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용철 “필리핀서 北 리호남 만나 돈 줬다”… 조작 주장에 반박 증언

김나영 기자 2026. 4. 15.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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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기소 국조 청문회서 진술
14일 국회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열린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관련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방용철 쌍방울 그룹 전 부회장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이 14일 “2019년 7월 리호남을 필리핀에서 만나 (이재명 대통령의) 방북 대가로 70만달러를 줬다”고 말했다. 방 전 부회장은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국회 ‘윤석열 정권 조작기소 의혹 사건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최근 국가정보원이 “당시 리호남은 필리핀이 아닌 중국에 머물렀다”고 주장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방 전 부회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처음엔 “법정에서 진술하겠다”며 방북 비용 관련 증언을 거부했다. 그러다 민주당 소속 서영교 법제사법위원장이 “필리핀에 리호남이 왔냐, 안 왔냐”고 묻자 “위원장 질문이니 예의로 답하겠다”면서 자신이 직접 필리핀에서 리호남을 만났고 70만달러가 전달된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그런데도 서 위원장은 “(리호남) 얼굴을 봤냐” “필리핀이었냐” “몇 시에 만났냐” “어디에서 만났냐”며 꼬치꼬치 캐물었다. 이에 방 전 부회장은 “리호남이 초저녁쯤 저희가 묵고 있던 (마닐라) 오카다 호텔로 찾아왔고, 호텔 후문에서 만나 회장님(김성태) 계신 방까지 안내했다”며 “준비해 간 돈은 회장님이 전달했다”고 했다. 서 위원장이 “위증하면 어떻게 되는 줄 아느냐” “양심의 손을 얹고 이야기한 것이냐”고 거듭 물었지만, 방 전 부회장은 “예” 하며 진술을 바꾸지 않았다.

그래픽=박상훈

방 전 부회장의 진술 내용은 최근 국정원이 제기한 ‘리호남 제3국설’과 배치된다. 지난 3일 이종석 국정원장은 국조특위 기관 보고 때 “(2019년) 7월 22일부터 7월 24일까지 (리호남이) 필리핀이 아닌 제3국에 체류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국정원이) 리호남이 베트남 하노이에 머물다 중국에 간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를 근거로 “리호남을 필리핀에서 만나 70만달러를 줬다는 주장은 검찰에서 조작된 진술”이라고 공격했다. 이와 관련해 이 사건을 수사한 박상용 검사는 “여권이 몇 개인지도 모르고 실제 리호남인지도 모를 사람이 (리호남 여권을 사용해) 그 위치에 있었다고 판단하는 건 순진한 시각”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대북 송금 사건 관련 재판에서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리호남의 필리핀 부재’를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수원고법 2심 재판부는 “리호남은 북한 공작원으로서 다수의 가명․위장 신분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며 “그가 국제대회 공식 초청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고, 현장에서 리호남을 본 사람이 없다는 진술만으로 김성태 진술의 신빙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했다. 이 판단은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이 이날 이 판결 내용을 언급하자, 이 전 부지사는 “판결이 하나님 말씀이냐”고 했다.

이날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박상용 검사는 또 증인 선서를 거부해 퇴장당했다. 박 검사는 “다른 위원들께서도 들을 수 있게 구두로 (선서 거부) 사유를 소명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서 위원장은 “소명의 방식은 제가 선택하는 것”이라며 이를 거부했다. 박 검사는 향후 특검이이 대통령 관련 사건 공소 취소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선서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약 5분간 실랑이 끝에 박 검사는 결국 청문회장을 떠났다. 박 검사는 지난 3일에도 국회에 나와 증인 선서를 거부했다가 퇴장당했다. 한편 박 검사는 자신과의 통화 녹취를 일부만 공개한 이 전 부지사 측 서민석 변호사를 상대로 1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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