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의 '성공체험', 김경문의 '실패체험'[초점]

이정철 기자 2026. 4. 15.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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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한화 이글스가 7회까지 5-1로 앞서고 있었다. 그런데 8회 2사부터 등판한 마무리투수 김서현이 3실점을 내줬다. 김서현의 잘못이 크지만 46구, 7사사구를 허용할 동안 김서현을 방치시킨 김경문 감독의 기용법도 이해할 수 없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의 성공체험과 비교되는 용병술이었다.

한화는 14일 오후 6시30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5-6으로 졌다.

4연패에 빠진 한화는 6승8패로 7위에 위치했다. 반면 4연승을 달린 삼성은 9승1무4패로 kt wiz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김서현. ⓒ연합뉴스

이날 한화는 선발투수 문동주의 호투를 바탕으로 6회까지 5-0 리드를 잡았다. 7회초 1실점을 기록했으나 승기는 한화 쪽에 있었다. 그런데 8회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자 한화 벤치는 마무리투수 김서현을 등판시켰다.

하지만 김서현은 첫 타자 최형우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르윈 디아즈와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작성했다. 후속타자 류지혁에게는 스트레이트 볼넷, 이어 전병우를 상대로 초구 폭투를 기록하며 순식간에 1점차까지 추격 당했다. 전병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1점차 리드로 8회를 마무리했지만 9회가 걱정되는 투구였다.

사실 김서현은 올 시즌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패스트볼 구속부터 140km 중,후반대로 떨어졌다. 150km 중,후반을 뿌리던 김서현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이러한 김서현의 모습은 지난해 정규리그 막판부터 이어졌다. SSG 랜더스전 충격의 0.2이닝 4실점부터 가을야구 부진까지 김서현은 충격적인 사건들을 많이 겪었다. 멘털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었고 실제 한국시리즈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김서현은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을 9회에 내보냈다. 8회에만 22구를 던졌는데 마무리투수라는 이유만으로 9회에 또 투입했다. 이는 김서현을 패전으로 몰아넣는 행위였다. 결국 김서현은 9회 밀어내기 2번으로 2실점을 내줬다. 최종 성적은 1이닝 7사사구 3실점. 무려 46개의 공을 던졌고 돌아온 것은 패전의 멍에였다. '실패체험'이나 다름 없었다.

김경문 감독. ⓒ연합뉴스

이는 지난해 통합우승팀이자 올 시즌 단독 1위팀 사령탑 염경엽 LG 감독의 '성공체험론'과 비교된다. 염경엽 감독은 젊은 유망주들을 성장시키기 위해 성공체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유망주들을 편안한 상황부터 출전시켜서 이기는 경험을 채워나가는 것이다. 이후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갔을 때 팀의 핵심전력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이 성공체험론에 입각해 염경엽 감독은 팀의 최고 파이어볼러 김영우, 우강훈을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14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시즌 초반) 김영우를 매우 조심스럽게 활용했다. 지난해 해놓은 것들이 있는데 시즌 초에 부진하게 되면 처음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걸 방지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번주부터 필승조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강훈은 지난해 경험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빠르게 필승조로 활용했다. 다만 구위를 유지시키기 위해 아껴쓸 것이다. 연투는 가급적 피하고 주 1회만 허용한다. 블론도 3개를 기록하지 않는 선에서 관리시킬 것이다. 그러면 2027년에 더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문 감독의 '믿음의 야구'와는 결이 다르다. 선수가 어려운 상황에 몰려도 김경문 감독은 끝까지 믿는다. 선수가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김서현처럼 만 21세 선수에게도 김경문 감독표 '믿음의 야구'가 통할까. 2008 베이징 올림픽 때 이승엽처럼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스타여야 어울리는 작전이 아닐까. 일단 한화 클로저 김서현은 LG 파이어볼러 김영우, 우강훈과 달리 구위, 제구력 모두 잃어버린 채 끝없이 무너지고 있다.

김서현.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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