심이라는 게 끝이 없잖아요. 해외 드라마들 보면 시즌6, 시즌7까지 가는 경우도 많으니까, 우리도 그런 역사를 한번 만들어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물론 시즌3는 저희가 원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넷플릭스가 결정하는 거라서, 지금은 조용히 잘 기다리고 있습니다.(웃음)"

작품 이야기 외에도 이상이는 최근 자신을 움직이는 힘에 대해 '재미'라고 답했다. 복싱도, 식물을 키우는 일도, 새로운 배움을 향한 호기심도 모두 재미에서 시작된다고 했다.
"저는 재미가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재미있으면 더 하게 되고, 에너지도 생겨요. 요즘엔 복싱이 제일 재밌고요. 식물 키우는 것도 좋아해요. 얼마 전에 심은 튤립이 정말 조그맣게 잎을 피웠는데, 그걸 보는 재미도 있더라고요."
마지막으로 그는 아직 '사냥개들2'를 보지 못한 시청자들에게 짧지만 자신 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넷플릭스 구독료가 아깝지 않은 작품일 겁니다. 주말 동안, 혹은 퇴근 후 집에서 재밌게 보시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lum525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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