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지면 총선도 패배, 與 장기집권 길 열려”

김형원 기자 2026. 4. 15. 00:5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6·3 릴레이 인터뷰]
<1> 박형준 국힘 부산시장 후보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자가 13일 서울 여의도 한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남강호 기자

부산시장 선거는 6·3 지방선거 승패를 가를 핵심 지역 중 하나다. 3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13일 본지 인터뷰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패배한다면 국민의힘 풀뿌리 조직이 와해된다”며 “2028년 국회의원 선거까지 연패로 이어지면 민주당 장기 집권 길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부산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생애 처음 삭발했다는 박 시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160만 부산 시민이 서명한 부산특별법을 반대한다면 시민의 힘으로라도 쟁취해야 한다”고 했다. 박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과 맞붙을 예정이다.

−부산특별법 때문에 국회에서 삭발을 했다.

“부산특별법이 무산될지도 모른다는 시민들의 우려와 절박함을 보여줘야 했다. ‘부산 스타일로 화끈하게 싸워보라’는 시민들 말씀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난생 처음 해보는 삭발이다.”

부산특별법은 부산을 산업특구로 지정해 지원하는 내용이 골자다. 박 시장 삭발 이후 여야가 합의해 처리하려 했지만 이 대통령이 다른 지역과의 형평 문제를 지적해 제동이 걸렸다.

−선거를 50일 남겨뒀는데 부산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에 비해 열세다.

“당 지도부의 제1 책무는 지지율 관리다. 보수 통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지율도 덩달아 위축된다고 본다. 아직 전세를 반전시킬 밑천(지지세)은 남아 있다. 현장에서 뛰는 선수로서 반전 카드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당 지도부에 지속적으로 현장의 의견을 전달하겠다. 지역 실정에 맞는 지역 선대위 구성도 필요하다.”

−후보 경선 과정에서 보수 대통합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보수의 앞날을 가로막는 가장 큰 문제는 적전(敵前) 분열이다. 좌파는 분열이 있더라도 적절한 시점엔 연대한다. 그러나 지금의 보수 진영 내부에선 서로를 적보다 증오하는 감정적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배제의 논리만 앞세운다면 결코 승리할 수 없다. 전략적 실용주의로 선거를 치르자는 얘기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한동훈 전 대표와의 연대도 가능한가.

“부산 선거가 원래도 주목받지만, 한 전 대표 출마로 더욱 핫(hot)해진 것은 사실이다. 이것이 당의 분열로 이어지면 악재,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킨다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선거를 뛰는 선수 입장에서 (연대 가능성을) 먼저 말하기는 조심스럽다. 감독인 중앙당에서 전술을 짠다면 그것도 존중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당내 논의가 우선이다. 다만 선거는 유동적이므로 상황 변화에 따라 입장을 정리하겠다. 마지막에 가서는 ‘연대하자’ ‘단일화하자’ 이런 얘기들이 나오지 않겠나. (그때 가서는 내가) 야전사령관으로서 당 지도부와 물밑에서 소통하겠다.”

-민주당 전재수 후보를 어떻게 평가하나.

“특정 진영에 속해 있지만 합리적이라는 측면에서 저와 이미지가 겹친다. 안경도 비슷한 걸 쓴다.(웃음) 대화가 통하는 분이지만 본인 고민에서 나온 비전과 정책은 없는 것 같다. 부산특별법도 전 의원이 대표 발의했지만, 대통령의 부정적 말 한마디에 소신을 바꿨다. 바람직하지 않다.”

-전재수 후보의 통일교 뇌물 의혹에 대해 최근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다.

“합수본도 전 후보가 (통일교 측에서) 까르티에 시계를 받은 것이 의심된다고 하지 않았나. 그러면서 사건을 종결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합수본이 전 후보를 자유롭게 해줬다는 말이 많은데 동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전 의원을 정치적으로 구속한 셈이다.”

-민주당에선 “시장 재임 기간 무엇을 했느냐”고 비판한다.

“일자리 창출, 도시 매력도 상승, 시민 삶의 질 향상, 이 세 가지가 도시의 성공 기준이라고 생각한다. 부산 일자리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관광객 증가율도 전국에서 1위다. 시민 삶의 질 만족도는 현재 80%에 육박한다. 5년 전 시장으로 취임했을 때 ‘노인과 바다’라는 말이 떠돌았다. 부산에 두 가지밖에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지금은 수도권으로 떠났던 청년 80%가 부산으로 돌아오기를 희망한다는 여론조사도 있다.”

-민주당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조한다.

“이재명 정부의 정책은 한마디로 구밀복검(口蜜腹劍)이다. 겉으로는 달콤한 정책들로 인기는 끌고 있으나, 국가 전체를 운영하는 방향에 있어서는 대단히 위험하다. 부처 하나가 오는 것만으로는 해양 수도가 완성되지 않는다. 그래서 부산특별법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 법안은 부산 시민 160만명이 직접 서명한 법이다. 대통령이 반대한다면, 시민들의 힘으로 쟁취해야 한다. 여당 시장이 뽑힌다면 중앙 정부의 ‘순한 양’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당장 이 대통령이 반대하니까 전재수 후보가 부산특별법에 미온적이지 않나.”

−이번 지방선거의 의미는 무엇인가

“민주당이 입법·행정·사법에 이어 지방정부까지 장악하면 대한민국은 연성 독재 국가가 된다. 이번 지선에서 패배한다면 그나마 남아 있던 국민의힘 풀뿌리 조직들이 와해된다. 이것이 2028년 국회의원 총선거까지 연패로 이어지면 민주당 장기 집권 길이 열리는 것이다. 당 지지율 격차를 10%포인트 이내로 좁힐 수 있다면 팽팽한 선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3선에 성공해서 반드시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 야구를 현장에서 지켜보겠다.”

☞박형준은 누구

부산 출신으로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17대 총선에 당선됐다.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홍보기획관, 정무수석, 사회특별보좌관 등을 지냈고 2014년 국회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당선된 후 2022년 재선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