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가 전화번호 안 주네요" vs "전원주처럼 합시다" [결준에서 돌끝까지]

2026. 4. 15.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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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결혼식보다 어려운 가족 관계 설정
편집자주
기성 세대에게는 안드로메다 문화처럼 어색한 밀레니얼 세대의 이성관과 결혼관. 그들의 고민을 '결준'(결혼준비)부터 '돌끝'(아이의 첫 돌이 끝나는)까지 단계별로 소개합니다. 당사자 인터뷰와 SNS 갈무리한 내용과 함께 전문가의 관련 제언도 따라갑니다.
꿈 같은 결혼식 후 찾아온 현실
연락처 공유 원치 않는 MZ부부
부모 자식 간 배려와 이해 필요
삽화=신동준 기자

"결혼식만 하면 다 끝날 줄 알았다. 그러나 시작은 그때부터였다."

꿈 같은 신혼여행을 다녀 온 MZ세대 신혼부부 가운데 상당수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강한 문화충격을 맞이하게 된다. 신랑·신부 모두 처가 혹은 시댁과의 관계 설정에서 소통의 어려움을 겪게 된다. 신혼 집들이부터 부모님 용돈 및 경조사 참여 등에서 매끄럽지 않은 모습이 곳곳에서 확인된다. 바람직한 '고부·장서관계'에 대한 세대 간 인식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새로운 가족관계를 맺는 과정에서의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다.


신혼여행 후 처갓집에 가지 않은 부부들

부모님 방문 빼먹은 신랑: 신혼여행 갔다 온 뒤 양가 부모님 댁에 인사드리러 가야 하는 것도 몰랐습니다.

댓글1: 밖에서 식사 한 끼 대접하면 될 것 같아요. 요새는 직접 찾아가는 거 부모님들도 안 좋아하세요.

댓글2: 저는 신혼여행 직후 주말에는 시댁, 그다음 주에는 친정 갔어요.

댓글3: 저도 당초 몰랐는데요, 신혼여행 다녀오면 바로 인사드려야 한다고 해서 여행 일정 조정했어요.

댓글4: 저도 몰랐는데 신혼여행 다녀오면, 양가 어른께 인사하는 문화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댓글5: 저도 주변의 조언을 구했더니, 다녀와야 하는 것 같더라고요... 주말 껴서 뵈려고 합니다.

댓글6: 이제 가족인데 너무 염려 마시고 다녀오세요.

양가 방문 고민하는 신부: 빠듯한 일정에, 양가 인사하려면 하루이틀은 들겠더라고요. 방문하는 게 필수 예의인지 궁금합니다.

댓글1: 그래도 한 번씩 뵙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댓글2: 저희는 멀고 바쁘기도 해서 안 갔어요.

댓글3: 신혼여행 후 부모님 찾아뵙는 게 도리라고 들어서 저희도 고민이긴 합니다.

댓글4: 부모님들끼리도 친구분들끼리 얘기 나누시던데, 내색은 안 하셔도 섭섭해하는 분들 계시더라고요.

댓글5: 필수인 것 같아요. 어른들은 그런 기본적인 걸 중시하더라고요. 알고 싶지 않았는데 결혼한 동생이 신혼여행 후에 인사 안 와서 계속 얘기하시는 걸 혼자 다 들어버렸어요.


가야 하는 이유를 못 찾은 부부들

양가 인사 포기한 부부: 신혼여행 후 월요일 도착, 화요일 출근합니다. 왜 가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댓글1: 제 생각이 '꼰대'일 수도 있기에 미리 욕먹겠음. 당연히 기본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전에는 (출근)이틀 전 귀국해서 하루 인사, 하루 쉬기로 일정 짰습니다. 결혼은 두 분도 중요하지만, 가족의 행사이기 때문이죠.

댓글2: 사랑하는 배우자를 태어나게 하고, 잘 키우신 분들이니까 신혼여행 후 부부로서 첫인사 드리는 게 당연한 겁니다. 결혼했으면 본인 생각에 '불합리'해도 받아들이세요. 그게 현명합니다.

댓글3: 서른 초반인데, 나도 몰랐어. 나중에 '인사드리는 게 맞다'고 엄마 아버지나, 주변 동생들이 하는 거 보고 자연스레 배웠어.

댓글4: 시댁은 별말씀 안 하셨는데, 엄마 아빠가 한참을 뭐라 해서 신혼여행 다녀오고 다음 주 주말에 잠깐 내려갔다 왔어요.

댓글5: 전통적으로는 처가에서 결혼식을 하고 시댁으로 갈 때 싸가는 결혼식 음식을 '이바지 음식'이라고 했답니다.

댓글6: 꼰대 댓글 많네. 인사야 천천히 편할 때 가는 거지, 신혼여행 다녀오자마자 인사드리러 가는 이유를 모르겠음.

SNS 인스타그램 '신혼여행 선물', '결혼식 답례품' 관련 연관 게시물 갈무리

부모님 선물도 고민

선물 고민하는 신부: 신혼여행 돌아올 때 양가에 선물 어느 정도 준비해야 할까요?

