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지지율差 10%P면 해볼만… 보수 세력 하나로 뭉쳐야”
“중앙당 아닌 지방에 자율 더 주고… 정신 차리고 국민 신뢰 회복해야”
‘청년들 부산 10년 살면 1억’ 구상… 한동훈과 연대 가능성 열어놔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된 박형준 시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부산시 서울본부에서 진행한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전재수 의원에게 고전하고 있는 최근 여론조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박 시장은 “과거에도 여론조사와 실제 결과에 차이가 있었고, 지금은 (민심이) 등을 돌리고 있지만 선거일이 가까워지면 여론이 호전될 여지가 있다”고 했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시장(27.1%)과 전 의원(43.7%)의 격차는 16.6%포인트였다. 한국갤럽이 세계일보 의뢰를 받아 12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선 박 시장(40%)과 전 의원(51%)의 격차가 11%포인트였다(두 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다음은 일문일답.
―판세는 어떤가.
“녹록지 않다. 당이 자기 지지율을 계속 까먹었다. 이유가 무엇이었든 간에 과거 국민의힘 지지층이 떨어져 나간 게 문제다. 남은 50일이라도 정신을 바짝 차려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 견제의 힘을 줘야 한다.”
―지도부 리더십이 문제라는 비판이 있다.
“나는 이미 선수가 됐다. 선수가 ‘감독, 코치, 다른 선수가 어쩌니’ 할 필요가 없다. 한 팀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
―중앙당은 뭘 해야 하나.
“다 아는 답들이다. 지금은 당내 싸우는 모습으로 메시지가 묻히니 국민들이 정치 효능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공천을 빨리 마무리하고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중앙에서 다 할 수 없는 선거이기 때문에 지방에 자율성을 확 줘서 지방선거답게 해야 한다.”
―사실상 부산 북갑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은….
“길게 보면 보수의 이념과 가치를 가진 세력들은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는 게 제 소신이다. 하지만 저는 국민의힘 후보다. 기본적으로는 국민의힘 후보와 함께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선거 과정이라는 건 굉장히 역동적이기 때문에 어떤 새로운 장면이 열릴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민주주의를 가장한 독재를 물리치는 선거’라고 규정했는데….
“지금은 집권 1년 차이기 때문에 현 정권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국민들도 많지만 (여권은) 헌정질서 자체를 흔드는 일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다. 국회 권력 남용도 문제지만 행정부가 사법부까지 장악하려 시도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견제가 작동되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연성독재 국가로 갈 것이라는 게 제 판단이다. 그런 부분을 국민과 부산시민에게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
―본인이 연임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민주당 시정, 즉 ‘오거돈 시정’과 ‘박형준 시정’이 어떻게 달랐나를 비교해 보라. 내가 막 시정을 맡았을 때 고용률은 전국 꼴찌였고, 기업 투자 유치액이 한 해 3000억 원이 안 됐다. 지금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고용률 전국 3위이고, 실업률은 전국에서 가장 낮다. 기업 투자액은 28배가 늘었다.”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국회 처리를 요구하며 삭발했는데….
“민주당 정권은 법과 정책의 일관성, 정합성을 놓치고 있다. 부산을 해양수도로 만들겠다고 하는데 최소한 싱가포르, 홍콩, 두바이와 경쟁할 조건을 맞춰줘야 하지 않나. 전 후보는 대통령 한마디에 입장을 바꿨다.”
―전 후보는 ‘여당 프리미엄’이 있을 것이란 시각이 있다.
“제가 ‘야당 시장’일 때도 국비를 받는 데 문제가 없었다. 여당 시장은 정부에 할 말을 제대로 못 한다. 정부에 순치된다. 반면 야당 시장은 해야 하는 일에 대해 투쟁력을 발휘한다. 야당 시장이 있는 곳을 빼앗기 위해 더 많은 떡을 주는 경우도 많다.”
―대표 공약으로 무엇을 생각하고 있나.
“청년을 제일 주목하고 있다. ‘부모 찬스’가 아닌 ‘부산 찬스’를 제공할 생각이다. 부산에 사는 청년들이 10년을 살면 1억 원을 만들 수 있는 정책을 구상 중이다. SOC(사회간접자본) 등 대형 프로젝트에서 금융권과 협업해 시민펀드를 조성하고 운용 수익을 활용하는 것이다. 금융 프로그램과 부산시가 갖고 있는 사업권, 개발권을 활용해 청년들에게 혜택을 주겠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제재 버티기’ 익숙한 이란…호르무즈 역봉쇄, 美 자충수 될수도
- “파키스탄, 이번주 미-이란 회담 추진…고위급 여부는 불투명”
- 요동치는 유가… 정유사들 1분기 호조에도 속앓이
- “아빠 늦게 와서 속상했지?”…직원 자녀들에 편지 쓴 김정관
- 악플에 뿔난 추신수…누리꾼 47명 모욕 혐의로 고소
- 늑구는 멀쩡했다…3∼4m 거뜬히 점프, 마취총 못 맞춰
- 1100억짜리 美공군기를 도끼로 ‘퍽퍽’…아일랜드 공항 침입자 체포
- [사설]두 번째 한국계 美 대사… ‘말이 통하는 동맹’ 촉매제 역할을
- [사설]김민석 “노봉법 보완 필요”… 공공보다 민간 부문이 더 문제
- [사설]초강력 ‘AI 해커’ 등장… 정부도 기업도 대비 서둘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