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딜’ 부른 핵 문제 이견 좁힐까… 美 “20년 농축 중단” 이란 “5년”

뉴욕=임우선 특파원 2026. 4. 15.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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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노딜’ 후에도 물밑접촉 활발… 사우디도 “美, 협상테이블로” 압박
21일 종료 예정 휴전 연장 가능성
美, 핵물질 영구폐기서 한발 물러나… 밴스 “이미 여러 제안… 공은 이란에”
미국과 이란이 이르면 16일 2차 종전 협상을 개최할 거라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양국은 11, 12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가진 1차 종전 협상에서 우라늄 농축, 호르무즈 통제권 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1차 협상을 이끈 J D 밴스 미국 부통령(왼쪽 사진)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2차 협상에도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라왈핀디=AP 뉴시스
13일(현지 시간) 미국의 대(對)이란 해상 봉쇄가 단행된 가운데, 양국이 물밑 대화를 이어가며 2차 종전 협상 개최를 추진 중이라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이란을 압박하면서도 동시에 타협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 1차 종전 협상을 중재한 파키스탄은 이란의 핵 포기 등 핵심 쟁점의 해결을 위해 양측을 오가며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이르면 16일 2차 종전협상 전망

14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이란 종전 협상이 이르면 16일에 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P는 익명의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스위스 제네바나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2차 협상이 열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또 다른 중재국인 튀르키예와 이집트도 협상 장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과 이란은 11, 12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가진 종전 협상이 성과 없이 마무리된 뒤에도 합의 도출을 위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이 다시 대화 테이블에 마주 앉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며 “(21일 끝나는) 2주간의 휴전 기간이 만료되기 전 두 번째 대면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을 놓고 일정, 장소 등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연락을 취해 왔고 합의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며 협상이 조만간 진행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외신들은 종전 협상 상황에 따라 2주의 휴전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도 “문제 해결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도 미국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것을 압박하고 있다. WSJ는 “미국이 이란을 도발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홍해 해협마저 폐쇄될까 봐 사우디가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워싱턴포스트(WP)는 소식통을 인용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과의 전투 재개 가능성을 미국과 협의했다”며 “이스라엘은 어떤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 우라늄 농축 기간 두고 美-이란 갈등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이 열린다면 앞선 1차 협상 때처럼 핵문제가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WSJ는 핵심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지난 주말 이란과의 협상에서 우라늄 농축을 20년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이는 이란에 우라늄 농축 권리를 영구적으로 포기할 것을 요구했던 기존 입장에서 완화된 것”이라며 “20년간 농축 중단 방안에는 대이란 제재 완화도 포함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영구적 핵 폐기에서 한시적 중단으로 미국 입장이 후퇴했다는 것.

미국의 이 같은 제안에 이란은 20년보다 짧은 ‘몇 년간’의 우라늄 농축 중단을 역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은 최대 5년간 핵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제안을 내놨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결심한 올 2월 제네바 협상 때 제안과 매우 유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란은 미국이 요구한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 441kg의 해외 반출에 대해선 거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차 협상단을 이끈 J D 밴스 미 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미 (이란에) 많은 것을 제안했다”며 “이제 공은 이란 쪽에 있다”고 했다. 이어 “(협상 당시) 현지에 있던 이란 협상단은 합의를 도출할 능력이 없었고 (본국으로 돌아가) 최고지도자나 다른 누군가의 승인을 받아야 했다”며 “이것이 우리가 파키스탄을 떠난 궁극적인 이유”라고 덧붙였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AP뉴시스
한편, 이날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에서 “우리는 휴전을 위한 조건을 명확히 밝혔고 이를 준수할 의지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협상 결렬 이유로 “미국의 과도한 개입이 합의를 가로막았다”며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위협 행위는 세계적으로 광범위한 후폭풍을 몰고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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