댓글1: 난 아무것도 안 했어. 참고로 친정도 안 했음(양가 지원 안 받음). 시댁 식구들이 8명인데 챙길 자신 없어서 남편한테 맡겼더니 '하지 말자'고 하더군.

댓글2: 이건 부모님이 결혼을 얼마나 지원하셨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 같아. 우린 지원을 많이 받아서 부모님께 각각 화장품과 양주 돌렸어.

댓글3: 난 축의금 다 받은 케이스라 시어머니께는 명품 브랜드 지갑, 친정 엄마는 명품 브랜드 카디건 사드렸어.

댓글4: 난 아무것도 안 했어! 신혼부부 돈 들어갈 일이 많은데 그런 거 사 오지 말라고 하시더라고.

댓글5: 능력에 따라 하는 거지. 어느 부모가 자식이 등골 휘도록 본인 선물 사오길 바랄까.

댓글6: 능력껏 해. 착한 딸 착한 며느리 강박에 빠지지 말고.

게티이미지뱅크

시댁 단톡방에 합류해야 하나

단톡방 고민하는 신부: (시댁) 단톡방 초청 받았어. 가능하면 안 들어가는 게 좋겠지?

댓글1: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댓글2: 시댁 분위기 따라 다를 거 같아요. 단톡방 들어가 있는데 부모님 두 분 다 개인 연락 잘 안 하시고 일상 공유하는 방이에요. 일일이 연락 안 드려도 단톡에서 다 얘기가 되니 좋더라고요. 너무 과도한 교류를 원하시는 성향이면 안 들어가고 남편 선에서 소통하게 하는 게 좋죠.

댓글3: 그냥 남편보고 알아서 챙기라고 하세요.

댓글4: 와 부럽다. 난 묻지도 않고 어머님이 초대하던데...

댓글5: 단톡방 들어가면 하루에 좋은 글귀 50개씩 올리시더라. 그런 글마다 ‘리액션’ 하기도 지쳐. 그냥 안 들어가는 게 진리임.

댓글6: 우리 와이프는 들어갔다 다시 나감


어르신께 전화번호 비공개한 부부

번호 공유 고민하는 신부: 시댁에 전화번호 알려드리지 않았더니, 남편 뒤에 숨는다며 안 좋은 소리 들었어요.

댓글1: 본인 편하면 그만입니다.

댓글2: 우리는 남편 통해서 시어머니와 소통합니다. 시어머님이 필요할 때 남편 통해서 문자 주고받습니다. 1년에 5, 6개쯤.

댓글3: 당연히 남편 통해서 하는 거 아님? 다이렉트로 연락하는 게 더 쌍방에게 무례할 가능성이 올라감.

댓글4: 나도 거의 안 해. 안부전화, 안부인사 전부 남편이 전화할 때 남편 번호로 합니다.

댓글5: 명절이나 생신 때만 연락드리면 되지 않을까요. 은근히 연락 바라시는 것 같아요. 애써 모르는 척하고 있습니다.

중간에서 난감한 신랑: 거두절미하고 와이프가 우리 부모님께 전화번호를 안 알려줍니다.

댓글1: 서로의 혼인으로 인한 교집합만 공유하면 됩니다. 서운할 필요 없다고 봅니다.

댓글2: 이걸 이해한다고 하는 사람들은 대체 어떤 세상을 살고 있는 건가요.

댓글3: 시부모 당연히 불편하지만,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는 건 심하다고 봅니다.


할 말 많은 시어머니들

당황하신 시어머니: 아들 결혼 시킨 지 한 달 지났는데, 며느리 전화번호를 몰라요.

댓글1: 연락은 안 해도 연락처는 비상으로도 가지고 있어야죠.

댓글2: 한 달이면 아직 고부간에 단독 대화를 할 일은 없어 보여요. 차차 알게 되겠죠.

댓글3: 며느리 번호를 꼭 알아야 할까요. 아들이랑 연락하면 됐죠. 저도 올케 전화번호도 모릅니다. 요즘은 다들 그런가 봐요. 전 심지어 남동생 집에도 못 가봤어요.

댓글4: 저런 상황이 되기까지 남모른 사연이 있겠죠.

돈 주겠다는 시어머니: 소통을 잘하려면 어른부터 잘해야 해요. 나는 며느리에게 올 때마다 용돈 100만 원 줄 거예요. 전원주 할머니 보세요. 둘째 며느리가 웃으면서 항상 모시고 다니지 않아요.

댓글5: 올 때마다 30만 원만 줘도 웃음꽃 핍디다. 그냥 한 인간으로 존중하고 배려해주면 됩니다.

댓글6: 좋은 마인드입니다~~~ 다 같은 남의 집 귀한 자식들이죠.


가사 소송 전문 김승혜 변호사는 “MZ세대가 신혼 초 양가 부모와의 관계 설정에서 어려움을 겪다가 갈등이 극에 달할 경우 이혼 소송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결혼 이후에도 원가족으로부터 독립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문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갈등 예방을 위해서는 부모 세대 차원에서도 결혼 이후 자녀의 독립을 존중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료조사=변한나, 조철환 오피니언에디터·정지연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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