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큰 테마주 던졌다… 20대, 수익률 선방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국내외 증시가 크게 하락한 지난달, 한 달 동안 가장 선방한 연령대는 20대로 나타났다. 반대로 가장 큰 손실을 본 연령은 70대 이상 고령층이었다. 전쟁 전만 해도 진득하게 국내 우량 주식을 보유했던 어르신들이 손자들보다 수익률이 앞섰지만, 전쟁으로 인해 뒤바뀐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전쟁 기간 주식을 덜 사고판 여성(-8.61%) 투자자들이 남성(-9.02%)보다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전쟁은 연령별·성별 수익률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 온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에 엇갈린 팔자 전략... 변동성 큰 주식 던진 청년층이 선방
14일 미래에셋증권이 집계한 지난달 연령별 수익률과 회전율, 순매수·순매도 상위 종목 등에 따르면, 투자자 전체 평균 수익률은 -8.81%였다. 이 가운데 20대 투자자의 수익률은 -6.24%로 전 연령대에서 손실 폭이 가장 작았다. 30대(-6.38%)와 40대(-8.96%)도 전체 평균보다 양호한 성적을 남겼다. 반면 70대 이상 고령층의 수익률은 -10.43%로 가장 저조했다. 올해 1월과 2월만 해도 70대 이상의 수익률은 각각 13.22%, 9.46%로 20대(9.1%·3.77%)와 30대(6.73%·3.76%)를 크게 앞섰으나, 하락장에서 처지가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이 같은 세대 간 수익률 역전은 위기 상황에서의 구체적인 종목 선택, 즉 포트폴리오 대응 방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수가 급락하자 전 연령대가 공통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국내 대형 우량주를 공통적으로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매도 전략에서는 세대별로 차이가 나타났다. 60대 이상 고령층의 순매도 상위 목록에는 엔비디아(-1.57%), 알파벳(-7.89%), 팔란티어 테크(6.56%) 등 미국 증시를 이끄는 인공지능(AI)과 빅테크 기업들이 대거 포진했다. 전쟁이라는 지정학적 악재가 터지자 공포 심리에 휩싸여, 그동안 장을 주도하던 우량 해외 주식을 서둘러 투매하거나 섣불리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20·30세대의 대응은 달랐다. 이들은 우량한 미국 빅테크 우량주를 팔기보다는 레인보우로보틱스(-39.72%), 파두(-22.40%), 블룸에너지(-12.90%) 등 상대적으로 주가 하락률이 큰 개별 테마주를 집중적으로 처분했다. 변동성이 큰 종목을 우선적으로 현금화하면서도 장기 성장성이 기대되는 미국 빅테크 우량주는 쥐고 버틴 젊은 층의 전략이 하락장 방어에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잦은 매매는 하락장의 독… 덜 사고판 여성이 수익률 우위
투자 성향이 엇비슷한 같은 연령대 내에서는 주식을 사고판 횟수, 즉 회전율이 수익률을 갈랐다. 지난달 전체 평균 회전율은 45.62%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쟁 전인 1월(43%)과 2월(35%)보다 높은 수치다. 전쟁 기간 동안 투자자들의 매매 빈도가 증가했다는 얘기다.
성별로는 남성의 회전율(50.71%)이 여성(34.89%)보다 15%포인트가량 높았다. 반면 수익률은 여성(-8.61%)이 남성(-9.02%)보다 나았다. 불안한 장세에서 잦은 거래로 손실을 만회하려 한 남성보다, 섣부른 매매를 자제하고 관망을 택한 여성이 자산을 더 효과적으로 지켰다는 의미다.
특히 전 연령·성별 통틀어서 가장 손실 폭이 작았던 20대 여성(-6.04%)은 회전율이 28.82%에 불과했다. 반면 30대 남성은 회전율이 70.58%까지 치솟으며 가장 활발히 거래했지만, 수익률(-6.66%)은 20대 여성보다 낮았다. 상승장이었던 1월에는 잦은 매매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남성 10.43%, 여성 10.04%)을 올렸던 것과는 대조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시장이 급락할 때 공포에 질려 투매하거나 단기 반등을 노리고 빈번히 매매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컸다”며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장세에서는 단기 매매를 멈추고 관망하는 절제력이 계좌를 지키는 요인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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